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 데이스타125를 입양한지 한달, 주행한 거리는 약 1,000km.
비가 억수로 내리는 몇일과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이 녀석으로 출퇴근을 했다.
꽉 채운 한달을 매일같이 운행한다면 보통 1,000km 는 타는 것 같다.
아직 내 몸과 일치된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런데로 많이 익숙해졋다.
녀석의 엔진소리, 변속감, 주행감 등을 더 느끼려고 노력중이다.
출퇴근을 하면서 녀석과 함께하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딱 적당한 시간인 것 같다.
약 2주 전까지 출퇴근시 이용한 곳은 안양-판교로.
그 쭉 이어진 8차선 도로는 흡사 마천루가 즐비한 도시 같다는 느낌이다.
그곳을 달리는 차들은 경주차 마냥 누가 더 빠른지 내기를 하는 그런 곳 같았다.
나또한 예전 사브를 탔을때 종종 미친듯이 질주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데이스타 125에겐 아주 버거운 도로다.
언덕 높이가 약 300m 정도는 되어 급경사가 쭉 이어진다.
저 아래부터 고rpm 으로 변속을 하고 계기판상 90-100km/h 속도로
풀스로틀을 돌려가며 올라가도 중간쯤 오게 되면 70-80km/h 로 떨어진다.
실제 속도는 더 낮겠지만 정상까지 세월아, 네월아다.
또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많은 차들은 생쌩 지나가버린다.
그렇다고 자존심 상하는건 아니지만, 배기량의 한계를 여실이 느껴버린다.
고 언덕인 그런 곳이 아니라면 데이스타125로도 충분히 즐길거리는 많다.
지난 한달간 타보며 특히 저중속(60~70km/h), 5,000~6,000 rpm 사이에서 재일 좋은 주행감이 느껴졌다.
감동적인 배기음 보다는 엔진의 고동감이 좋았다.
물론, 고속(100~110km/h), 9,000rpm 정도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이 속도로 쭉 달리는 도로가 얼마나 될까.
그 고속으로는 딱 하루에 한번 정도 달려본다.
요즘은 안양-판교로를 달리다가 하오개로로 빠져버린다.
저번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이곳은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
특히 하오개로로 접어들면 40~60km/h 속도를 유지하며 달린다.
풀내음과 우거진 나무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은 늘 나를 설레게 만든다.
바로 이것이 힐링 라이딩? ^^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는다.
다음 기회가 되면 하오개로 이용기를 만들어 볼까 생각중.
오늘 이곳을 달리며 따뜻한 경치를 보게 되었다.
나무숲 터널 사이로 해가 비추고 도로에는 참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내가 다가가자 새들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렸다. 데이스타 125를 잠시 멈추고 그 장면을 담아봤다.
신비감 마저 들고, 참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주위가 저수지 근처라 약한 냉기가 느껴졌지만,
저 따스한 햇살이 이곳을 비추고 있어 딱 적당한 온기를 느꼈다고 할까.
그래서 난 이곳이 좋다.
아래는 저번에 찍은 하오개로 주행 풀영상이다.
도깨비도로 표지판 부터 운중저수지를 지나 숲터널을 두개 지나기까지 약 5분 30초 정도가 소요된다.
이때도 주행 속도는 약 40~60km/h.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