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ⅱ

태블릿의 강자 서피스 프로 2 사용기, Surface Pro 2, 마이크로소프트

라운그니 2020. 6. 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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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개월만에 쓰는 글. 


요즘 일상에 쩌들고, 하는 일이 고달퍼 뭔가를 정리하는 여력이 나질 않는다. 몇년 전만 해도 뭔가를 사고, 만지고, 보면 단 하나라도 그것의 의미를 찾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도통 시간도 나지 않고 생각하기도 싫다. 


암튼, 오늘은 큰 맘먹고 오랜만에 쓰는 글이니까... 좀 근사한 뭔가를 글적이려고 한다. 



그게 뭐냐... 제목에도 나왔다시피 아주 오래전에 발매된 구닥다리 태블릿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2에 대한 얘기다. 


구닥다리라고 좀 낮춰 말했는데... 사실 내가 약 1년 넘게 사용한 이 녀석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


작년 3월 지인인 수민형에게서 얻어온 물건인데, 녀석을 처음 본 순간 잘 짜여진 검은 마그네슘 재질의 모습에 반해 버렸다고 할까. 역시나 하드웨어 명가답게 만듦새가 튼실했다. 2013년도에 출시된 모델인데도 요즘 나오는 5세대와 비교해 흠잡을 때가 없다. 



이 녀석은 인텔 하스웰 i5-4200U 1.6GHz, 8GB 램, 256GB 내장 메모리, 10.6인치 FHD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그리고, 서피스 프로 2의 가장 큰 특징인 와콤 디지타이저 펜이 들어있다는 것. 



이 와콤 펜은 1024레벨의 EMR(Electro Magnetic Resonance - 전자기공명) 방식의 펜으로 1024레벨이라는 것은 압력 감도의 수치를 얘기한다. 이 값이 클수록 강도 조절을 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실재 펜으로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EMR 방식의 특징은 배터리가 필요없다. 즉, 패널의 전기신호가 팬의 좌표값을 인식하여 표시하는 방식.


서피스 프로 2에 포함되어 있는 와콤 버전1(Wacom Ver.1)의 EMR 방식의 펜(5PT-00012)은 그만큼 고급 기술이 들어가 있고 단가도 비싸다. 물론, EMR 방식의 펜을 대응하는 서피스 프로 2 액정도 그만큼 비싸다는 얘기. 


지금은 와콤도 EMR 방식의 펜 보다는 저가형인 AES(Active Electrostatic Solution) 방식의 펜을 내놓고 있다. 


EMR 방식과 반대로 AES 방식은 펜에 베터리가 장착되고, 펜 자체에서 좌표값을 읽어 표시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EMR 방식의 펜과 다르게 AES 방식의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좌표가 왜곡되는 오차 빈도가 커서 맘대로 안그려질 때가 많다. 


암튼, 내 그림 실력은 별로라 약 1년 넘게 이 녀석을 사용하면서 회의시 메모하는데 많이 사용하였는데,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처럼 내가 의도하는 데로 쓸 수 있고, 엄청 부드럽게 써진다. 



혹시, 애플 펜슬을 써봤다면 어떤 느낌으로 글이 써지는 지 알 수 있을 듯. 


서피스 프로 2는 이 강력한 와콤 디지타이저 펜 외에도 여러가지 강점이 많다. 



2단계로 조절되는 킥 스탠드 장착으로 누군가에게 PPT를 열고 설명할 때, 시야각을 1단계로 하여 뒤에서도 편히 볼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고, 보고서 작성시에는 2단계로 뒤로 더 젖혀 편안한 자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의외로 타입 커버의 타자감은 씽크패드의 그 찰진 키보드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글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누름 느낌은 준다. 아니, 오히려 글 내용이나 타자에 더 골똘히 집중한다고 할까. 독특한 그런 맛이 있다.




서피스 프로 2의 무게는 제원에 907그램 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재 들어보면 더 묵직한 느낌이 든다. 뭐랄까. 뭔 돌떵이를 든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가벼운 테블릿이나 아이패드 처럼 한 손으로 들고, 와콤펜으로 필기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일반적인 작업 그러니까 웹서핑, 글쓰기, 엑셀, PPT 등 작업 등에는 아주 쾌적할 정도다. 그냥 노트북이나 다를 바 없다. 오히려 화면이 작고 아담하여 어떤 작업을 할 때 집중이 더 잘 된다. 



하지만, 게임... 이 녀석으로 디아블로3를 돌려봤는데, 오... 의외로 잘 돌아간다. 그치만 10분도 안되서 팬 소리가 들리고, 뜨거워진다. 아무래도 겉이 마그네슘 재질이고, 여러 부품으로 속이 꽉 차있으며 송풍 기능이 약한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하던 게임이 다운되거나 그러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성은 있는 것 같긴 한데, 이 녀석으로 디아블로3를 한참 할때는 하드코어 보다는 스탠다드를 많이 즐겼다.



출시된 지 약 7년이나 지난 물건이고 지금 나오는 테블릿 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약 1년 넘게 사용하면서 업무 보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차고 넘친 것 같다. 


요즘 무게가 가벼운 슬림한 노트북들이 많이 나와서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겠지만, 막상 하게 된다면 쉬운게 아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부담 없이 들고 나가서 아무데나 펼치고 사용할 수 있다. 



그것이 2 in 1 노트북, 태블릿의 장점이 아닐까. 암튼, 서피스 프로 2는 지금도 충분히 업무에 사용 가능하고, 거기다 레어함까지 갖추고 있는 모델이다. 


지금은 윈도우즈 10이 설치되어 있는데, 조만간 우분투 20.04 lts 를 설치해 볼 예정이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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