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자동차 잡담

동네 산책중 보게된 넥시아, BMW e38... 올드카, 대우 넥시아, E38

라운그니 2011. 11. 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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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쳐서 우리 아들 우를 데리고(힙시트를 하고) 동네를 산책했습니다. 항상 퇴근해서 저녁에 아들과 함께 도는 동네이지만, 휴일일 때 낮에는 명학공원에 가기 때문에 오랫만에 돌게 됐네요. 아들 우가 이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해서 밖에 나가는 것을 많이 바래고 좋아해서 자주 나가곤 합니다. 

저녁에 항상 같은 코스로 이동을 하는데, 항상 보는 차가 있습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대우에서 95년에 생산해서 96년에 단종된 희귀 차량인 넥시아 입니다. 씨에로의 해치백 모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해치백 스타일 차량들이 잘 팔리지가 않습니다. 그 당시 3도어와 5도어 차량이 생산이 됐었는데, 이 녀석은 5도어 모델입니다. 


차주분을 저번에 보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었는데, 이런 올드카를 보면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장인어른 차도 올드카이지만, 그래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타보긴 하는데요. 이런 녀석은 어떤 느낌을 줄른지... ㅎㅎ 연식이 있는 녀석인데, 그런데로 잘 관리가 된 듯 합니다. 세차 후, 광택을 내주면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 동료와 차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나온 얘기중 대우자동차가 사라지지 말았어야 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이제는 영영 대우라는 이름이 사라지게 되었죠. GM대우까지는 그 이름을 잇다가 이제는 쉐보레로 바끼는 바람에 역사속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대우자동차는 뭐랄까? 어느정도 벤쳐기업마냥 차를 기획하고 생산할 때, 조금은 무모한 시도를 한 적이 많습니다. 무모하지만 정말 차에 대한 열정 내지는 뚝심이랄까요? 정말, 특징있는 차를 많이 내노았죠. 물론, 대중들로 부터 그리 사랑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지금의 현대, 기아보다는 훨씬 더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넥시아 이후 생산된 라노스 시리즈나 자세가 아주 멋진 아카디아, 프린스 그리고, 스포츠카인 G2X, 또 제가 좋아하는 동급최강 프리미엄 세단 베리타스까지...  하나같이 대중들로 부터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특색있고 개성있는 그런 차량들입니다. 그리고, 대우 독자 개발한 L6 엔진까지... 이번에 말리부가 L6 엔진을 개량해서 나올 줄 알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암튼, 넥시아를 뒤로 하고 아들 우와 동네 한바퀴를 돌고, 명학공원으로 향했는데요. 비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산도 안가져왔는데... 얼릉 방향을 틀어 집으로 향하던 중... 저의 드림카인 E38이 저기 보였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아이폰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우와~ 정말 멋진 모습입니다. 735iL 이고, 후기형 모델입니다. 담녹색상의 E38인데, 어뜬 색상이든 E38은 다 괜찮습니다. 어느분이 차주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잘 관리를 한 것 같았습니다. 도장광도 그대로 이고, 기스나 덴트 하나 없었습니다. 얼마전에 왁스 작업을 했었는지 비딩은 조금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 우에게 E38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우는 아는지 모르는지 응~ 응~ 소리를 내면서 제가 말하면 맞장구를 쳐줬답니다. ㅎㅎ  정말 멋진 E38... 언젠가는 저녀석의 스티어링 휠을 잡을 날이 분명 있을 겁니다. 뭐랄까? 그냥 쳐다만 보고, 지금 다시 사진을 봐도 가슴이 쿵쾅 뛰네요...
 

저 강한 눈빛과 튼튼한 자세...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모습입니다. 여길 벗어나면서 이 녀석을 계속 쳐다 봤답니다. 아들 우에게도 아빠가 저걸 사면 너 클때까지 잘 관리해서 줄께... 라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ㅎㅎ


어쨌든 그렇게 동네 산책을 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가는 길 내내 온 동네가 떨어진 낙엽에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답니다. 다음에는 저희 장인어른 차인 뉴콩코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죠. 그건 그렇고 제 애마 SM520V도 언젠가는 올드카의 반열에 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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