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자동차 공부

포르쉐 996 카레라를 보다, PORSCHE 996 CARRERA, 포르쉐 911

라운그니 2012. 1. 2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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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2002년식 포르쉐 996 카레라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차 상태를 보니 도장면은 매우 잘 관리가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고급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연식이 있는지라 사이드 미러, 뒷 범퍼, 소프트 탑에 스크레치나 얼룩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르쉐인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포르쉐 996 카레라 카브리올레

포르쉐 996 카레라 카브리올레

포르쉐 996 카레라 카브리올레

그런데, 스포일러가 왜 저렇게 나와 있는 상태인지 잘 모르겠네요. 일부러 차주가 저렇게 해두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자! 그럼 이 녀석 포르쉐 996 카레라의 연혁을 알아볼까요? 


포르쉐 911 카레라 (996) 히스토리

포르쉐 996은 1997년 프랑크푸르트 자동차쇼에서 처음 선보인 모델로 993의 후속 모델입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판매되었는데요. 이전의 911모델들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공냉식 엔진을 포기하고 수냉식 엔진을 도입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원형의 헤드라이트 대신 변형된 물방울 모양으로 바꼈다는 점인데 다시 997 부터는 원형 헤드라이트로 바꼈습니다. 

여기서 포르쉐가 포르쉐 매니아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수냉식 엔진을 도입한 이유는 바로 
현대의 환경 기준 및 앞으로의 환경 관련 법규를 생각할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보통 수냉식 엔진은 공냉식에 비하여 배기가스나 소음이 적고, 연료 효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 1997년 당시 포르쉐 911(996)은 네 개의 밸브 헤드를 가진 수냉식 엔진으로 전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더 자세히 공냉식엔진과 수냉식 엔진을 살펴볼까요?

메커니즘적으로 본다면 수냉식 엔진이 훨씬 더 최신(?) 기술이며, 이론적으로도 냉각성능이 우수하고 일정하게 온도유지가 가능해 충분히 고성능을 끌어내기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냉식 엔진의 경우 엔진 내부 부속들의 열팽창을 고려해서 그 유격 여유수치를 수냉식 엔진 부속 보다는 다소 더 크게 만들게 되고 이 때문에 냉간시 잡소리가 많다는 단점이 존재하게 됩니다. 

또한 분사되는 연료로도 엔진을 식히게 됨으로써 제대로 주행풍이 만들어지 않는 저속구간에서는 냉각을 위해 연료의 혼합비율을 농후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때문에 고성능화, 고연비화 등에서 단점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포르쉐 993 카레라

포르쉐 993 카레라

포르쉐 993 카레라 엔진룸

그렇다면 공냉식 엔진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를 테면 공냉식 엔진 특유의 잡소리나 이미 언급했던 엔진 내부 부속들의 유격이 크기에 냉간시 들리는 잡소리뿐 아니라 워터재킷으로 소음을 어느정도 커버해 주는 수냉식 엔진과 달리 별도 소리 여과없이 엔진의 기계적 노이즈를 바로 들려주는데요. 이는 배기음의 차이로도 이어지게 되죠. 조금 더 기계적 소음이 섞인 이러한 사운드는 공냉식 엔진의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냉식 엔진이 장점이 더 많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공냉식 엔진의 매력을 느끼고 공냉식 엔진을 좋아하는 매니아들 보다는 엔진 사후관리에 신경이 덜 쓰이고, 성능이나 연비면에서 우수한 수냉식 엔진이 일반인에게는 더 좋다는 말이 되겠죠. 

이어서 다시 포르쉐 996의 히스토리로 넘어오면, 이 녀석의 엔진은 300마력을 내는 수랭식 수평 대향 3.4리터 DOHC 엔진이 사용되었고, 2000년 트윈 터보 차저를 부착한 최대 출력 415마력의 3.6리터 엔진이 새로 선보였습니다. 2002년에는 최대 출력을 450마력까지 올린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996 플랫폼은 GT2와 GT3의 기본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년도별로 포르쉐 996 모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97년 처음 공개된 모델은 쿠페와 카브리올레 3.4리터 자연흡기엔진을 올린 후륜구동과 4륜구동 모델로 전면 모습이 당시의 저가 모델인 박스터와 흡사했습니다.
 

2000년에는 996 터보가 공개되었고 4륜구동 3.6리터 트윈터보를 얹진 엔진으로 420마력을 내는 모델도 출시가 되었고, 2004년에는 489마력의 터보 S 가 출시되었었죠. 

2002년도에 전반적인 디자인 변화가 있었고, 이때부터 MK2 996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헤드램프가 약간 바뀌고 엔진이 전 모델에 3.6리터 엔진으로 교체되었고, 2002년에는 Targa 모델과 Carrea 4S 모델도 공개되었습니다. 또한, 996모델을 베이스로 경량화 시킨 GT모델들도 출시되었습니다. 
 

1세대 GT3는 1999년에 발표, 911GT1 에서 계승된 996터보의 3.6리터 엔진을 공유했고,
2세대 GT3는 2세대 996을 기반으로 1세대의 3.6리터 엔진의 출력을 더 높여서 사용했습니다.

반면에 2001년 출시된 GT2는 후륜구동으로 996터보 엔진을 튜닝, 489마력의 출력으로 최고속이 319km/h에 이르렀죠. 


마지막으로 포르쉐 993, 996의 엔진음을 들어볼까요? 


1. 포르쉐 993 공냉식 엔진소리
2. 포르쉐 996 수냉식 엔진소리

첫번째, 993 엔진음은 포르쉐 특유의 칼칼대는 마른 기침 소리를 느끼게 합니다. 기존의 포르쉐 매니아(Porschphiles)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 주던 엔진음으로서, 이 소리는 특허까지 낸 할리 데이빗슨 엔진음 만큼이나 유명해 졌었죠. 

두번째, 996 엔진음은 993엔진음과 같이 크렁크렁한 느낌은 없지만, 강력한 토크의 가속력이 충분히 느껴질 만큼 엔진 회전 질감이 느껴질만큼 굵고 가라앉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 역시도 마음에 드는 엔진음이네요. 

남자들의 로망이자 드림카인 포르쉐!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정말 그 매력에 푹 빠져드는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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