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기본기에 충실한 SUV, 쉐보레 캡티바 2.0 LT 시승기

라운그니 2012. 5.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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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산과 바다, 수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는 능력, 가족의 웃음 등... 
바로 여행일 것입니다. 
잔뜩 짐을 싣고,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간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행복하고 즐겁지 않을 수 없겠죠.

시장의 요구에 약간 늦은감이 있지만, 오히려 늦다고 생각할 때, 시작한 것이 빠른 것처럼 다른 SUV와 비교불가한 바로! 기본기에 충실한 SUV 쉐보레의 캡티바 2.0 LT 디젤모델을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캡티바는 지난 작년 5월 출시가 되었는데요. 윈스톰의 마이너체인지 모델이죠. 2.4 가솔린, 2.2 디젤 두 모델이 출시되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2.0 라인업이 SUV급 파워트레인이라 굳혀졌는데, 2.4, 2.2가 그리 큰 호응은 되지 못했고, 불행하게도 판매 또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에 올해 2월 쉐보레는 캡티바 2.0 모델을 선보이게 됩니다. 즉, 기존 라인업인 2.2 디젤은 고급형 모델로 두고, 보급형 모델은 2.0 디젤 모델을 새로 선보인 것이죠. 이에 따라 2.4 가솔린 모델은 판매중지를 하게 됩니다. 쉐보레의 이러한 결단이 시장에 반응이 좋았는지 전월 대비 판매량이 56.2% 증가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 이상하게 왜 국내시장은 차를 단순히 숫자로만 판단을 하는지 이해가 않가는 부분입니다. 자동차 라는 것을 주행시 느끼는 주행감성, 안정감, 승차감, 정숙성 및 기계적인 셋팅, 패키징이나 시트의 편안함, 인테리어 등으로 판단을 하는 것인데 2.2냐, 2.0이냐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데 말이죠. 

아쉽지만, 2.2라는 숫자는 매스컴이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여러 이유로 그리 달갑지 않는 숫자였겠죠. SUV는 2.0 이어야 한다는 것이 워낙 지배적이었고, 기본기를 가진 차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쯤에서 이번에 시승하게된 캡티바 2.0 LT 모델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 주행내내 단단함 내지는 짱짱함을 느낄 수 있었음(그만큼 안정성이 좋다는 얘기)
- 초기 엑셀반응 및 가속감 좋음(일반도로에서 충분한 성능)
- 듀얼 메쉬 그릴에서 남성적인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음(윈스톰에서 캡티바로 변경시 이 부분만 변경된 듯한 느낌임)
- EZ TECH 폴딩 시트백 기능으로 다양한 크기의 짐들과 공간 확보에 용이함(실제로 이 부분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음)
- 기존 차량들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직렬 4기통 2.0 유로5 디젤 엔진 장착
- 안정성 및 정숙성 탁월
- 약간은 미국감성이 느껴지는 크고, 투박하고, 마감이 부족한 인테리어
- USB 단자가 없다는 점,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택해야 네비게이션을 장착할 수 있는 옵션질
 

위에서 SUV는 여행이라는 컨셉과 재일 잘 맞아떨어지는 차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물론, 일상에서 출퇴근시 이용을 해도 멋드러진 차이긴 합니다. 멋진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출근 시 교통체증이 있는 도로에서 탁트인 시야와 교통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상큼한 공기도 호흡(?) 할 수도 있죠. ㅎㅎ

여튼, 지난 주말 캡티바 2.0 시승기념으로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시흥에 있는 '물왕저수지'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물왕저수지'는 저와 아내가 연애시절때 자주 다녀었는데요. 아들 우가 태어난 뒤로는 거의 다니지 못한 곳이었죠. 물론, 가끔 처가댁 식구들과 함께 식사할 때 가본적은 있었습니다.

'물왕저수지'가 좋은 점이 그리 높지 않는 산(언덕?)과 넓고 시원한 저수지가 있고, 수 많은 맛집들이 즐비한 곳이죠. 찾아오는데 그리 어렵지 않고, 길도 좋아 한번쯤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아! 게다가 낚시터도 있어 많은 강태공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캡티바 2.0 디젤 비포장 도로 주행능력

이번에 출시된 캡티바 2.0 디젤은 전륜(2륜) 모델인데요. 온로드 능력은 몇일간 살펴 봤으니 오프로드 능력은 어떤지 비포장도로를 달려봤습니다. 예전에 이곳을 코란도 2륜 모델로 40~60km/h 속도로 달린적이 있었는데, 차안에서 춤을 추듯 그런 모습이었죠. 물론, 승차감은 완전 꽝이었고 말입니다. 

캡티바 2.0 디젤은 어땠을까요? 비교적 서스펜션이 노면의 굴곡, 울퉁불퉁함, 돌 등을 균일하고 부드럽게 잘 읽어주고, 받아들인다 할까요?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이나 과도한 롤링 등은 상당히 억제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승차감 또한 하체에서 이미 거의 상쇄를 하니 시트까지는 약하게 전달되는 느낌이었죠. 

역시... 기본기는 정말 충실하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왕저수지'가 평지만 있는 것은 아니고, 약간은 경사가 있는 비포장 언덕 등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 몇몇 음식점들이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그러한 곳들은 승용차가 가기 좀 애매한 곳들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러한 언덕길을 힘차게 올라가는지 그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기우(杞憂) 였을까요? 숨도 헐떡이지 않고 바로바로 언덕을 치고 올라가는데, 이렇게 일상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변함없는 당차고 힘찬 모습에 캡티바 2.0 디젤 모델도 충분하다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사진도 찍고, 밥도 먹고 저녁 8시 넘어 '물왕저수지'를 떠나왔습니다. 제대로 캡티바 2.0 디젤 모델을 시승한 셈이었죠.아들 우 또한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높게 자리잡혀 상당히 만족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보통은 앞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하는데, 캡티바는 뒤에다 설치해 놨는데도 앞이나 양, 옆에 모두 잘 보이는지 운행 내내 한번도 투정을 부리지 않았죠. 


캡티바 2.0 디젤 온로드 주행능력

이번에 캡티바 2.0 디젤모델을 제가 약 나흘 시승을 하게 되었는데요. 실제 운행거리는 약 300km 남짓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80% 이상이 온로드 주행이었구요.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큼 좋은 차량인 것 같습니다. 

우선, 평지에서 직진 가속성을 보면 캡티바 2.0 디젤모델의 제원을 보면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3800rpm, 최대토크 40.8kg·m/1750~2250rpm이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죠. 저 rpm에서 터져나오는 토크감은 일반도로에서는 충분할 정도로 뛰어난 힘입니다. 초반부터 이 힘이 터지기 때문에 차가 더디다던가 굼튼다든가 그런 점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원하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 더 강했죠.

캡티바 2.0 디젤모델의 코너링은 어땠을까요? 

제가 거의 모든 차를 시승하면서 코너링 부분은 아주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해보는 셈인데요. 보통 출퇴근시 안양-판교로를 이용하기에 이전에 '안양-판교로'의 코스를 설명한 것처럼 이곳에서 고속으로 코너링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캡티바 2.0 디젤은 제가 타고 있는 푸우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로드홀딩 및 자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차체가 크고 높은 SUV의 특성이 있긴 하지만, 단단한 하체 덕분인지 비교적 코너링 능력 또한 좋았습니다. 

그리고, 고속주행능력. 시승기간 내 주말, 고속도로를 한번 오른적이 있는데요. 디젤엔진의 특성과 엔진출력의 특성상 140~160km/h 이후부터는 그 이상 속도를 내는 것이 힘에 부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더 이상 시도해 보지는 않았구요. 최고 160km/h 속도까지만 주행을 해봤습니다. 

또 한가지, 시승 반납 당일 120~130km/h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리면서 변속기는 매뉴얼에 놓고 쉬프트다운을 시도했는데, 체감되는 킥다운 속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었죠. 심지어 6단에서 차례대로 3단까지 쉬프트 다운을 하는데도 계기반의 변속 숫자만 달라질 뿐 속도가 콱 줄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결국, 브레이크를 잡을 수 밖에 없었죠.

이 점은 이 시승차만 그런 것인지 의도한 현상인지 아니면 변속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재미있는 주행의 맛을 잃게 만드는 요인으로 저에겐 작용을 했습니다. 이거 하나 빼고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가진 차량이었습니다. 



캡티바 2.0 디젤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이 부분은 이미 여러 잡지나 다른 블로그에서 소개가 되어 자세히는 얘기하지 않고, 전체적인 느낌만을 전달하겠습니다. 특징부분에도 잠깐 언급을 했었지만, 스티어링 휠, 각종 버튼류, 센터페시아 부분, 기어 노브 등 모든 것들이 큼직큼직하고, 투박하며 마감새가 조금은 허술하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데요. 
이러한 부분 등은 다음 풀체인지때 꼭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내 소비자 감성과는 많이 다른 미국차의 특성이 조금은 묻어있는 느낌이었죠. 또한, 여기저기 다른 블로그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쉐보레 라인업에서 더 저렴한 스파크 모델도 있는 USB 라인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이것도 개선이 되어야 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EZ TECH 폴딩 시트백이란 어떤 것인지 동영상으로 살펴보고 이번 시승기는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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