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자동차 잡담

우려스러운 현대자동차 캐스퍼(CASPER) 가격 공개

라운그니 2021. 9. 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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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너무 비싸. 


오늘 드디어 현대자동차 캐스퍼 가격이 공개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1,400만원 부터 시작이다. 그런데, 가솔린 1.0 NA 엔진 사양 가격만 공개되었고,  1.0 터보 엔진이 채용된 가격은 아직 미공개다.(내가 못찾은 건가?) 잘 숨겨놓았다. 각 트림별로 스마트, 모던 트림은 '캐스퍼 액티브Ⅰ' 에서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캐스퍼 액티브Ⅱ'에서 1.0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캐스퍼 액티브Ⅰ은 약 95만원. 캐스퍼 액티브Ⅱ 는 90만원에 50만원 더 얹어 엑티브 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까 터보 엔진은 돈만 더 주면 넣어줄께... 그런데, 17인치 휠과 타이어, 리어 스포일러를 하려면 알지?  

 

우선 가솔린 1.0 NA 엔진이 얹어진 트림은 크게 스마트, 모던, 인스퍼레이션 으로 크게 나뉘고, 각 기본 사양 가격은 13,850,000원, 15,900,000원, 18,700,000원 이다. 캐스퍼 공식페이지에서 선전하는 사진 그대로 하려면,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선택사양인 선루프, 스토리지(동승석 시트에 수납하는 공간), 캐스퍼 액티브2라는 외장 패키지팩, 액티브 플러스(17인치 휠, 타이어/ 리어 스포일러) 까지 해야 한다. 그러면 가격이 2,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스마트 트림에서는 네비게이션도 지원하지 않는다. 깡통 트림에서 '에센셜 플러스'(가격이 150만원)를 추가해야 8인치 네비게이션과 스마트키, 리어와이퍼, 풀오토에어컨 등을 달 수 있다. 아니, 리어와이퍼까지? 더 나가서 깡통으로 하면 스피커 2개가 달랑이다. '에센셜 플러스' 선택을 해야 그러니까 돈을 더 써야 스피커 6개를 달아 준단다. 

누가 급 나누기 선수가 아니랄까봐. 저렇게 트림을 나누고, 여느 차나 포함된 필수 구성 요소들까지 선택사양으로 해놨을까. 게다가 모든 안전사양이 들어간 튼튼한(?) 녀석으로 하려면 무조건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오늘 가격을 공개한 사양은 이전 글에서도 쓴 것처럼 1.0 NA엔진에 오토 라는 것. 해외 리뷰 등을 보면, 이 엔진이 들어간 i10, 특히 오토 변속기 사양은 시큰둥 한 반응이 많다. 

그렇다면, 그나마 이 덩치에 좀 경쾌하게 타고 다닐려면, 1.0 터보를 사야한다는 건데, 오늘 공개한 가격을 보면 뻔하지 않는가? 아마도 1.0 터보 엔진이 들어간 모델 가격은 1,500~1,800만원 부터 시작될 듯 하다. 또 모르지... 세부 트림 없이 최고 사양으로 터보 엔진만 얹어서 3,000만원 넘어갈 지... 

이미 캐스퍼가 공개될 당시 여기 저기서 현실적인 가격 정책에 대해 고민 좀 필요하다고 했는데, 공개된 가격을 보니 할 말이 없다. 아니, 정말 오랜만에 출시한 새로운 장르의 자동차라고 그렇게 선전했으면... 뭔가 달라져야 하는 게 아닐까?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급나누기, 선택질을 여전히 하고 있다는 것은 말로만 새로움을 포장했을 뿐이다.

 

과연 잘 팔릴까? 잘 모르겠다. 

사실 이 차를 타지 않고 이 차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어불성설인데, 실물을 보고 만지고 느껴보면 그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조만간 많은 사람들이 실재 차를 타보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얘기하겠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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