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을 시(是), 듣는 즐거움의 '시(是)점' 박시연 트리오 1집 마스터릴 감상기
오늘은 특별히, 최근 내 귀를 사로잡은 특별한 재즈 앨범, 바로 박시연 트리오의 첫 정규 앨범 『是』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2022년 8월에 발매된 이 앨범은 철학과 작곡을 전공한 리더 박시연 님의 음악적 여정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리더 자신의 이름 가운데 글자인 '옳을 시(是)'를 앨범 제목으로 삼았다는 것인데, 이는 현재 자신의 음악적 방향과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신의 음악을 어떠한 경계에도 두지 않고, 더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위해 '재즈'를 선택했다는 리더의 철학이 앨범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번 앨범 『是』에는 총 6곡이 담겨 있다. , <시김>, <사려니숲길>, <희망>, <파도>, <돌아보다> 등의 곡 제목만 보아도 뭔가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을 담고 있다. 실제로 앨범은 인생, 자연, 전쟁, 희로애락 등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그 안에서도 쉽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음악 메시지로 표현하고 있다. 들을 때마다 다가오는 감동이 더욱 커진다고 하니, 저도 앞으로 얼마나 더 깊게 와닿을지 기대된다.
박시연 트리오는 리더 박시연 님 외에 콘트라베이스 김찬옥 님, 드러머 김효기 님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예 연주자들의 젊은 감각의 인터플레이가 각기 다른 음색을 잘 엮어 하나의 사운드로 발현된 것 같다. 기존의 음악 양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리듬과 매우 선율적인 즉흥 연주가 앨범의 컨셉에 맞게 잘 어우러져 있다. 덕분에 듣는 청중들이 곡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별한 경험: 마스터릴 테이프로 듣는 '시(是)'
이번 앨범은 바로 박시연 트리오 1집 『是』를 마스터릴 테이프로 감상 했다는 것. 아날로그 마스터 릴테이프는 디지털 음원에서는 흉내 내기 힘든 생생한 질감을 선사한다. 제대로 세팅된 시스템으로 들었을 때 그 진가는 확연히 드러난다.
릴테이프 감상은 시디나 스트리밍으로 들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박시연 트리오의 섬세한 연주와 멤버들 간의 긴밀한 연주, 그리고 곡마다 담긴 깊은 감정선이 아날로그 특유의 따뜻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만나 훨씬 풍성하게 다가왔다. 악기 하나하나의 울림과 공간감이 살아나면서, 마치 연주자들이 바로 앞에서 숨 쉬고 연주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멜로디컬한 즉흥 연주 속에서 연주자의 호흡과 악기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는 경험은 디지털로는 절대 쉽게 얻기 힘든 감동이었다.
오래된 가치를 재발견하고 싶은 오디오파일이거나, 단순히 음악의 질감을 온전히 느끼고 깊이 몰입하고 싶은 분이라면, 기회가 있다면 디지털 감상을 뛰어넘는 특별한 릴테이프로 듣는 감상 경험을 꼭 한번 해보길 추천한다. 박시연 트리오의 음악적 시(是)도 더욱 깊이 와닿을 것이다.
박시연 트리오의 첫 정규 앨범 『是』는 리더의 확고한 음악적 정체성과 신예 연주자들의 조화로운 인터플레이, 그리고 삶의 다양한 면모를 담은 깊이 있는 메시지가 어우러진 훌륭한 재즈 앨범이다. 어떤 매체로 듣든 감동을 선사하겠지만, 아날로그 마스터릴 테이프로 만났을 때 그 매력이 확실히 배가된다. 꼭 한번 들어보길 추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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