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ⅰ/영화

[감상문] 머나먼 사랑

라운그니 2010. 4. 2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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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4월 글--------------



ㅁ 평가 : ★★★★☆

전에 애플 퀵타임 트레일러 사이트에서 '예고편' 으로 이미 알고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나온 배우 때문에 무척 관심있었죠. '안젤리나 졸리' 보다는 '클라이브 오웬'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BMW 광고' 에서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였었죠. 묵직한 인상에 강한 설득력을 지닌 표정연기들... 말은 별로 없었지만 정말 매력적인 배우였습니다.

'머나먼 사랑'은 아주 긴 영화입니다. 실제 런닝타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긴 시간동안 주인공인 사라와 닉은 여러 대륙을 이동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거 같더군요. 저 엑스파일의 '멀더'와 같은 강하고 변하지 않는 신념을 우리는 닉은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닉은 사라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잘 알 지 못해요. 우리는 그저 삶을 지탱할 뿐이죠. 우리들의 이기심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저들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죠. 삶에 욕심이 없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스럽습니까? 저는 그런 그들에 비해 이기심 많은 작은 인간일 뿐입니다. 그들을 도우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그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느껴요. 그들에게서 진정한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머나먼 사랑'은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라와 닉의 사랑 뿐 이나라 우리 인류가 꼭 이루어야 하는 사랑을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사랑까지도 이용하려는 이기심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돈에 의해 또, 권력에 의해 그들은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을 이용하려 들죠. 

지금 이 순간에도 굶주림, 전쟁, 폭력에 고통받거나 생명을 잃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한편에서는 그들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받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머나먼 사랑'은 이렇듯 인류 고난의 역사를 하나 하나씩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자들에게, 더 나아가서 우리 모두에게 과거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향하자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린 모두 하나라는 것... 인류 공동체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인류 모두가 같이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말입니다. 아마도 '닉'에 대한 '사라'의 희생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영화는 개인적인 사랑 얘기를 넘어서 인류에 대한 사랑을 '사라'와 '닉'을 통해 얘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른다는 것. 즉, 욕심을 버리고, 이기심을 버린 순수한 나를 찾는다는 것이겠죠... 

암튼,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좀 흘렸습니다. 감동있고 마음이 따뜻한 부분도 있었죠. 하지만, '닉'과 '사라'의 사랑이 너무 급조된 듯 했고, 그들의 관계를 깊이있게 표현하지 못한 거 같았습니다. 또, 필름을 잘랐는지 모르지만 내용진행상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 부분도 여럿 있었죠.

그러한 것들을 제외 하더라도 '머나먼 사랑'은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고증을 통한 역사적 현장을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모두에게 놓여있는 인류 공통의 과제란 무엇인지도 느낄 수 있었죠. 한번 쯤 꼭 봐야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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