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벌초, 그리고 SM520V 고속주행 및 연비, SM520V+

라운그니 2011. 9. 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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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 막바지 벌초를 위해 새벽 5시 쯤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글에도 나왔다시피 저희 고향은 전라남도 함평 월호리 입니다. 어렸을 적 약 80년대만 해도 길이 제대로 뚫려있지 않아 학교(학다리) 에서 시골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1시간을 더 들어갔어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렸을 때는 성남에 살았으니 그때만 해도 시골에 가는데 약 7~8시간 이상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승용차가 귀했던 시절이라 기차를 타고 갔었더랬죠.

항상 벌초를 하러 시골집에 들어 가기전 외가댁이 학교(학다리) 근처에 있어서 들리면 어렸을 적 생각이 나곤합니다. 그렇게 대궐 같던 집이 지금 보면 너무 초라해 보이고, 적게 보이죠. 집 뿐만 아니라 굉장이 넗다고 생각됐던 길들도 지금은 너무 작게만 보이는 곳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유년기때 느꼈던 따뜻하고 정겨운 그런 것들이 지금은 하나의 자그마한 추억으로 남아있고, 그곳을 지나가거나 사진을 볼 때, 기억속에서 서서히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면서 그때를 느낌과 기억에 의지해 끄집어 내고 아! 그땐 그랬었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우리가 어렸을 적에 즐겼던 놀이문화와 지금 아이들의 놀이문화는 많이 다를거라 생각을 합니다. 아들 우가 앞으로 커가면서 아빠가 겪어왔던 동네 놀이들을 직접 해보긴 어렵겠죠. 컴퓨터와 오락실이 없었던 시절, 동네에서 하던 놀이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요번에 벌초를 약 70% 가까이 완료하고 너무 해가 뜨거워 나머지는 오후에 하기로 하고, 동생과 함께 시골집으로 걸어 가는데, 길옆으로 봉선화꽃이 피어 있는 걸 보고, 동생에게 얘기했죠. "요즘엔 애들 손톱에 봉선화 물 들이는 것 잘 모를거야? 지웅이(동생 5살 첫째 아이) 도 모르지?" 그러자, 동생 왈 "알던데? 얼마전 놀이방에서 봉선화 물 들이고 왔더라고. 손가락 보여주면서 자랑하던데..." 그 얘길 듣자 약간 의외였습니다.

그 놀이방 선생들도 분명 어렸을 적 추억으로 아이들에게 작은 추억을 만들어 줬겠죠? 한번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이었겠지만, 어린아이들은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나중에 큰 추억으로 만들어져 있을 테지요.

암튼, 수원에서 시골까지는 약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나마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뚫려 약 30분 정도가 단축이 된 거죠. 토, 일 날씨가 많이 풀려 섭씨 30도 이내라고 하지만, 해가 오전부터 많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평균 시속 120km로 달리고 달리고, 때론 160km 밟고 학교에 도착. 외가집에 잠깐 들리고, 월호리 시골집에 도착했습니다. 이 때 시간이 9시 쫌 넘었을 거에요. 그동안 사람이 없어 먼지가 쌓인 방청소를 하고, 제초기, 낫 등을 준비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묘지로 향했습니다.


 

요번 설 전에 벌초를 하고, 다시 오니 이렇게나 많은 풀, 잡초들이 자라나 있었습니다. 지난 번과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양이네요. 동생이 제초기를 돌리고, 저는 낫으로 베고, 긁어내고, 모아서 한쪽으로 버리고... 그렇게 약 3시간 정도를 했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12시 30분을 넘기고... 해는 절정을 이루고... 엄청 뜨거웠죠.

일단, 철수. 점심먹고, 정오취침하고 오후 5시쯤 다시 올라오기로 했습니다. 시골집과 묘지 거리가 걸어서 약 15분 정도라 그리 멀지는 않았죠.


오후 7시 정도... 약 두시간 정도 더 마무리 한 후 할아버지, 할머니 봉분 모습입니다. 쉬원들 하시겠어요~ ^^ 올초 벌초 때만 해도 아버지도 같이 벌초를 하셨는데, 이번은 저와 동생 둘이 마무리를 다 했네요. 벌초가 여간 힘든일이 아니죠. 기계가 있다지만, 그래도 사람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지금 이렇게 작업전과 작업후 사진을 보니 뿌뜻하고, 보람차네요~

저녁 9시... 정 들기도 전에 시골집을 뒤로하고 수원집으로 향합니다. 토요일이 막바지 벌초와 막바지 여름 휴가기간이어서 차가 많이 정체될 것이라 뉴스에서 그랬는데,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막힘없이 쭉~ 달렸습니다. 수원집에 도착하니 약 12시 30~40분 정도가 됐네요.

자!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애마 SM520V 로 시골에 내려갔는데요. 고속주행 성능 및 고속연비를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이 녀석의 성능을 보니 아주 만족할 수준이라 더욱 더 아껴줘서 끝까지 타야 겠습니다.

ㅁ 고속주행 성능
    - 평균 시속 120km 주행시 RPM 약 2800 ~ 3000 사이이고, 
      최고 시속 160km 주행시(약 10분정도) RPM 4000~4200 사이 나옴
    - 가속시 6기통 엔진의 부드럽고 경쾌하며 듣기좋은 엔진음을 들려줌
    - 풀악셀은 못밟아 봤지만, RPM의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속 120km 에서 조금만 밟아도 금세 160km 도달
    - 약간 풍절음은 들리고, 노면 상태(시멘트 - 소음많음, 아스팔트 - 소음적음)에 따라 바닥소음 올라옴
    - 바닥소음만 들리지 않으면, 듣기좋은 엔진음 및 배기음을 계속 들을 수 있을 것 같음
    - 핸들은 약간 무거워지고, 주행시 차체가 바닥에 깔리며 준준형(SM3)에 비해 주행 안정성이 높음
   

ㅁ 고속주행 연비
    - 수원집 → 시골집 : 약 24리터, 300킬로 정도 주행. 약 리터당 12.5 정도 / 평균 시속 120km 및 시속 160km 가속 주행
    - 시골집 → 수원집 : 약 22리터, 300킬로 정도 주행, 약 리터당 13.6 정도 / 평균 시속 120km 주행

이번주 금요일, 아버지께서 자동차 검사 및 시골내려가는 것 대비해서 예방정비하러 영통에 있는 르노삼성 사업소에 다녀오셨었는데, 자동차 검사에서도 이상없이 통과되었고, 사업소에서도 차 상태는 좋고, 연식이나 킬로수가 있는 녀석이라 소모품류 등은 하나하나씩 교체하면서 타면 충분히 오래 운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앞 덤퍼 및 전조등 부위에 벌레 시체들이 가득한데, 아직 세차를 못했네요. 주중에는 또 시간이 없고... 다가오는 토요일에 세차를 해야 겠습니다. 최근에는 차량 디테일링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이것 저것 케미컬류를 구입하여 이 녀석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무척이나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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