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ⅰ/기타

전통시장을 찾아서 '서울 통인시장 지난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풍경 및 골목길 여행'

라운그니 2012. 2. 12. 23:34
728x90

지난 포스팅에서는 서울 통인시장 주변에 어떤 볼거리들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람들의 삶의 장소 내지는 우리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였죠. 현재 통인사장이 위치한 곳이 예전에도 시장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주변이 역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지역 내지는 장소들이므로 충분히 역사성, 공간성 등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지난 2월 4일 통인시장 방문 당시 시장상인 및 마을주민들이 척사(擲柶) 대회를 하는 풍경과 통인시장 주변 골목길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통인시장 척사대회 풍경


척사대회란 무었을까요? 

보통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마을마다 찬치가 벌어지는데요. 이때, 여러 전통 민속놀이를 함께 합니다. 지신밟기, 줄다리기, 널뛰기, 투호놀이 등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척사대회 인데요. 척사(던질 擲, 윷 柶)대회 즉, 윷놀이를 말합니다. 

지난 2월 4일 통인시장을 방문했을 때, 저 멀리서 부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틀 후면 정월대보름이라는 것을 깜빡 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윷놀이나 투호놀이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서야 정월대보름 때문에 하는 거구나 알게 되었죠.

척사대회는 각 마을 동사무소에서 개최를 하고, 진행까지 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회에 참가하고 순위안에 들면 선물까지 주나봅니다. 대회장 한켠에는 다양하고 많은 선물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윷놀이가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어림잡아 약 12개판 정도가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윷이야~ ! 모야~! 하고 외치며 윷을 던지고, 가끔 모~ 나왔다! 라는 외침이 있으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순간 모여들었죠. 
동네 어르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셨고 윷놀이를 하시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는 듯 했습니다. 보통 옻놀이가 최소 30분 이상은 진행이 되는데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죠. 

윷놀이 외에도 투호놀이도 함께 진행이 되었는데요. 투호놀이는 동네 어르신분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투호놀이는 예전 양반가정이나 궁중에서 하던 놀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놀이가 되었는데요. 놀이방법은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넣어 화살을 많이 넣는 쪽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지금은 항아리로 하지는 않고, 사진에서 나온 것처럼 고무로 만든 통과 가벼운 화살모양의 막대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투호놀이 순서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찬가지 였는데요.
타원을 그리며 날아가는 막대를 눈에 놓칠새라 둟어지게 모두들 바로보고 있다가  이렇게 통에 슛하는 장면이라도 연출되면 환호성이 통인시장을 울려라 들렸왔죠.
그리고, 대회 한켠에는 음식과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어 대회에 참여하거나 지나가는 모든 분들에게 먹걸이가 제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 정답죠? 도시 특히, 서울에서는 이러한 것을 못볼 줄 알았는데,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같나봅니다.




통인시장 골목길 여행 통인시장 방문시 꼭 들려봐야 할 곳들


이전 통인시장 찾아가는 길 포스팅에서 시장 지도를 살펴본 적이 있는데요. 통인시장 주변으로 수 많은 골목들이 있지만, 통인시장을 드나드는 골목길은 세 곳 입니다. 효자동 사무소 방향과 경북궁 방향 그리고, 통인시장 정문 입구쪽 골목 세 곳이죠. 어느 골목길로 나가던지 서촌의 한옥집들을 볼 수 있고 이쁜 골목길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골목길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통인시장 주변 한옥집들은 이렇듯 옷수선집이나 얼음집 등이 있고, 가구를 만드는 공방 같은 가게들이 있어 시장을 찾는 주변 사람들에게 시장의 역할뿐 아니라, 전통 한옥 마을의 특수성을 살려 특징있는 교육의 역할까지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장 주변을 벗어나면 통의동 한옥마을이나 창성동 한옥마을 등의 골목길을 더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여러 미술관이나 작가들의 작업실, 카페 등을 찾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특히, 주변 한옥의 경관을 흐리지 않고, 조심스레 리모델링을 한 집들이 많았는데요. 잘 어울려 보기 좋았습니다.

인적이 거의 드물어 조용한 이런 골목길을 걷고 있으면 순간 나 자신을 놓게되어 버리는데요. 이때는 주위 한옥과 자연이 하나가 되듯 모든 것을 더 주의깊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저 나무 줄기부터 눈이 녹아 처마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들... 정말, 평상시 느끼지 못하던 다양한 것들을 눈으로 보거나 카메라로 담을 수 있죠.

한 한옥 벽에 줄지어 늘어선 위스키 병부터


시야를 아주 낮처서 바로보는 골목이나 골목 끝에 위치한 커다른 한옥집과

벽 전체가 알록달록한 색깔로 칠해놓은 집들도 있고,

이렇게 이쁜 눈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며

한옥과 빌딩들의 이런 모습도 찾을 수 있습니다. 


때론 이런 그림으로 채워진 벽을 볼수도 있구 말이죠. 

통인시장 근처 골목이나 주변 골목길은 우리네 생활이자 삶의 역사인 다양한 한옥들을 볼 수 있고, 문화와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이었죠. 또한, 개방된 조용한 미술관에 들어가 앉아 나를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도 갖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번 전통시장을 찾아서 '서울 통인시장'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작은 시장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찾아올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 사람들에겐 집으로 가는 길(골목길)을 잇는 곳이기도 하며, 시장에서 일하는 상인들도 정답고 친절하기 까지 했습니다. 

사실 이번 '서울 통인시장' 편의 경우, 시장 보다는 주변 볼거리에 더 치중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역사나 문화. 예술이 깃든 곳이다보니 이러한 것들이 하나로 여겨져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종로구에 하나밖에 남지 않는 전통시장으로서 더욱 더 발전되고, 즐겁고 희망찬 이야기가 항상 시글벅쩍 들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통인시장, 서촌과 남산이 보이는 사진을 첨부하며 전통시장을 찾아서 '서울 통인시장편' 막을 내리기로 하죠.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