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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피온스(Scorpions) 데뷔작 걸작 1집 'Lonesome Crow' LP(바이닐) 리뷰

라운그니 2021. 9. 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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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스콜피온스 발라드 명곡만은 모은 컴필레이션 LP 소개를 했었는데, 오늘은 스콜피온스 초기 앨범을 소개해 볼까 한다. 특히, 1집 'Lonesome Crow" 을 들어보면 이게 우리가 지금까지 들었던 스콜피온스가 맞아? 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들었던 스콜피온스는 하드 락 또는 락 발라드에 정통한 그룹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초기 앨범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사실 우리나라에 스콜피온스가 소개된 시기가 1980년대이고, 당시 유럽이나 미국에서 조차 스콜피온스 초기 앨범은 알지 못하던 시기였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1979년도에 발매된 "Lovedrive"가 스콜피온스의 데뷔 음반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다. 그러니까 1979년 이후 부터 미국, 아시아 등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초기 앨범들이 서서히 알려지고 재발매 되기 시작했다. 

먼저 스콜피온스가 지금까지 발매한 정규 앨범을 보자. 

Lonesome Crow(1972.02)
Fly to the Rainbow(1974.11)
In Trance(1975.09)
Virgin Killer(1976.11)
Taken by Force(1977.12)
Lovedrive(1979.02)
Animal Magnetism(1980.03)
Blackout(1982.03)
Love at First Sting(1984.03)
Savage Amusement(1988.04)
Crazy World(1990.11)
Face the Heat(1993.09)
Pure Instinct(1996.05)
Eye II Eye(1999.03)
Unbreakable(2004.06)
Humanity: Hour I(2007.08)
Sting in the Tail(2010.03)
Return to Forever(2015.05)

1972년 부터 2015년까지 총 18개의 정규앨범과 "Tokyo Tapes", "World Wide Live" 등 라이브 앨범 6개 그리고, 리레코딩 앨범 2개와 컴필레이션 앨범은 무려 28개를 발매했다. 

스콜피온스가 데뷔할 1970년대 당시 독일 등 유럽 주류 음악 분위기는 환각적인 색체가 강한 사운드와 재즈 스러운 '사이키델릭 락'이 주를 이루었다. 루돌프(Rudolf Schenker), 마이클 섕커(Michael Schenker) 형제와 클라우스 마이네(Klaus Meine) 등도 그 당시 음악 주류에 맞게 프로그레시브 전문 레이블인 브레인(Brain)에서 1집을 발표한다. 

그러나 당시 수많은 밴드들이 음반을 쏟아내는 때라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밴드가 하나 둘이 아니었고 그만큼 혼란스러운 시기였으며 스콜피온스 또한 그 흐름을 벗어날 수 없었고, 마이클 섕커 등은 그룹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루돌프 섕커와 클라우스 마이네(보컬), 울리존 로스(리드 기타) 등 5명이 다시 모여 메이져 레이블인 RCA에서 1974년 두번째 앨범 "Fly to the Rainbow"을 발표한다. 이 앨범 부터 유럽 특히 영국 차트에서 대중들에게 스콜피온스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후 발매되는 음반들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럼, 1972년 발매된 1집 "Lonesome Crow" 얘기를 해보자.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1집이 발매될 당시 독일은 사이키델릭 색체가 강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음악이 주를 이루었다. 그래서 스콜피온스 1집에 수록된 거의 대부분 곡도 강한 비트를 바탕으로 사운드가 대체로 화려하고 감각적이다. 

 

1집에는 총 7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첫 곡 'I'm Goin' Mad' 부터 환각적인 분위기의 리듬이 반복된다. 이어지는 곡 'It all depends'는 드럼과 타악기가 서로 엉키고 화려한 기타 연주를 주제로 한 약간 거친 비트감이 썩여있는 곡이다. 세번째 곡 'Leave Me'는 바람소리로 시작, 전자 효과음이 주를 이루는데, 반복적인 코러스와 보컬로 전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다음 곡인 'In Search of the Peace of Mind' 는 서정적인 가사와 보컬 클라우스 마이네의 음색이 돋보이는 곡으로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잔잔한 잔향의 사운드가 흐르고 후반부에서는 강렬한 기타 연주, 드럼 등 거침없이 쏟아내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어 'Inheritance' 는 리드 기타의 선율을 주제로 클라우스 마이네의 부드러운 보컬 등이 어울려 참 듣기 좋은 곡이다. 여섯번째 곡 'Action'은 처음부터 재즈 느낌의 사운드가 흥을 돋는데, 갑자기 락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무척 실험적인 곡이다.


마지막 곡이자 타이틀인 'Lonesome Crow'는 러닝타임이 약 14분 가까운 곡으로 처음부터 기괴한 효과음으로 시작, 앨범의 대막을 장식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곡인데, 독특한 효과음으로 진지하게 시작하다가 중반부에 다다르면 리드미컬하고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로 바뀐다. 후반부로 다가갈 수록 재즈, 사이키델릭 등 모든 장르를 총망라하는 신비스런 분위기를 이끌다가 다시 중반부에 나왔던 리드미컬한 연주가 반복되며 끝이 난다.

1집 "Lonesome Crow" 은 데뷔작이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큼 사운드 색체가 강하며 잘 짜여진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앨범이다. 사이키델릭 이었다가 갑자기 락으로 변하고, 또 재즈 사운드도 들렸다가 프로그레시브로 변하는 변화무쌍한 분위기를, 사운드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명반이다.


이 앨범은 스콜피온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걸작으로 불리고 있는 앨범으로 아직까지 한번도 접하지 못했다면 꼭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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