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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영화 릴레이로 보기, 넌 진짜 본시리즈 '본 레거시'와 아름다운 영화 '늑대아이'

라운그니 2012. 9. 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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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CGV에서 본 레거시와 늑대아이를 연이어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데요. 결혼하기 전에 봤으니 약 4년은 넘은 셈입니다. 보통 영화를 보고 짤막하게 감상평을 이전부터 남기곤 했는데, 오랜만에 적을려니 그 느낌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암튼, 시작합니다.


저는 보통 영화를 혼자 보는 편인데요. 이 전에 그 이유를 쓴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또한 영화를 볼 때는 아무것도 먹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그 영화에 집중하기 위함인데요. 예전에 멀티플랙스 극장이 없었을때는 같은 영화를 같은 자리에서 꼭 두번은 봤었습니다. 처음은 그 내용 흐름을 파악하기위해서 두번째는 각 배우의 연기나 감독이 의도하는 바를 생각하면서 보곤 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죠. 영화 다 끝나기 전에 극장 직원이 출구에 대기하고 있고, 영화 마지막 크레디트가 끝나기 전에 나가라는 암묵적인 그런 모습들에서 그 영화를 보는 사람이 없어도 왠지 그냥 나가야할 것 같고... 정말, 이건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멀티플랙스 영화관이 생긴후 부터는 그렇게 할 수 없어 극장에 가는 경우, 처음방법으로 영화 내용에만 집중을 합니다. 그렇게 되니 놓치는게 너무 많죠. 영화 곳곳에서 나오는 암시적인 장면들, 배우들의 연기. 표정들. 느낌들, 이 장면에서 감독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생각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뭐, 하는 수없이 정말 보고 싶은 영화는 나중에 디빅스든 디비디든 다시 본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죠. 피곤한 일상이자 삶입니다. 그렇게 좋아하고 즐기는 영화, 여행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 ㅎㅎ 


뭐, 그렇다고 지금 삶을 후회하거나 저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치는 않습니다. 지금 삶도(아이와 함께 하는 삶) 행복이니까요. 사실아이를 키우고 같이 있다보면 포기할 것이 많긴 합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요.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본 레거시(The Bourne Legacy)



미국 | 액션 | 2012.09.06 | 15세이상관람가 | 135분

감독 : 토니 길로이

출연 : 제레미 레너, 레이첼 웨이즈, 에드워드 노튼, 조앤 알렌


나름평가 : ★★★★☆


약 5년만에 돌아온 본 시리즈. 제임스 본의 이야기가 다시 펼쳐질 줄 알았는데, 다른 새로운 인물 애론 크로스가 등장합니다.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의 본 시리즈를 잇는 '본 레거시'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죠.


영화의 내용은 생략하고, 본 레거시에서는 얼마전에 '어벤져스'에서 처음 봤었던 배우인 '제레미 레너'가 나오는데요. 이전 본 시리즈에서 나왔던 '맷 데이먼'의 모습을 잘 이어갈지 그게 가장 궁금했었습니다. 워낙 제임스 본의 역할을 '맷 데이먼'이 잘해냈기 때문에 본 시리즈하면, '맷 데이먼'이었죠. 







사실 '본 레거시'의 공간설정이나 내용설정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영화 초반 주인공인 '애론 크로스'가 왜 저리는지 '제레미 레너'의 연기가 왜 저모양인지 의아해 하기도 하고, 영화 내용에 집중할 수 없기도 합니다. 괜히 '어벤져스'의 그 화살쏘는 애까지 떠오르게 되죠.


하지만, 영화 초중반으로 진입할 수록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중간 중간 회상장면이 영화의 중심내용과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어 혼란스럽긴 하지만 왜 '애론 크로스'가 저러는지 관객도 차츰 주인공과 함께 알아가게 됩니다. 







음... 뭐랄까요? 이러한 설정은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닌 관객 스스로가 주인공과 같이 호흡한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설정인데, 이전 본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그 느낌을 '본 레거시'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점이죠. 이게 이 영화의 주요 관점 포인트일 거 같습니다.


영화 중반에 접어들수록 '본 레거시'가 '애론 크로스'가 보여주려는 것이 뭔지 제대로 알 수가 있고, 빠른 내용 전개로 숨막힐 듯한 액션장면과 인간으로서의 고뇌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정말 제임스 본이나 애론 크로스와 같은 요원들은 불쌍한 사람들인데요. 


그들이 무엇때문에 이렇게 처절하게 살고 있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갑기도 하고, 이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과연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기도 합니다. 결국, 살기 위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속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고 그 실마리를 찾기위해서 거대한 정부조직과 대치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죠. 







영화의 마지막... 영화 '점프'에서 보던 것과 같이 순간이동된 장면을 볼 수 있긴한데요. 그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모비의 '익스트림 웨이(Extreme Ways)'. 그 음악이 흘러나오자 그냥 '하하'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본 레거시'. 이 음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본 시리즈임을 증명하는 셈이었죠. 


참고로 CGV에서 4D로 이 영화를 봤는데요. 4D란 2D와 같은 영상이 소스지만, 좌석이 움직이고, 바람, 냄새, 충격 등과 같은 효과를 주는 영화관입니다. '본 레거시'의 초반은 설원이 배경인데요. 차가운 바람이나 약한 연기냄새 등과 카메라 앵글이 높게 올라가면 의자가 기울어지는 효과가 가미되었습니다. 


영화에 집중해서 보는 저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았는데요. 영화에 빠져드니 이런 효과마자도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4D 라고 해서 그렇게 뛰어난 체험을 제공하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냄새도 한가지였고, 의자의 움직임 또한 단순했죠.


한가지 맘에 든 것은 총격씬에서 나오는 텅텅거리는 충격효과와 머리 주위에 있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임펙트가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 외에는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그냥, 2D 영화를 보시는게 나을 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30분 간격으로 본 다음 영화. '늑대아이' 입니다. 


제가 원래 좀 감수성이 풍부해서 ㅎㅎ ... 이런 영화를 보면 흐느끼곤 하는데요. 어김없이 이 영화를 보면서 그랬긴 했습니다.

참 아름답고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좀처럼 이렇게 잘 꾸며진 영화를 찾기 힘들 것 같네요.







늑대아이(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일본 |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2012.09.13 | 전체관람가 | 117분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 유키토 


나름평가 : ★★★★★


이 영화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입니다. 다음에 만든 '썸머워즈'는 아직 못봤지만, '늑대아이'는 '썸머워즈' 이 후 3년만에 극장에 개봉된 작품이라고 하죠. 


영화를 보러 극장안으로 들어섰는데, 저 외에 딱 3명만이 봤는데,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고 큰 멀티플랙스 상영관이라고 하지만 배정된 상영시간도 하루에 3번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보는이도 없고, 찾는이도 없으니 정말 보고 싶은 사람들 외에는 구지 찾아서 보지는 않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정말 왕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늑대아이'는 정말 늑대가 나옵니다. 그것도 아주 귀엽고 이쁜 여자아이, 남자아이가 등장을 하죠. 게다가 사랑이 아주 충만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엄마도 나옵니다. 엄마인 '하나'는 보통의 아이들이 아닌 늑대인간의 피를 물러받은 아이 둘을 돌보는데요.


영화 초반 갓난 아이를 기르는 과정을 여과없이 볼 수 있는데, 이 시기를 정말 겪었던 관객들에게는 애틋한 여운을, 경험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신기함 등이 느껴졌을 거 같습니다. 저희 아들 우의 갓난아이 모습이 막 떠오르더라구요.


주인공 '하나' 또한 아이를 통해서 느끼는 행복, 기쁨은 그 어떤 고생, 고통도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여지죠. 사실 그렇습니다. 세상 그 어떤 부모들도 '하나'와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잔잔한 음악과 함께 그 어떤 대화장면도 없이 '유키'와 '아메'가 커가는 모습을 영화 초반에서 보여주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영상을 만들 수 있었는지 감독의 연출력에 극찬을 보냅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후반에 한번 더 보이기도 하죠.


영화 '늑대아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몇가지가 됩니다. 물론, 그 여러가지 의미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은 모두 각자 관객의 역할이겠지만, 제가 말하고픈 내용은 이건데요. 


첫째, 부모의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 헌신에 대한 것

둘째, 부모와 자식간의 연결고리, 유대, 동감에 대한 것

세째, 인간과 자연과의 참된 관계에 대한 것

네째, 자식의 길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역할

다섯째, 부부와의 사랑, 연결성에 대한 것







영화의 마지막. '하나'가 아들 '아메'를 놓아주는 장면. 그리고, 자기의 갈 길을 가는 '아메'. 어찌보면 정말 무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사는 우리들이 사실 이렇게 하고 있는데요.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들이 느끼셨을 기른 정, 서운함, 뿌듯함 등 복합적인 감정에 얽매였을 거라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저도... 나중에는 아들 우를 보면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테죠. 


참, 이쁘고 즐겁고 보는내내 행복한 영화였습니다. 강추하는 영화에요~ 

극장 문 닫기전에 얼릉 서둘러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특히나 부부끼리 보면 더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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