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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터보 감상기, 재미로만 보기에 아쉬운 영화, 인디아나폴리스 500

라운그니 2013. 8. 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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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극장에서 더빙이 된 영화를 봤다. 다름아닌 애니메이션 터보. 

먼저 자동차와 주인공 달팽이 태호, 터보와의 비교를 센스있게한 제작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동차에서 터보란 터보차져를 말하는데, 쉽게 말해 배기가스로 터빈을 돌려 연결된 

컴프레셔가 공기를 강제로 밀어넣어 엔진 출력을 증가시키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터보차져의 모양이 바로 달팽이 껍질과 같게 생겼다.



그러니까 요 애니메이션 터보의 제목과 달팽이가 주인공 이라는 것 

그리고, 주 내용이 자동차 레이싱이라는 것도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얘기.


영화에서 나오는 '인디아나폴리스 500'은 F1 그랑프리, 르망 24시과 함께 세계 3대 레이스 경기로 

미국인들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경주중 하나다.



1911년 부터 현재까지 인디아나주 인디아나폴리스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대회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경주인 셈.

인디아나폴리스 500은 500마일(약 805킬로-200바퀴)을 누가 가장 빨리 달리는가를 경기 규칙으로 가지고 있고,

참가 가능한 자동차 형식은 1인승 오픈휠 포뮬러 타입, V8 3.5리터 550 ~ 700 마력까지 가능,

시속 370km/h 이상 속도로 경기가 치뤄진다.



참고로 올해 경기는 지난 5월 26일 치뤄졌고 올해 우승자는 브라질 출신의 토니 카나(Tony Kanaan) 였다.



영화로 돌아와서 이번 영화 '터보'는 그런 역사적인 자동차 레이싱을 주 내용으로 

달팽이 태호 즉, 터보가 그 꿈을 향해 다가가고 그 꿈을 펼친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노력을 한다면 분명 그 꿈이 이뤄질 것이라는 긍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인디 500' 자동차 경주는 다른 자동차 경주처럼 인간 승리라 할만큼 드라이버는 고도의 운전 기술과

강인한 체력이 필수고, 레이싱 카도 300km/h가 넘는 빠른 속도와 내구력 또한 잘 갖춰져야 한다.

그만큼 힘든 경기이고 '인디 500' 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세계인들이 주목할 정도로 대단한 경기라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며 아쉬웠던 것은 이런 사전지식없이 본다면 어른들도 아닌 아이들이 생전 처음 들어본 경기와 

경기규칙 등 문화적인 차이를 많이 느꼈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영화 초반 고성능 차가 등장하며 길거리 드래그를 펼치는데, 

국내에서는 이것이 공공도로에서는 불법으로 되어 있지만, 영화에서는 달팽이 태호가 

터보로 어떻게 탄생하는지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되며 여과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와 미국의 문화적 차이인데,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미국인들에게 이 영화는 아주 자랑스럽고 멋지며 좋은 영화였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냥 재미로 웃고 넘기기에는 2% 이상 부족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부모들과 함께 이 영화를 많은 아이들이 볼텐데, 

배급사는 사전에 이런 배경지식을 영화 시작전에 얘기해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이번 영화 터보에서 배급사가 무척 잘 한 것이 하나 있는데, 더빙이 아주 수준급이었다는 사실이다.

예전같으면 아이들이 보는 영화의 경우 몹쓸 목소리 연기력을 가진 연예인들이 했지만

이번에는 전문 성우들이 직접 목소리 녹음을 하여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아무런 거부감없이 영화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암튼, 영화 터보에서 인디 500의 살아있는 전설 드라이버로 나오는 '기 기니에(Guy Gagne)'는 

실제 '인디 500' 드라이버인 '다리오 프랜(Dario Franchitti)'을 모델로 삼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위선적인 모습인 '기 기니에'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한다. 

게다가 '다리오 프랜'은 영화 터보의 기술 자문을 맡았다고... 



결과적으로 영화 '터보'는 그냥 재미로만 보기에 아쉬운 영화다. 

영화안에서 보여지는 주 배경이나 자동차의 기술적인 내용들, 문화적인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결코 아이들만이 웃고 즐기는 영화가 아니란 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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