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RX125SM

블루스카이(BLUSKY) 이야기 010. 효성 S&T RX125SM을 선택한 이유. 대기어, 소기어, 체인교체, 수원 레드존

라운그니 2013. 11.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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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125SM을 가져온 후 지금까지 약 200km 남짓 탄 거 같다. 

아직 매뉴얼 모는 것이 서툴고 부담되지만 지금은 신호대기시 다행히 시동은 꺼먹지 않는다. 


입양시 모터플레이에서 전체적인 점검은 받았지만 자주 들리는 테크니션을 찾아가 더 자세한 점검을 받고 싶었다.

또 대기어, 소기어, 체인도 조만간 교체가 필요하기에 이참에 쏵 교체하기로 했다.



#1. 


몇일전 레드존 사장님께 연락을 드리고 토요일 방문하기로 했다.

사장님을 볼때마다 부탁드리는게 시티에이스 레이싱 텐덤바인데, 

조만간 시티에이스를 보내야 하기때문에 그동안 수고해 주신게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생각같아선 요 블루스카이 두 녀석을 계속 가져가고 싶지만, 아내와의 약속도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미 저번주 시티에이스는 구청에서 사용폐지를 했고, 판매하려고 매물 등록을 한 상태다.


여러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지만, 가격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못하는 것 같다.

레드존 사장님도 지금 이 시티에이스는 제대로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만 사갈 것 같다고 한다.

나와 약 3개월 가량 있었지만 내게 첫 바이크여서 그동안 정말 잘 관리해줬다.

암튼, 시티에이스 이야기는 그만 하고... 



#2. 


이번주 주말 날씨가 정말 푸근했다. 모처럼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몰라도 도로에 바이크가 제법 보인다. 

나도 가벼운 옷을 걸쳐입고 RX125SM을 몰고 수원 레드존으로 향했다. 


시동키에 키를 꼽고 스위치 온에 키를 돌려놓은 상태에서 스로틀을 약간 감으며 

셀스위치를 누르면 부릉, 우동동통 거리는 배기음과 엔진음이 들려온다. 


내 머리카락이 쭈볏거리며 심장이 두근거린다. 시티에이스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기어를 중립에서 1단으로 내리고, 반클러치감을 느끼며 스로틀을 감는다.

30km/h 속도로 가다 클러치를 잡고, 기어를 2단으로 올린다. 



50, 60, 70km/h... LCD 내의 디지털 숫자는 높아가며 바이크는 달려나간다. 그와 함께 나도 도로를 신나게 질주하게 된다. 

스로틀을 감을 때마다 엔진은 더 힘차게 움직이며 배기는 더 크게 춤을 춘다. 바로 이 느낌이다. 

바이크와 내가 하나됨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 느낌은 재밌고, 즐겁고,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직 RX125SM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 바이크인지 잘 모르겠다. 

레드존 사장님 왈 '모타드를 제대로 타고 즐길줄 알면, 다른 종류의 바이크는 쉽게 배우게 되요.'

'정말, 간지나는 바이크죠. 잘 가져오신 거 같아요. 정말 재밌는 바이크죠. 저도 조만간 모타드 하나 가져올 겁니다 ㅎㅎ'


그런 것 같다. 처음 RX125를 인터넷에서 보고는 그래! 바로 이 녀석이다 할 정도였으니...

그만큼 RX125SM. 모타드는 매력이 있다.



#3. 



사실 내가 꿈꾸는 바이크 최종 목표는 할리 데이비슨 아이언 883이다. 

속도감을 느끼기 보다는 여유로움, 자유, 바람과 배기음을 느끼며 달리는 그 즐거움은 아메리칸이 재일 나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배기량이 125CC 이상 되는 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2종 소형 면허가 있어야 한다. 


지난 10월 시티에이스를 한달정도 타고 용인면허시험장에서 2종 소형 면허를 봤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다.

이건 뭐... 클러치감도 잘 모르겠고, 미라쥬 250은 어찌나 무거운지... 


한달 더 시티에이스를 타고 시험을 보려고 했으나 집안일로 시험을 치를 수 없었다. 


아무래도 매뉴얼 바이크가 필요했다. 적어도 클러치가 있는 바이크로 연습을 한다면 그나마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125CC 매뉴얼 바이크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국내 모델로 추려보니 RX125SM과 로드윈125 두 모델이 무난했다. 

뭐, 아내가 허락해준 자금도 그 수준이었으니... 사실 선택의 폭이 얼마 없었다.


처음 마음에 들었던건 RX125. 온로드와 세미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과 공격적인 외양이 마음에 들었다.

배기량이 125CC면 속도감은 시티에이스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럴바에는 나름 희소성이 있고, 남들이 많이 타고 다니지 않는다는것도 이 녀석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중 하나였다.


그리고, 국산 네이키드하면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는 로드윈125. 

유지비도 저렴하고, 입문용으로 최고라는 의견이 많았던 바이크. 


그래서 RX125SM과 로드윈125 이 두녀석을 쭉 살펴봤는데, 처음 봤던 건 로드윈125였다. 

회사에 어렵게 반차를 내고 용산 근처에서 판매자를 만났다. 


하지만, 그가 가져온 건 사진에서 봤던 그 매물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판매하려고 나왔으면 세차라도 좀 하고 나오지... 

먼지가 가득하고, 찌든때에 금이 가고 부러진 곳이 보였다. 


게다가 RPM계도 파르르 떨렸고, 엔진음도 불규칙적이며 찰찰거리는 소리까지 들렸다.

뭐랄까... 그 순간 그 매물뿐 아니라 로드윈125, 더 나가서 바이크 자체에 정내미가 딱 떨어졌다고 해야할까...

판매자 말이 더 가관이다. '아무래도 년식이 있는 모델이니 여기저기 깨지고, 상태는 이정도밖에 안된다' 


2009년식. 그래, 4년이 넘은 모델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 세차하고 관리만 어느정도 해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암튼, 그 바이크와는 인연이 아니었던 거 같다. 

아내에게도 시티에이스로 만족하고 나중을 기약하자고 했으니 착한 남편으로 돌아간 듯 싶다.


하지만, 다음날... 나는 바이크 카페, 바이크 매물 사이트를 또 찾아 해메고 있었다.

그러다 다음 RX125 관련 카페를 찾게되고, 가입후 RX125에 대한 수많은 글들을 거듭 읽게 된다. 


RX125SM 입양기에서도 썻다시피 카페 주인장이 실제 RX125SM 오너이기도 했고

녀석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으며 최근 카페에서 정말 상태가 좋은 구형 레어 RX125 를 판매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모터플레이 라는 업체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구형 RX125는 판매가 되었고, 상태가 좋은 RX125SM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날 찾아가기로 한다.

문제는 아내. 다시 산다고 얘기하자 '그럼 그렇지... 쿨하게 내일 보고 와서 아니면, 당분간 사지마' 그런다. 


암튼, 그렇게 해서 RX125SM을 입양해오게 된 것. 

아직 시티에이스 만큼 오래 타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타본 느낌으로 무척 만족스럽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이 다가오고 눈이 오면 당분간 못타겠지만, 내년 봄시즌이 정말 기대된다. 

얼마남지 않은 올해는 더 추워지기 전까지 탈 수 있을 만큼만 타보려고 한다. 



#4.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는데, 레드존에서 점검받은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여느때처럼 레드존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레드존을 항상 찾는 어린 친구들이 바이크 바꿨냐며 모여든다.

'오, 모타드다. 시트 높다. 날렵하게 생겼는데... 공격적이다' 그런 말들이 이어진다.


이미 레드존 사장님과 모터플레이 사장님과 통화가 된 모양이다. 

내가 RX125SM을 가져왔다는 것 알고 있었다고. 혹시라도 점검시 문제가 있으면 전화달라고 했다고 한다. 

암튼, 이미 준비해둔 대기어, 소기어, 체인을 꺼내고 이것들부터 교체하기로 했다.


리어 스윙암에서 체인, 대기어를 분리한다. 

RX125SM은 메인스탠드가 없어 정비하기가 조금 신경쓰이는 바이크다. 

제대로된 스탠드가 없으면 이런 저런 지지대가 필요할 뿐.


이어 소기어 커버를 분리. 소기어 상태를 본다. 

쩌든 기름때가 소기어 주변에 가득하다. 

RX125SM의 순정 대기어 사이즈는 46T, 소기어는 13T 다. 

참고로, 구형 RX125의 순정 대기어는 48T, 소기어는 14T. 


이전 대기어와 새로 교체한 대기어. 완전 날이 뾰족뾰족 섰고, 한쪽으로 향해있다. 


교체된 대기어와 리어 휠. 


소기어도 새 부품으로 교체가 되었고, 박스 내부도 깨끗히 청소해 줬다.

이제 체인을 걸어주기만 하면 된다. 


체인셋 교체중인 RX125SM의 옆모습. 


소기어, 대기어, 체인을 교체하고 체인유격을 맞춘다.

그리고, 각종 오일류 및 프론트 쇼바 등 전장부분도 점검을 한다. 

엔진소리도 괜찮고, 문제될 만한게 없었다. 엔진오일은 약 200km 더 타고 갈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RX125SM 과 같은 동지인 트로이125. RX125SM과 많은 부품을 공유하는 녀석이다. 

트로이125는 모타드도 아니고, 네이키드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요 녀석도 무척이나 재밌다고 한다.

또, 앞 모습이 약간은 클래식 바이크 느낌이 나서 한 느낌하기도...


그 사이 레드존에 자주 놀러오는 회원분들도 만나고... 

푸근한 날씨에 용인 근처 고기리로 투어간다고 떠난다. 

나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해본다.

하지만, 일요일 비가 내리고 다시 영하권으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이번주 만큼 푸근한 날씨가 이젠 없을 거 같기도 하다. 


암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RX125SM에 올라타 레드존 사장님께 인사후 집으로 향했다.

체인셋을 교체하고 운행을 해보니 동력이 잘 전달되는 듯 스로틀 반응이 더 날카로워진 것 같다.


내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그리고, 목 금 내내 영하권이다. 

아무래도 이번주는 바이크를 못 탈 듯... 이렇게 시즌이 끝날려나 보다.

얼마 타지도 못했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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