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 이야기 016. 사브 9-3ss 에어로, 저는 사브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브를 소유한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사브 오너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같은 오너들끼리 친분을 쌓고 

나이와 세대를 넘어 오직 차 하나만을 가지고 즐겁고, 흥분되며,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하는 것. 

그런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차는 얼마 없다. 

아직 많은 차를 타보지는 않았지만, 독일 3사 차량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우리나라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푸조와 시트로엥, 렉서스, 포드, 포르쉐 등을 조금씩 타봤지만,

내가 타고 있는 사브 9-3 에어로 만큼 큰 감동은 주지 못했다.

물론, 직접 소유해서 오랫동안 타보는 것과 1~2일 정도 타보는 것으로 

모든 것을 다 따질 수는 없을 거다. 

당연하겠지...

하지만, 차에 올라타고 바로 다가오는 것과 시동을 걸고 반응하는 엑셀과 미션의 느낌, 

그리고, 하체와 몸놀림 등을 느껴보면 이 차가 어떤 성격과 만듦새를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아직 사브를 탄지 4개월 정도 밖에 안되고, 사브가 이렇다 말하기는 이르지만 

브랜드를 공부하고, 라브(사브 9-3 에어로)를 좀 더 알려는 그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다.

이런 햇병아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브랜드인 사브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신다.

사브 9-3 에서 나뉘는 모델부터 A/S 문제 등 여러 기능적인 부분들까지 물어보신다.

그럴때마다 나도 참 고민을 많이 한다. 차는 정말 좋지만, 선뜻 '사브를 타세요' 말하기가 어렵다.

가장 문제되는 것이 바로 A/S 문제일 것이다. 

실질적으로 사브 라는 회사가 망한 것은 아니다. 

단지, 이쪽 저쪽으로 팔려갔고, 앞 날이 불투명하다는 것과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딜러사가 없다는 점, 

A/S도 GM에서 해주고는 있지만, 셋방살이 하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다.

더구나 차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큰 부품 비용으로 부담이 크다.

그것 때문에 아무리 차는 좋다고 소문이 났다고 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차가 되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직도 국내에 유능한 사브 엔지니어가 계시고 

부품 수급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브를 전문적으로 알고 계시는 수많은 매니아분들이 주위에 있다는 점일 테다. 

어제 생각지도 않게 한 통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블로그를 보시고 전화를 주셨는데, 20년 넘게 사브를 타시고 스웨덴에서 사셨으며 트롤헤탄에 있는 

사브 본사에서 기술적인 자문까지 하셨다는 엔지니어 선생님이셨다.

이거 뭐를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정신이 몽롱했다. 

하지만, 사브를 탄다는 것 하나만으로 선생님과 마음이 통했고, 대화가 진행될동안 가슴이 뜨거워졌다.

선생님은 라브(9-3 에어로)에 대해 차의 성능부터 관리 방법 등 귀중한 말씀들을 해주신다.

현재 선생님은 국내에서 보기드문 9-5 3.0T 6기통 모델을 구해서 타신다고 했다.

9-3 에어로 컨버터블 모델도 조만간 생각중이시다고 하시는데... 

정말 국내에 사브의 산 증인이신 이런 멋진분께서 주위에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언제 만나뵙고 사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듣고, 배우고 싶다.

선생님께서 댓글에 이런 말씀을 남겨주셨다.

"SAAB는 사실 Mercedes-Benz 나 BMW 와 견줄 수 있었던 차 입니다.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차이구요. 

다만 국내에 인지도가 낮다는 것과 메이커가 재정난 (제품을 너무 좋게 만들겠다는 엔지니어의 고집도 한 몫을 했지요)

으로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80년대 중, 후반 SAAB가 자기의 색깔을 가지고 있을때 제가 유럽에서 경험한 것을 기준으로 

평가 했을때는 결코 다른차에 뒤지지 않고 Identity가 뚜렸하고 개성과 성능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최고 자동차 중의 하나였습니다. 

지금 제가 타고 있는 10년된 SAAB 95 3.0T도 요즘 나오는 M사 B사이 신차와 견주어도 하나 뒤짐이 없다고 자부 합니다.

10년전에 경쟁 차량과 비교해보면 SAAB가 어떤차인지 그 진가를 알수 있을겁니다.

저는 SAAB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SAAB를 소유한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나도 선생님과 같은 생각이다. 그리고, 사브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