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미니쿠퍼 컨버터블(Convertible) 시승기. 미니쿠퍼

라운그니 2011. 12.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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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제주도를 갈 일이 있어 이번에 미니를 렌트하게 되었습니다. 렌트한 모델은 미니 컨버터블 이었고, 2010년식 모델인 거 같습니다. 간단히 이 녀석의 사양을 언급하면 최고출력 120마력/6000rpm, 최대토크 16.3 kg.m /4250rpm 입니다. 그리고, 이 녀석은 1.6 NA엔진이 언혀져 있고, 푸조 206 1.6과 엔진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ㅁ 장점
-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차
- 작다고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주행/운동 성능
- 이쁘고, 아기자기한 스타일리쉬한 모습
- 깡다구 있는 단단한 강성감이 느껴지는 럭셔리 컴팩트 차

ㅁ 단점
- 노면이 안좋은 곳에서 통통튀는 승차감
(일반적으로 이부분을 다른 분들은 안좋다고 얘기하는데요. 그래서, 단점으로 넣긴 했지만, 저는 오히려 이 느낌이 좋았습니다. 워낙 딱딱한 승차감을 좋아하고, 지금 세컨카로 타고 있는 마티즈는 시도때도 없이 이러한 승차감을 온 몸으로 전달해 주고 있죠. 물론, 마티즈 또한 상태가 좋은 도로에서는 잔잔하게 앞으로 잘 나가긴 합니다)
- 넉넉하지 못한 공간이나 좁은 헤드룸으로 장시간 운행하는데 답답함
- rpm 증가에 따른 엔진 소음 유입
(이것 또한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데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유입되는 소리가 더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시승기를 작성하면서 항상 서두 부분에 위와 같이 장.단점을 나누고 시작을 하는데요. 시승을 한 차에 대한 평가를 한다기 보다는 제 개인적, 주관적 느낌을 작성한 이 글의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단지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이 차를 느꼈구나 라고 참고글 정도로 인지하시면 될 것 같네요. 

자! 그럼, 이번에 시승한 미니쿠퍼 컨버터블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 볼까요? 

미니쿠퍼 컨버터블은 이미 오래전(약 3년전 2세대 출시)에 출시가 되어 외부, 내부나 각종 기능, 성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이틀간 미니쿠퍼 컨버터블을 시승하면서 느꼈던 주행, 성능 등을 다룰려고 합니다. 물론, 현재 세컨카로 타고 있는 마티즈와 당연히 비교는 할 수 없겠지만... 주행감 정도는 살짝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선 렌트를 하고, 이 녀석의 첫 느낌과 운전석에 착석했을 때의 느낌을 간단히 언급한다면 키를 받고 마주한 모습은 앙증맞고 깡다구 있으며, 어딘가 위엄이 있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만큼 듬직하고 한성격한다는 얘기인데요. 이 녀석은 전고가 약1407mm 이죠. 마티즈(전고 1485mm) 보다는 낮습니다.

세컨카 마티즈 시승때에도 잠깐 언급했었지만, 앞좌석 시트포지션이 높아 붕 뜬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미니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포지션이 낮게 설정되어 착 가라앉은 느낌이 들죠. 물론, 주행중 특히, 고속 주행시에는 더욱 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시트는 버킷시트 타입이라 몸을 쏴악 감싸주기까지 합니다. 전체적으로 내부 마감 품질이 좋았습니다.

제주도 도로 특성상 포장이 비교적 잘 되어 있어 정속 크루징시 차체에 가해지는 부담감이 적은것이 이 차를 느끼기에 장점으로 더 다가왔던 거 같은데요. 대체적으로 도로가 갑작스럽고 짧은 코너, 또는 자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그런 주행을 방해하는 것들이 별로 없어서 끊김없는 주행을 오랫동안 해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앞에 펼쳐져 보이는 도로를 따라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주행을 한 것 같네요. 또한, 미니쿠퍼는 비교적 차체가 낮고 길이가 짧아서 가끔 나타나는 짧은 코너에서 급격한 핸들링에도 차체가 중심을 잃지 않고, 쏠리는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었고 단단한 차체 때문인지 바로 자세를 잡아주어 운전하는데, 자신감을 줬던거 같습니다.

참 흥미로운 것은 미니쿠퍼의 움직임 내지는 주행감이란 멀리서 보면 꼭 RC카 마냥 그런 움직임 패턴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도로에 찰삭 달라붙어 핸들링에 따라 직각의 움직임 내지는 꺽어지는 듯하게 움직이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차체가 기울거나 불안전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저 조그마한 크기에 그것도 1.6 NA엔진 인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성능개선을 한 것도 아닌데, 저런 주행감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만큼 미니쿠퍼가 낮은 무게중심이나 차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패키징이 뛰어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겠죠. 

이번에도 제주도 서쪽 1100도로를 넘어가게 되었는데요. 미니쿠퍼의 고속 크루징 및 가속능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1100도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높은 고개가 약 20분 가까이 계속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곳을 넘어갈 때, 토스카 LPG(가족 제주도 여행시 랜트했던 차량)도 그랬지만, 거의 모든 차량들이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이었는데요. 이 녀석은 어떨까 참 궁금했습니다. 

1100도로의 멋진 풍경을 지닌 도로들을 지나고 드디어 끊임없이 오르는 그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엑셀레이터 조작에 따라 RPM 이 높아지고(약 4,500 이상) 킥다운이 일어나면서 바로 미션이 맏물려 가속이 되고 그와 함께 멋진 엔진음을 들려주게 됩니다. 미니쿠퍼의 엔진음은 뭐랄까? 참 듣기좋은 소리인데요.

굵은 질감의 음은 아니었고, 짧고 가는 질감의 느낌이었습니다. 으웽~ 으웽~ 들리는 데, 참 듣기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주 가볍게 쭈~욱 치고 올라가는데, 속도는 약 130km/h 까지 밟아 본 것 같습니다. 암튼, RPM 여유는 좀 더 있었고, 가속은 더 가능했으나 목적이 얼마만큼 뚝심있게 가속이 되고, 자그마한 차체에서 폭발적인 힘을 어느정도 뽑아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봤기 때문에 그 이상 속도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미니쿠퍼 컨버터블의 브레이킹 능력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 보면, 사이트에서도 나왔다시피 ABS는 기본이고, CBC 라는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CBC 는 코너링에서 고속으로 브레이킹을 했을 시 자체 하중에 따른 불안전한 요소를 좌우측 브레이크에 제동압력을 비대칭적으로 분산을 시켜 안전하게 차체를 바로 세운다고 하는데요. 이것까지는 직접 느끼지 못했으나 주행중 브레이킹을 했을 시 적절한 타이밍에 속도를 낮춰주고 제동되어서 만족스로웠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미니쿠퍼 컨버터블은 당차고 이쁜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안전하고, 탁월한 주행/가속성능을 갖추었으며, 게다가 차체 강성감이 느껴지는 깡당구가 옅보이는 매일 타고 다니고 싶은 펀 드라이빙 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미니쿠퍼 만큼은 절대 절대로 아니지만, 이쁘고 앙증맞은 모습과 어느정도 재미있는 운전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컨드카 마티즈에 저는 만족하고 좋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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