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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찾아서 '안양중앙시장의 역사. 전통시장의 뿌리'

라운그니 2012. 1. 1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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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전국에는 약 1000여개의 전통시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안양에 위치한 안양중앙시장은 전통시장중에서도 그 규모나 매출면에서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태어나기 전 부터 지금 그 자리에 계속 있어왔고, 반세기를 넘어 약 10년 후면 개설한지 100년을 바라보게 된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자취와 삶의 애환(哀歡)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그 곳. 오늘은 전통시장을 찾아서 안양중앙시장편 그 첫째 글로 '안양중앙시장의 역사. 전통시장의 뿌리'를 주제로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양중앙시장의 역사

안양중앙시장은 1926년 1월 5일, 10일 정기시장으로 개설 이후 시장의 모습을 만들어 갔고, 1984년에 낡은 건물을 헐고 지금의 모습인 지하 1층, 지상 3층의 상가건물에서 시장의 역활을 제대로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미 1960년대 이후부터 경수산업도로와 근접해 있어 그 주변으로 섬유 및 제지 업체들이 많이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그 영향으로 안양중앙시장 근처는 전국에서 재일 유명한 '청바지 골목'이 생겨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약 1970년도 초부터 이 청바지라는 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안양중앙시장 '청바지 골목'에서는 국산 청바지를 판매할 뿐 아니라 수선, 그리고 외산 청바지를 암거래로 판매도 했었다고 합니다. 

얼마전 안양중앙시장에 있는 브라더 미싱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 사장님 말로는 안양에 있는 청바지 골목을 모른다고 하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유명했었다고 합니다.

여하튼, 안양 젊은이들도 질기고, 비교적 저렴하며, 세탁이 간편한 청바지를 즐겨입고, 멋을 부리고 다녔을 테죠. 그 당시 안양중앙시장의 '청바지 골목'은 놀거리 문화와 장소가 적었던 젊은이들과 기존 세대들과의 소통의 장소가 되었었다고 합니다.

1988년도 쯤에는 안양중앙시장에서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는데요. 너도 나도 살기 힘든 시기에 시청공무원이 관련되어 사설단속반이 노점상인들의 돈을 뜯거나 폭력, 감금 등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수원지검에서는 이 수사를 착수, 해당 관련자들과 공무원에게 그 죄를 묻기도 했었죠. 

그것을 거울삼아 약 3백 여명이 모여 노점상들의 단결의미로 '안양 도시노점상연합회' 사무실이 개설되기도 하기도 했답니다.

1994년, 지금으로 부터 약 20여년 전이네요. 정부에서 수도권에 위치한 공장들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옮기는 '수도권 외곽이주정책'을 실시하게 되는데요. 

그에 따라 비교적 다른 지역에 비해 섬유 등을 빠르고 싸게 공급받던 시장 근처의 업체들도 함께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되자 자연스럽게 '청바지 골목'도 사라지게 된 것이죠. 

또한, 그 여파로 안양은 공업도시에서 상업도시로 점차 변화가 되고 있었죠. 그리고, 안양역을 중심으로 안양1번가나 백화점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안양본백화점, 벽산쇼핑센터이 생기고, 지하에는 상가밀집지역이 형성되어 지상과 지하로 큰 상업지대가 형성되게 되죠.

지역주민들은 넓게 상업권이 발달되어 다양하고 저렴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져 좋았지만, 안양중앙시장은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안양중앙시장은 상품의 품질경쟁, 가격차이, 서비스 등에서 백화점을 따라 잡을 수 없었고, 주변 노점상등이 더 많아지게 되고,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도 약 반세기 동안 운영이 되었던 전통시장인 만큼 많은 소비자들 특히, 아버지 어머니들은 재래시장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젊었을 때의 훈훈한 자취와 정답고, 즐거운 이 곳이 아닌 새로운 상권들(백화점, 지하상가 등)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죠. 대신 그곳들은 안양 1번가를 중심으로 젊은사람들의 공간이자 노는 문화로 점차 발전해 갔습니다.




안양중앙시장의 도약
 

2000년대에 접어들고, 안양중앙시장은 많은 발전을 하게 됩니다. 대내외 적으로 안양 최고의 전통재래시장으로 인정을 받게 되고, 젊은이들이 찾는 시장이 되어야 더욱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 1시장 1대학이라는 자매결연을 맺게 됩니다. 

이것은 젊은이들에게 전통시장이라는 생각의 전환뿐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전통시장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었죠.

 
현재, 안양중앙시장은 전통시장으로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최근 시장 내 고객서비스센터, 문화교실, 홈페이지 구축, 상인 방송국 설치 및 시장입구에 안내판 및 간판 등의 디자인 개선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안양중앙시장의 역사와 현재 전통시장,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지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마켓인 전통재래시장. 이것을 지키는 것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조금이라도 옛 전통을 이어받아 손을 보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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