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터보! 204마력. 2000만원대에서 최대출력이 200마력을 넘는 차를 살 수 있다는 것과 딱 봤을 때, '아~ 타보고 싶다', '스타일리쉬한데...', '잘 나가겠는데~' 와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차죠. 불행한 건 딱 그거라는 겁니다. 거기까지가 벨로스터 터보의 한계인 것 같네요.
이전 김한용 기자가 남긴 '현대차 벨로스터를 타본 제레미 클락슨의 '독설''이라는 글에서 벨로스터 터보가 어떻길래 저렇게 독설을 퍼부었을까 궁금해 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단지 느낌만을 전달했을 뿐인데요. 조금은 충격적인 내용이었더랬죠.
벨로스터 터보가 항상 궁금했는데, 드디어 몇일 전 시승센터에서 벨로스터 터보를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타보기 전 동승한 담당자에게 과도한 핸들링, 코너링 등의 테스트 성향을 얘기했고, 그렇게 타봐도 된다는 것을 사전답변을 받았죠.
어떤차를 타던지 간에 좋다는 것은 좋다고 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라고 말하는데요. 벨로스터 터보는 좋은 것 보다는 나쁜것이 아주 많은 차였다는 것을 우선 말하고 싶습니다. 특정 회사를 욕보이는 것은 아니고, 벨로스터 터보가 그렇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대개가 좋다는 차라고 현재, 여러글들이 올라왔지만 요목조목 봐보고, 내부 인테리어나 외관이 아닌 오로지 운행에 따른 성능만을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직진가속성
이건 어느 차이던지 간에 요즘 출시되는 차량이면,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벨로스터 터보 또한 직진가속성은 우수했습니다. 제원에서 보다시피 최대출력 204마력이 보여주는 것은 단지 수치적인 것은 아니었고, 실제 가속시 반응이 좋았습니다.
2. MDPS(전기모터 파워스티어링 휠)
지금까지 현대에서 출시되는 여러 차량에 MDPS가 장착되어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제발 스포츠 쿠페라는 벨로스터에는 빼주시기 바랍니다. 심지어 주차장에서 조차 실제 핸들링에 따른 반응이 많이 느립니다.
그렇다면, 고속에서 주행중 급격하게 조향해야 하는 상황이면 어떻겠습니까?
시동을 켜고 조향을 가할때마다 MDPS의 모터 소리는 계속해서 들립니다. 그나마 주차장을 나오고 주행중에는 바닥소음, 풍절음 등으로 그 소리가 들리지 않긴 합니다. 운전을 하면서 특히, 핸들링시 전자적으로 항상 보정이되고, 의도한 느낌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에서 불안함을 느끼게 되네요.
3. 코너링
이건 뭐 그냥 쉣! 입니다. 대게 이렇게 극한 용어는 쓰지 않지만, 요건 정말 그 심정입니다. 스포츠 쿠페입니다. 20~30km/h 속도로 천천히 조용히 코너링 하는 차가 아니라는 얘기죠. 50km/h 이상 코너링시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 다 일어납니다. 하체가 미끄러집니다.
그나마 뉴트럴한 성향을 가져갔으면 좋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불안해 미치겠습니다. 거기다 보너스로 드리프트할때나 나는 타이어 스키드음까지 들립니다. 이게 시승차의 문제일까요? 아님 원래 그러한 특징이 있는 것일까요?
4. 고속 주행중 차선변경
시승기를 작성할때, 일반주행시의 느낌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주행중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도 고려를 해서 시승을 하고, 그에 따라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속으로 주행(약 100~120km/h)중 차선변경을 약간 급하게 일부러 해봤습니다. 덩실덩실까지는 아니더라도 뒷바퀴가 들리는 상황이나 심한 롤링이 따라옵니다. 스포츠 쿠페의 날렵한 성향은 절대로 아닌 것 같습니다.
5. 하체반응
벨로스터 터보를 시승하면서 느낀것은 기술력이 아직 멀었다는 겁니다. 심지어 푸우 정도까지 접근하려면 한참 먼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단단하지못해 물렁합니다. 얼마나 딱딱한 차를 타고 다니냐 하시겠지만, 얼마전에 시승한 캡티바 보다도 하체가 물렁합니다. 캡티바는 코너링이라도 좋았습니다. SUV와 비견(比肩)될 정도니 말 다했습니다.
6. 정리
전체적으로 차체 밸런스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무게배분도 문제가 있고, 더군다나 하체, 코너링이 쥐약입니다. 스포츠 쿠페의 성향은 겉보기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운동성능은 받쳐주지 못합니다. 거기다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그랬으면 정말 문제가 많았을테지만, 브레이크는 그나마 정직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약 한시간 남짓 시승시간이 주어져서 오랫동안 느낀부분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짧게 시승을 해보고, 느꼇던 점을 기록합니다. 저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는 차였습니다. 재미있는 차가 아니였죠. 가격적으로 타협... 그냥 멋지고, 이쁘고, 스타일리쉬하며 섹시한 차였을 뿐입니다.
이만 씁쓸한 벨로스터 터보 짧은 시승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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