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시티에이스 110

블루스카이(BLUSKY) 이야기 001. 대림 시티에이스 110 입양기

라운그니 2013. 9. 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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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파란 하늘이 보인다는 건 낮시간대의 하늘을 얘기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몇번이나 하늘을 보고 살까. 

꽉 막힌 공간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퇴근을 할 시간이면 어느새 하늘은 파란색을 잃어버릴때가 많다.

붉은끼가 다분한 주황색 비스무리한 하늘이거나 해가 져버려 검은색 하늘만 보일뿐이다.


심지어 출근할 때에도 우린 파란 하늘을 잘 볼 수 없다. 

특히나 요즘은 출퇴근할때 졸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둘중 하나다.

(난 의도적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하늘을 보지만, 말 그대로 자연스럽지는 않다)

어느샌가 하늘을 자연을 사람들을 보고 관찰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차츰 그것에 익숙해지고 현실과 타협하며 즐거움이나 꿈(?)이 없어지겠지...


난 그런 나를 스스로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크나큰 도전을 시작했다.

불혹(不惑)을 앞두고 있는 나이에 이 무슨 미친짓이겠냐마는 더 늦기전에 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모터사이클(바이크) 라이더가 되는 것.


물론, 모터사이클(이하 바이크) 타고 싶다는 이 마음은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다.

지난 2011년 12월 2종 소형 면허에 도전을 했지만 아쉽게도 떨어져 생각을 접고 있었는데,

요즘 무슨 바람이 일어서 그런지 몰라도 바이크를 입양해 버렸다.


입양한 녀석은 대림 시티 에이스 110. 언더본 계열 바이크다.

특히나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고 배달 이미지가 강한 바이크 라지만 

경제성, 정비성, 실용성, 저렴한 유지비 등을 보면 이만한 바이크가 또 있을까.

그리고, 반자동인 이 녀석은 발 맛의 재미도 준다.


시티 에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를 빼놓을 수 없는데, 리터당 약 40~50km 정도의 고연비를 보인다.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 약 24km 거리. 한번 주유하면 약 150km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시티 에이스의 연료통은 4L. 연료계가 빨간선을 가르켰을때, 풀 주유시 약 6,000원 정도 들어갔다. 

요즘 유가가 1L 에 약 1,980원 정도 하니 약 3L 정도 들어갔겠다.


이 녀석은 같은 수원지역에 사는분의 차를 가져온 것이고

오랫동안 바이크튜닝매니아 카페에서 활동한 분의 세컨용 바이크였다.

조금은 믿고 살 수 있었다는 얘기. 


입양하는 날 바이크 셀 스위치에 문제가 있어 약속시간에 볼 수 없었는데 수리가 다 되었다며 연락이 왔다. 

그래도 이렇게 연락을 준 것이 고마와 아주대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첫 마주한 시티 에이스. 외관은 머플러가 많이 녹슬어서 그렇지 다른 부위는 깨끗했다.

세차와 왁싱만 먹여주면 번쩍일 듯 하다. 


판매자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가까운 센터에서 점검을 부탁했다.

엔진이나 변속기에 이상은 없고, 조만간 마일리지에 따른 소모품(타이어, 체인 등)만 교체해 주면 된다고 한다.

기계적으로 문제없다는 얘기를 듣고 바이크가 나에게 필요한지 꼭 타야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판매자분께 바이크 장단점이나 주의사항 등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고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변해주며 걱정해 주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파란하늘이라는 이상적인 이미지와 현실속에서 타협하며 살아가는 나를 되돌아 봤다.

그래!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듯 구입을 하겠다고 결정한다.

그렇게 07년식 시티 에이스 110은 내게 왔다.


이 녀석의 이름은 '블루스카이' 로 불릴 것이다.

지금은 빨간색의 일반적인 시티 에이스 모습이지만, 조만간 파란색으로 도색할 예정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들 승우가 좋아하는 색으로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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