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시티에이스 110

블루스카이(BLUSKY) 이야기 002. 시티에이스와 함께 밤마실,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 시티에이스 110, 시티에이스 레이싱

라운그니 2013. 9. 2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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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카이 그 두번째 이야기. 사실 첫번째 이야기는 지난 9월 초에 작성된 글이었다. 

녀석을 입양한지 오늘로 약 3주가 흘렀고,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닌지 15일 정도 된다.


이렇게 글을 공개한 이유는 아내가 바이크 타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 

100% 허락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잘 타고 타니겠다 안심시키고 반 이상 허락 받았다. 

그동안 타고 다니면서 마음 조렸는데 그래도 흔쾌히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래서 오늘 밤마실은 정말 기분좋게 타고 올 수 있었다. 



#1.


암튼,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



녀석을 입양해온 다음날, 구청에서 바이크 등록 및 보험을 들었고,

전차주에게 저렴하게 새것같은 중고 헬멧(홍진 HJC CS-R1 MC5)을 받았다. 

또한 무릎, 팔목 보호대도 장만했다. 



회사 동료들은 시티에이스를 타면서 그렇게 풀장구를 착용하면 택배, 퀵기사로 보일 수 있다고 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첫 습관이 중요하고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렇게 풀페이스 헬멧과 안전장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배달기사처럼 보이지 않게하는 효과도 있었다.


시티 시리즈를 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달용 바이크로 사용을 하면서 좋지 않은 인식을 많이 심어났다.

안전장구뿐 아니라 심지어 헬멧도 착용하지 않고, 교통신호는 무시하고 폭주족 마냥 과도한 주행을 일삼는다.


나 또한 그렇게 보일 수 있어서 헬멧과 안전장구는 꼭 착용하고, 탄지 얼마 안됐지만 교통법규는 반드시 지키고 있다.

또한 10년 넘는 자동차 운전 경력이 모터사이클(바이크)을 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가끔 차선 변경을 하기 위해 깜빡이를 켜더라도 뒤에서 빵빵거리며 다가오는 차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배려해주고 있는 걸 느꼈다. 이륜차라고 무시하거나 위협적인 주행은 아직 없었다.

또 모르겠다.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2.



블루스카이를 입양해 온 후 두번 정도 세차를 하고 왁스를 먹여줬다.

아직 앞 카울 치마 부분의 찌든 떼 등은 제거를 못했지만 조만간 폴리싱을 해줄 생각이다.



그리고, 저 녹에 쩌든 머플러. 저번에 맥과이어스 메탈 폴리쉬로 작업을 하니 효과가 있었는데, 

요것도 조만간 시간을 내서 작업을 다시 해봐야 겠다.

약 1주일 전 앞 타이어와 체인셋은 교체를 해줬고 당분간 돈 들어갈 일은 없다.

약 4~500km 더 주행후 엔진오일은 갈아주면 될 것 같다. 

집에서 회사까지 편도 약 12km. 하루 24km 주행한다. 1주일이면 약 120km.

즉, 10월 중순쯤 엔진오일은 봐주면 된다.



#3.



시티에이스 레이싱 모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수가 아닌 수출용 모델 내지는 소비자 호응도를 위해 만들었던 모델 등 여러 얘기가 있다.

수출용 모델이었으면 적어도 국내에서 관련 악세사리 등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텐데 그것도 아니다.



얼마전 동생이 그 구하기 어렵다는 시티에이스 레이싱 시트 즉, 롱시트를 구해다 주었다.



이번 추석때 시트를 받을 수 있었고, 어제 기존 시트 및 짐받침대를 제거하고 장착했다.

역시 이 레이싱 시트를 장착하니 기존 시티 이미지에서 멀어진 듯 하다. 훨씬 날렵하고 편안하며 값어치가 높아졌다.



#4.


오늘 한결 가뿐한 마음으로 밤마실을 다녀왔다. 역시 아내가 든든한 지원군이니 기쁘다.

암튼, 기름도 넣을 겸 수원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모처럼 DSLR 도 챙겨서 멋진 녀석의 모습을 찍어줄 셈이었다.


이른 아침에 바이크를 타면 정말 상쾌하다. 

시원하고 촉촉한 공기가 콧속과 입으로 들어오고 이어서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나도 모르고 가슴을 크게 펼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거기다 따뜻한 햇살은 가는길 내내 내앞을 비추고, 그 빛을 머금은 사물들은 더 아름답게 보인다.

자동차 안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이런 순간들을 바이크에서는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밤에도 역시나 상쾌하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낮에 느낄 수 없는 아늑함, 포근함이 느껴진다.

밤에 자동차들이 더 쌩쌩달리고 위험하지만 기우에 불과하다.

오히려 낮보다 더 재밌고 차가 없는 도로를 달리면 나와 도로가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다.



기름을 넣고 수원월드컵경기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근처에 블루스카이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헬멧과 장갑은 벗어놓고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로 보니 후방에서 반짝이는 LED바가 돋보인다.



경기장을 배경으로 한장 더 담아봤다.



4번 주차장쪽에 블루스카이를 세우고 레이싱 시트가 돋보이게 한장 더 찍었다.

역시 뭔가 다른 느낌이지? 시트 뒷쪽에는 레이싱 모델 전용 텐덤바(그립바)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도 현재 구하기 어려운건 마찬가지. 다른 텐덤바를 구해서 개조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원래 저곳이 짐받침대가 놓여있는 곳인데, 자세히 보면 두번째 볼트열부터 붕 떠있다.

짐받침대 앞 부분을 자르고 장착하면 딱 맞아 떨어질 듯 하다.



마지막으로 현대우만아파트로 가서 찍은 사진.

저곳이 양 옆으로 멋진 나무숲을 만들어서 정말 멋진 곳인데 밤이되니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낮에 다시 와서 찍어야 할 듯. ㅎㅎ



그리고, 레이싱 시트로 바꾸고 나니 승차감이 정말 좋아졌다.

왠만한 안좋은 도로를 지나가도 전보다 충격을 많이 흡수하고 허리가 편안해 졌다.

시트 하나 바꼈을 뿐인데 말이지... 


현재까지 계기판상 적산거리는 15,455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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