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상다반사

슬픈소식... 잘가라 예삐야~~

라운그니 2010. 5. 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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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년간 키우던 우리 아이들중 하나가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항상 매일 봐오던 녀석이고, 한달에 두어번 본가에 들리면 봤었는데, 
이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많이 슬프더군요. 

정말, 저를 잘 따르던 녀석이었는데... 

어제 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아내가 슬픈소식이 있답니다. 
왠지 모르게 그 날 이 글(약 2년전 모습)을 소개하면서 예삐를 떠올렸거든요.

혹시, 예삐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냐? 물어보니... 그렇답니다. 
예삐가 죽었다고... 이 말을 듣는 순간 멍하더군요. 

오랜 세월 동안 같이 지내왔고, 슬플때나 기쁠때나 항상 옆에 있던 녀석이
죽었다고 하니...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번주 어버이날이니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집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봐야 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어머니 말씀으로 몇달전부터 예삐가 많이 아팠고,
예삐가 비만인데다가 심장이 않좋아서 그 동안 심장약을 먹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그 날 상태가 너무 않좋아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심장사상충이 의심된다며 피를 뽑고 검사를 하고 했지만, 이상은 없었고
예삐에게는 피를 뽑는게 어느정도 쇼크였는지 힘들었나 봅니다.

집에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어머니 무릎에 있다가 예삐 스스로 바닥으로 내려오더니
잠에 든 듯 보였고, 이상히 여긴 어머니는 예삐를 흔들자 숨 두번 깊이 쉬고는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시 차를 돌려 병원에 가고, 결국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군요.

어머니와 통화를 끝내고, 묻기전에 한번은 봐야 할 거 같아 늦은 시간인데도
본가로 가야 했습니다. 

정말, 저를 잘 따르는 녀석이었는데... 죽는데,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더구나 그 날은 제 생일이었죠... 직접 모습을 보고, 묻어줘야 할 거 같았습니다.

본가에 도착하고, 어머니께 상황얘기를 다시 듣고, 동생과 함께 집 앞 정말 큰 느티나무로
예삐를 데리고 갔습니다. 가기 전에 예삐가 좋아하던 지포, 강아지밥 등을 같이 갔고 갔답니다.

예삐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예삐를 보내줬답니다...

우리 사랑스러운 얘삐의 생전 사진입니다. 더 있는데, 이것 밖에 못찾겠네요...


잘가라, 예삐야... 이쁜 곳으로 잘가구... 다음세상에서 꼭 또 만나자꾸나. 
그동안 많이 아팠는데, 자주 못가서 미안하구... 
힘들고 외롭고 두려웠을텐데,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많이 고생했고, 푹 쉬도록 해.... 오빠가...  

2010년 05월 06일 오후 14시 10분, 예삐 세상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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