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BMW e36 메카라 불리는 킴스게러지를 방문했다.
국내에는 올드 BMW를 잘 보는 메카닉이 몇분 계시는데 킴스게러지 김근모 사장님도 그들중 한명이다.
특히 하남에 있는 킴스게러지는 서울, 경기지방과 가깝고 사장님의 실력이 탁월해서
정확한 진단 및 수리, 정비가 가능하기에 BMW 외에 많은 올드카 매니아들이 찾아온다.
이번에 킴스게러지를 찾은 이유는 BMW e36 투슬리스의 랙엔피니언 기어 즉, 오무기어에 누유가 있어서다.
사실 최근까지 오무기어에 누유가 있었다고 생각치 않았는데,
그 이유는 오일하우징 누유로 오무기어 고무부트쪽으로 흘러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번 스타트라인에서 오일하우징 가스켓을 교체하고, 파워오일까지 보충을 했었는데
파워오일이 가득차고 운행중 핸들을 많이 돌리거나 주차시 파워오일이 조금씩 누유되는 것을 확인했다.
누유지점은 운전석 오무기어 고무부트쪽이었다.
스타트라인에 재입고, 점검을 해보니 작업된 오일하우징에는 문제가 없고
오무기어 누유로 고무부트에 파워오일이 맺히는 거란다.
스타트라인에서는 오무기어를 교체해야 하는데, 신품으로 할 경우 상당한 금액이 나올거라 말한다.
일반적으로 오무기어는 재생수리후 사용하는 걸 알기때문에 얘기를 했지만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몇일간 여기 저기 수소문을 했다.
카페에서 들은바 센터에서 신품으로 교체할 경우 약 120만원 이상 예상된다고 한다.
물론, 신품으로 교체하면 좋겠지만 큰 부담이 된다.
그래서 중고나 재생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어중간한 중고품은 또 누유가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고
재생수리의 경우 제대로 하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양주 맥스에서도 중고보다는 재생수리를 추천했고, 재생수리를 잘하는 메카닉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일단, 양주 맥스 함사장님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으나 아버지 성격상 누유되는 것을 볼 수 없으셨나 보다.
저번주 하남 킴스게러지에 입고시키고 오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 날 BMW e36 투슬리스의 전반적인 차량 진단을 다시 받았고
순정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과 상당히 차량 관리상태가 양호했다는 거다.
이 전에 진단받은 교체부위(플랙시블 커플링, 타이로드 엔드 부싱 등 - 예방정비 부분)와
누유가 있는 오무기어, 오일팬 카스켓 등은 수리 및 교체가 필요했다.
때마침 상태가 정말 양호한 중고 오무기어가 있어 이것으로 교체하기로 했고
파워호스 등도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기로 했다.
킴스게러지 김근모 사장님께서 작업사진을 찍어주셨는데, 그 사진으로 작업부위를 보도록 하자.
요 부분이 오무기어 누유로 파워오일이 맺혀있는 운전석쪽 고무부트다.
오무기어 리데나 부위 즉, 씰 부분이 오랜시간 경화로 재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다.
그와 함께 파워호스도 교체해줄 예정이다.
우선 운전석쪽 타이로드를 분리한다. 사진처럼 파워오일 누유가 보인다.
타이로드에는 이미 누유된 오일로 찌꺼기들이 상당하다.
이 부분은 안쪽까지 모두 깨끗히 세척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조수석쪽 타이로드도 분리했는데, 요 부분 오무기어쪽도 오일누유 흔적이 보였다.
오무기어를 차체에서 분리. 이것이 누유가 있는 오무기어.
이 것은 새로 장착될 오무기어다. 육안으로 보기에 상태가 정말 양호하다.
먼지와 누유로 뒤덮혀있는 더러운 파워호스를 새로운 호스로 교체를 했다.
그리고, 새로운 오무기어도 장착.
누유가 있는 부위도 깨끗히 세척을 하여 새것같다. ㅎㅎ
작업부위 전체샷. 사진에서 위쪽이 차량의 앞부분이다. 오무기어 양쪽 타이로드 고무부트 부위는 정말 깨끗하다.
사진 오른쪽 중간 부위가 검게 보이는데, 이것은 그동안 오일하우징쪽에 누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킴스게러지에서 저 부분도 세척은 했으나 완벽히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요 작업이 완료되고 이틀 후, 아버지와 난 사브 93 에어로 라브를 타고 킴스게러지를 찾아갔다.
킴스게러지에 도착을 하니 사장님은 e36 투슬리스의 마무리 점검을 하고 계셨다.
작업된 부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다음 작업할 부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BMW e36 M3 동승 시승기
킴스게러지에는 BMW e36 외에도 여러 BMW나 다른 메이커 차량들이 많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모델이 있었으니 바로 사장님의 애마인 e36 M3인데,
이 M3는 가장 강력한 2세대 M3로 유럽형으로 출시된 모델이다.
일명 유로(Euro) M3 혹은 M3에보(Evo)라 불리는데, 직렬 6기통 3.2 321마력, 35토크 엔진과
SMG(Sequential Manual Gearbox) 기어가 장착되어 있다.
참고로, 북미형 M3는 직렬 6기통 3.0 혹은 3.2 240마력 엔진이 얹혀져 있다.
e36 M3는 언뜻보면 일반 e36 모델과 비슷한데, 자세히 보면 프런트 범퍼, 사이드 스컷,
리어 범퍼가 다르고 특히, 실내로 들어서면 곳곳에 M3 로고가 보인다.
(동승 시승을 한다는 이유로 너무 흥분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사장님이 녀석의 시동을 건다. 크르르르르 우동통동 거리는 배기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 녀석은 배기튜닝 없이 머플러만 다른 놈으로 교체가 되었다고 한다.
게러지 전체가 울리는 듯 배기음이 정말 멋졌다.
약 5분 정도 예열을 하고 드디어 조수석에 올라탔다.
운전석은 사제 버킷 시트, 조수석에는 순정 버킷 시트였는데, 이마저도 좋았다.
시승코스는 약 7~8km 구간. 중간에 고속도로도 타기 때문에 M3 에보의 정체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타봤던 최고의 고성능 차는 BMW F10 M5. 무려 560마력에 68토크의 괴물같은 녀석이다.
이번 동승의 목적은 e36 320i 세단과 e36 M3 에보는 과연 어떤 차이가 날까 궁금했다.
하지만, 시동걸때부터 e36 M3 에보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e36 M3 에보의 느낌.
한마디로 경쾌한 주행감과 고속 코너링의 한계를 느낄 수 있으며
직렬 6기통의 엔진음, 배기음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차다.
여기서 경쾌한 주행감이란 이전에 동승 시승했었던 로터스 엘리스의 그것과 같았다.
e36 320i 세단, 투슬리스의 경우 묵직함 주행감에 탄력을 받으면 쭉쭉 치고 나간다고 주행감을 쓴적이 있는데,
e36 M3 에보는 묵직한 주행감, 탄력? 이딴게 필요없었다. 무게감을 잊은채 거침없이 경쾌한 주행감을 느끼게해 주었다.
사장님께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e36 M3에보의 고속 코너링을 보여줬는데,
일반적으로 고속 코너링시 엑셀링에 민감하고 차의 뒷부분이 흐릿해지는데 이 녀석은 빠릿하게 치고 나갔다.
그 말은 차체강성이 그만큼 좋다는 거다. 특히나 요즘 나오는 BMW 3시리즈에 비해 e36은
차체가 짧고 더 단단하기때문에 이 잇점이 더 부각된다고 할 수 있겠다.
고속도로에서의 주행감. 그냥 뚫고 지나간다는 말이 맞을게다.
고속도로를 뚫고 사장님은 시내주행에서 직렬 6기통의 진정한 맛, 소리를 들려줬는데
3~4,000rpm에 도달하면 들리는 크릉 커렁거리는 엔진음. 배기음과 함께 차가 포효를 지르는 듯 했다.
e36 M3 에보의 승차감? 퉁퉁거리며 땅을 훌고 지나가는 느낌이었고, 아주 딱딱했다. 제대로된 로드홀딩이다. ㅎㅎ
킴스게러지 김근모 사장님이 말씀하신다.
'이 차를 타고 이렇게 한바퀴 돌고오면 모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고!'
그 정도로 e36 M3 에보는 오너에게 행복과 기쁨, 매력을 주는 녀석인 것 같다. 아니, 모든 M3가 그런 것인가?
암튼, 직접 시승해본 것은 아니지만 동승하는 것만으로도 이 녀석의 굉장한 매력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
아니, 계속 타보고 싶다는게 맞는 말일테다.
이래서 차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M3는 꼭 타봐' 하나보다.
암튼... M3 에보를 동승 시승하고 바라본 e36 투슬리스를 보니 한숨이 나온다.
그래도 이 녀석은 순정상태로 잘 아껴줘서 아들에게 물려줄 테다.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아버지는 투슬리스를, 나는 라브를 타고 킴스게러지를 나왔다.
마지막으로 킴스게러지 앞에서 한 장 찍고... 집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아버지와 고속 롤링도 하고 재밌게 말이다. ㅎㅎ
오늘 투슬리스 얘기는 이쯤에서 끝...
e36 M3에보~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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