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RX125SM

블루스카이(BLUSKY) 이야기 012. 효성 S&T RX125SM, 정말 재밌는 눈길 주행

라운그니 2013. 12. 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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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달만에 쓰는 블루스카이 얘기. 


RX125SM을 못탄지 약 2주째가 되간다. 

2~3일에 한번 퇴근후 시동을 약 15분정도씩 걸어주고 

타이어에도 문제없게 주차 자리를 조금씩 변경하고 있다.


큰 길로 나가면 눈길은 아니지만, 살어름이 올라와 있고 추워서 주행은 거의 못하고 있다.

(사실 추위는 별로 안타지만, 집에서 눈 녹을때까지 타지 말란다)

모터바이크에 입문하고 처음 맞이한 겨울이다. 별로 흥이 안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멍한 버스에 올라 남들처럼 멍하게 버스에서 내리는 일상의 반복. 




어제도 어김없이 아들 녀석을 재우고 

아파트 한켠에 세워진 블루스카이 RX125SM을 깨웠다.


눈쌓인 아파트 공터를 보니 녀석을 가만히 두기가 미안했다.

그래! 좀 달려주자. 





아이들링 상태인 RX125SM을 공터 입구에 끌어다 놓고 시트에 앉았다.

와~ 얼마만인가? 바로, 이 느낌이다. 


녀석의 배기음은 매력적이지 않지만(사실 이래야 아파트에서 탈 수 있다)

동동동통통통 거리는 작은 배기음 소리와 엔진음은 정말 듣기 좋다.





스로틀을 열어봤다. 

좀 춥고 아이들링이 덜되서 그런지 즉각 반응은 없다.

조금 더 아이들링을 하기로 하고, 녀석의 전자계통을 체크해 봤다.

깜빡이, 등화장치, 계기판 등 불 잘 들어어고, 잘 작동한다.


사실, RX125SM과 같은 모타드 계열은 오프로드에 특화된 모델이 아닌가.

뭐, RX125SM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긴 하지만. 

숲길, 눈길, 흙길을 점프하고 미친듯이 내달릴 수 있는 그런 핏줄을 가지고 있는셈.

뭐, 아닐지도... 





암튼, 저 광활한 눈길(?)을 달리기 전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해 본다.

사실 미치지 않고서야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눈쌓인 아파트 뒷공터에서 이러고있나 생각도 들었지만,

항상 그러듯 지금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러치를 잡고 스토틀을 다시 감는다. 엔진 반응 좋고, 배기음도 덩달아 춤춘다.

자! 가자. 두 다리를 지지대로 삼고 1단에서 출발.


눈이 약 10cm 정도 쌓였을라나... 그런 길을 RX125SM은 잘도 헤쳐나간다. 

비록 1단이긴 하지만 충분하다. 

지나온 길은 바퀴자욱이 선명하게 들어나 있다. 

한바퀴 돌고 다시 그 바퀴자국을 따라 돌아서 나간다. 





직진중 상태에서는 느낄 수 없지만, 커브 틀때 뒤가 슬슬 미끄러진다.

이미 난 미친듯이 웃고 있고 흥분되었다.

두 다리로 지지하고 미끌리는 반대편으로 땅을 차고 나가니 넘어지지는 않는다.

커브를 돌때마다 뒤가 미끄러지고 덩실덩실 춤을 추니 이거 완전 놀이기구다.


헬멧을 안쓰니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강타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약 30여분을 돌고 돌고 계속 돌았다. 

너무 재밌다. 


오늘 또... ㅎㅎ


추가 영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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