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뉴데이스타125

블루스카이(BLUSKY) 이야기 022. 빗속 라이딩, 대림 데이스타125, 아메리칸 바이크, 우중 라이딩

라운그니 2014. 8. 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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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짦막한 글.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지난주 화요일부터 데이스타 125로 출퇴근하고 있다.
안양에서 분당까지, 거리는 편도 약 25km 정도. 운행시간은 출근시 약 50분, 퇴근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회사 셔틀이나 버스 +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보다 30~50분 정도 단축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했을때 왕복 약 4시간 정도였다면, 바이크를 이용하니 왕복 약 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물론, 교통비도 차이가 좀 난다. 암튼, 여러모로 잇점이 있지만 위험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오늘도 역시 데이스타 125를 타고 출근. 그런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약한 비라 우의를 걸치고 출발했다. 하지만, 속도를 내면 낼수록 그 약한 비는 강하게 변해 내게 쏟아진다.
그나마 헬멧 쉴드를 약간 위로 올려놔서 쉘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인덕원을 거쳐 안양-판교로로 접어들자 빗줄기가 강해지기 시작한다.
잠시 차를 세우고 비가 약해지길 기다렸다.

우의를 입었다고 하지만, 무릎 아래는 흠뻑 젖어있다. 신발은 말도 아니다.
다시 옷을 가다듬고 약 10분 정도 기다리니 비가 약해지기 시작한다.
데이스타 125에 시동을 걸고 출발.

오늘은 왠일인지 안양-판교로에 차가 별로 없다. 왕복 6~8차선의 도로를 나혼자 질주한다.
사실 질주랄 것도 없다. 비속 라이딩은 이번이 처음이니 최대한 안전하게 속도를 줄이고 달렸다.
빗물이 쉘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쉴드가 막아준다고 하지만
쉴드를 맞고 퍼지는 빗물은 쉘 안쪽으로 들어오기 마련인데,

내가 안경을 쓰고 있으니 그대로 안경에 맺혀버린다.

하지만, 계속 달리면 바람때문에 맺힌 빗물은 내 얼굴 속으로...
그래서 본의아니게 그 빗물을 먹게 된다. 이런...
근데, 희안하게 그 빗물이 달콤하다. 이런...

데이스타 125가 배기음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80~90km/h 속도에서 6,000~7,000 rpm 사이에서 울리는 엔진음, 고동감이 듣기 좋다.
특히 오늘같이 비속 라이딩에서 느껴지는 소리들을 듣는게 무척 즐거웠다.

데이스타 125의 경우 6,000~6,500rpm 사이에서 드르륵 거리는 진동이 올라온다.
내것만 그런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5단 기어를 넣고 저 속도로 크루징을 하면 그 진동이 또 없다.

암튼, 무사히 안양-판교로를 넘어 분당 정자로로 접어들자 비가 멈추는 듯 하다.
길가에는 우산 쓰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

안양-판교로에서 분당수서로로 직진하지 않고 들어서는 정자로는 참 운치가 있다.
(분당수서로는 자동차 전용도로)
정자로에서 한블럭을 더 가면 바로 정자카페거리인데, 쇼윈도에 비추는 내 모습도 보기 좋다.
특히 오늘은 정자로에 높게 솟아 있는 나무들의 푸른 향기가 콧속을 더 맴돌았다.
아침마다 느끼는 거지만 오늘따라 더 산뜻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이곳보다 더 느낌이 좋은 곳은 까치마을이 있는 2차선의 도로인데
아파트를 끼고 나무가 더 우거져 있어 산림욕을 하는 듯 하다.

그렇게 회사에 도착.
데이스타 125를 주차하고 내 꼴을 보니 비에 젖은 생쥐꼴이다. ㅎㅎ
뭐 바지, 신발만 그렇지만... 이 축축한 느낌은 어찌하리...

어쨌든 오늘 출근길에서 겪어본 바에 따르면 빗속 라이딩은
먼저 우의는 필수, 차간 거리를 꼭 지키고 저 속으로 주행해야 한다는 것.

아, 오늘 안양-판교로를 올라가는데 이 비속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오르시는 분들 정말 대단했다.
멋지다~ ! 외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추가 포스팅 2014.08.06. 빗속 라이딩 주행영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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