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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데이스타125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 하오개로 라이딩, 블루스카이(BLUSKY) 이야기 031

라운그니 2014. 9. 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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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가 내려서 바이크를 이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출퇴근 광경이 늘 그렇듯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나부터 힘이 쭉 빠진다.

얼굴에 웃음기는 하나도 없고, 여유가 없으며 거의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에 열중이다.
내 모습일지도 모르는 이런 모습이 싫어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는 꼭 아이팟과 이어폰을 갖고 다닌다.
그렇게 음악을 듣고 의도적으로 하늘을 처다보며 여러 생각을 이끌어 내곤 한다.

이런 축 늘어진 생활 패턴과 삶이 싫어 작년부터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다.
바이크를 타면서 부터 마음에 여유가 좀 더 생겼고,

삶을 음미하기 시작했으며 경건해지기까지 했다.

수원에서 분당으로 출퇴근했을때는 시내길만 이용해서 잘 몰랐는데,
지금은 하오개로를 이용하면서 자연과 많이 친근해졌다고 해야할까.

늘 지나는 도로와 마주치는 나무들, 산과 길이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하오개로의 어제 하늘은 어떻고, 오늘 길가엔 못보던 자국이 남아있고,
햇살은 저기서 비추고, 바람은 어느쪽에서 불어오는지 그런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늘 하오개로는 이랬다. 



안개속에서 산이 희미하게 겹쳐 보이고
해가 떠오르며 뿌연 기운속에 따뜻한 느낌이 드는데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풍경은 보통 하오개로 정상에서 약간 내려와야 볼 수 있는데
오늘 따라 하오개로 초입부터 그랬다.

이렇듯 산과 바이크와 나는 조금씩 하나됨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뭔 소리냐...

암튼, 나 혼자 보기 아까운 오늘의 풍경이어서 글적여 봤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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