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ⅱ

아남 델타 AM-727N 전축 사용기

라운그니 2021. 9. 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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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다보니 오디오 기기도 예전 빈티지 기기를 찾아 사용하는 것 같다. 

 

오늘은 몇년 전부터 본가에 두고 사용중인 아남 델타 시리즈 AM-727N 전축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이 전축은 지난 번 소개한 샤프 SA-700 전축 사용기에서 얘기한 것처럼 전축 전성기인 1990년대 아남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엠프(이퀄라이져), 튜너, 더블 카세트 데크, CDP(AGD-7E), 턴테이블(AP-7N), 스피커(AS-F6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남 델타 시리즈 중 엔트리 모델로 정면에서 보면 각 기기들이 분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엠프(이퀄라이져), 튜너, 카세트 데크가 하나로 합쳐져 있다. 하지만, 내부는 각 기능을 구성하는 구조나 부품들은 분리 모델과 별 반 다를게 없다. 

AM-727N 전축을 보면 아담한 크기에 오디오를 구성하는 각 기능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꽉 차있고 세련된 느낌이다. 델타 시리즈 중 엔트리 모델이라지만 그렇다고 성능까지 나쁜 건 아니다. 

엠프 출력은 각 50W 로 당시에는 꽤 괜찮은 출력을 제공하고 기본 스피커(AS-F66)와 매치가 아주 좋다. AS-F66 스피커는 3웨이 타입으로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내주는데, 특히 저음이 묵직하고, 고음도 적절히 나와 모든 음악 장르에 잘 어울렸다. 또, 엠프에 이퀄라이져가 배치되어 있어 각 음악 템포에 맞게 출렁거려 눈이 심심하지 않다. 

튜너는 AM/FM 모두 지원하고, 신호도 잘 잡힌다. 하지만 소리가 약간 미세하게 잡히는게 흠.

AM-727N 전축의 더블 카세트 데크는 돌비 시스템을 채용하여 돌비로 녹음된 테이프에서 잡음을 약간 잡아준다. 데크 1, 2 모두 정상 동작하고 소리도 깨끗하게 잘 출력된다. 데크의 저 작은 버튼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자꾸 누르고 싶다.

CDP(AGD-7E)와 턴테이블(AP-7N) 두 제품은 각각 분리가 가능하다. 아쉽지만, AGD-7E CD플레이어는 픽업 모터가 돌아가지 않아  CD를 인식하지 못한다. 아마도 그 부위로 전원이 공급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AP-7N 턴테이블은 모든 기능이 정상이다. 이 전축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기기인데, 단점이 하나 있다. 9V 전원 공급을 엠프에서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별도로 사용이 어렵다는 것. 

그래서 어떤 이들은 턴테이블 DC 전원 케이블을 잘라 9V 어댑터를 이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웹을 잘 검색해 보면 DC 연장 케이블이나 DC 전원 코드와 9V 어댑터가 같이 합쳐진 것을 찾을 수 있다. 그 두 부속을 조합해 사용하면, 턴테이블 훼손 없이 사용가능하다. 암튼, 그렇게 해서 AP-7N 턴테이블은 집에서 컴팩트한 베링거 PP-400 포노 엠프와 연결해 현재 사용중이다. 

짧은 시간 AM-727N 전축에 대해 알아봤는데, 약 3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난 오디오 기기지만 자주 사용하고 관리만 잘해주면 더 오래 사용 가능할 것이다.

결론, 

지난 번 샤프 SA-700 전축 사용기에서도 얘기했듯이 오래된 빈티지 기기들을 꼭 폐기 처분할 필요 없다는 것. 지금도 오디오 기본 기능은 충실해서 여기 저기 손만 잘 봐주면 충분히 현역으로 사용가능 하다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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