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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지션 Dave's true story 와 Kelly Flint 의 음악

라운그니 2021. 9. 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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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2013년 작성했던 재즈 뮤지션 'Dave's true story' 에 대한 글을 정리하고 재편집하여 올려볼까 한다. 지금도 자주 듣는 음악인데, 내가 'Dave's true story' 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재즈 스타일 연주도 좋지만 그것보다 보컬인 Kelly Flint 의 매혹적이고 청아한 목소리 때문이다.

 

 

1. 'Dave's true story' 에 대해


1989년 뉴욕 맨허튼에서 개최된 뉴욕 뮤직 페스티발에서 작사가이자 기타리스트인 데이브 캔토(Dave Cantor)는 가수인 켈리 플린트(Kelly Flint)를 만나 'Dave's true story' 라는 듀오 재즈 그룹을 결성한다. 'Dave's true story' 는 1996년 그들의 자체 레이블인 BePop 레코드에서 셀프타이틀 "Dave's true story" 앨범을 내고 뉴욕 클럽에서 연주를 갖고 미국 북동쪽으로 연주 투어도 한다.


1998년 2집 'Sex Without Bodies'을 발표하고, 2000년에는 3집 'Unauthorized' 를 발표한다. 또, 2005년에는 'Nature' 라는 음반과 같은 해 밥 딜런 곡들을 리메이크한 'Simple Twist Of Fate: DTS Does' 앨범을 내놓는다. 이후 2007년 Kelly Flint 는 그녀의 첫 싱글앨범인 'Drive All Night' 발표한다. 'Drive All Night'은 어쿠스틱 기타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Dave's true story' 에서 봐왔던 매혹적이고 감성적인 느낌 보다는 그녀의 음악적인 성향이 재즈에 머물러 있지 않고 팝에 더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Dave's true story'의 즉흥적이고 자유스러운 연주는 Kelly Flint 의 보컬과 잘 어울려 그들만의 재지스럽고 팝, 포키(folky)스러운 음악을 만들었고, Kelly Flint 의 첫 앨범인 'Drive All Night' 에서는 팝 적인 요소가 더 컸다. 


2. 'Dave's true story' 앨범 소개

① 1집. 1994년 'Dave's true story'

 

1994년에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 'Dave's true story' 은 뉴욕타임즈뿐 아니라 여러 언론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재즈와 팝. 'Dave's true story' 의 곡들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재즈에 팝을 가미해 대중성을 부여했고, 데이브 캔토의 연주와 켈리 플린트의 섹시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는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1집 'Dave's true story' 앨범에 수록된 곡 중 'Crazy Eyes'는 찰스 허먼이 감독한 영화 'Kissing Jessica Stein'의 곡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1집 앨범 표지는 초판 앨범에서 곡 4개와 'Crazy Eyes' 리믹스 곡이 추가된 2002년도 앨범이다.

 


② 2집. 1998년 'Sex Without Bodies'

 


1998년도에 발표된 2집 앨범 'Sex Without Bodies'은 내가 'Dave's true story'을 알게된 앨범이다. 이 2집 앨범 'Sex Without Bodies' 을 듣고 켈리 플린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2집 앨범 'Sex Without Bodies'의 곡들은 1집 보다 켈리 플린트의 음색과 전체 곡들이 잘 어울려 더 매혹적인 작품이다. 거의 모든 곡이 12명 이상의 뮤지션이 참여해 라이브로 녹음되었고, Overdubs(원래 녹음에 녹음을 추가하는 즉, 편집)는 사용하지 않았다. 약 15년이 지난 앨범이지만 현재 녹음된 그 어떤 앨범 보다 훌륭하고, 충분히 재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다.

2집 'Sex Without Bodies'의 곡들 모두가 켈리 플린트의 달콤하고 매혹적이며 순수함 등 많은 느낌이 드는데, 첫곡 'spasm' 에서는 당당하면서도 섹시함을 시작으로 진중한 연주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이어 앨범 타이틀 'Sex Without Bodies' 곡 에서 정색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고, 말하듯 시작하는 'I'll Never read trollope again' 에서 맑고 산뜻한 느낌이 들며 기타와 섹소폰, 심벌로 이루어진 'Once had a woman' 에서는 몽환적이고 애절한 느낌이 든다.

 

신나고 기분좋은 퍼커션으로 시작하는 'I'm So Repentant' 에서 조차 조화로운 연주와 보컬이 일품이다. 'I'm So Repentant' 보다 더 덩실거리게 하는 곡 'Rue de lappe' 이 곡으로 즐겁게 하고, 'Ned's Big Dutch Wife' 에서는 묘한 느낌이 든다. 그 묘한 분위기는 'Daddy-o'로 이어지며 악기들이 점점 더 합쳐지며 곡의 깊이감이 더 증폭되간다.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인 'Stormy'. 오리지널 재즈다운 곡인데, 기타 연주와 함께 한참 말하듯 노래하다가 악기 여럿이 붙어간다. 

③ 3집. 2000년 'Unauthorized'

 

2000년에 발표한 3집 앨범 'Unauthorized'도 2집 Sex Without Bodies' 처럼 Chesky 레이블에서 만들어 졌다. 3집 앨범 'Unauthorized'은 켈리 플린트의 이야기가 곡으로 많이 쓰여졌다고 하는데, 이 앨범도 재즈, 팝 뿐 아니라 여러 음악 장르가 가미되었다.


특히, 'Lilly-110-140' 에서는 보사노바가 쓰였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곡이다. 'When Kafka Was The Rage' 은 3집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이 곡을 듣다보면 한없이 슬퍼진다.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곡이랄까. 'Dave's true story'은 그 어떤 음반에서도 느끼지 못한 것들을 들려준다.

 

아이들에게 타일르는 듯 노래하는 'Far Worse Off',  섹소폰과 트럼펫, 피아노 등의 즐거운 연주인 'Baby Who Are You?'. 이 곡을 들으면 그냥 고개가 자동으로 흔들리고 반주를 따르게 된다. 또 다른 보사노바 곡인 'Voletta's', 이 곡에서는 켈리 플린트의 색다른 목소리를 느낄 수 있고, 'Kathmandu' 이 곡은 마음을 정말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④ 4집. 2005년 'Nature'

 

2005년도에 발표한 4집 앨범 'Nature'는 다시 Bebop 레코드에서 만들어 졌고, Jeff Eyrich가 베이시스트겸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외국 리뷰를 보면 'Dave's true story' 4집 앨범인 'Nature'가 곡의 구성이나 녹음 등 가장 완성도가 높은 음반이라고 한다.

첫 곡 'World In Which We Live' 에서는 단조로운 맬로디로 시작하는데, 두번째 곡 'Dog's Life' 는 정말 완벽할 정도로 매력적인 곡이다. 1, 2집에서 느꼈던 켈리 플린트의 매력은 물론이고 가사, 악기의 배열, 곡 분위기 모두 환상적이기 까지 한다.

구름 위를 걷는 듯 푸근하고 푹신한 느낌이 드는 'Chasin' The White Line Down'. Jeff Eyrich의 백 보컬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Who Would Guess?' 이 곡도 보사노바의 느낌이 드는데, 약간은 켈리 플린트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켈리 플린트의 발음을 듣다보면 영국식 발음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Still She Knows'에서도 들을 수 있다. 'Still She Knows'은 조용한 발라드풍의 곡. 

4집 앨범에는 매력적인 곡들이 많다. 'How Do You Break A Heart?' 이 곡도 그 중 한곡에 속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하지만 그 느낌을 적당한 비트감이 상쇄시켜준다. 

 

하지만, 켈리 플린트의 음색은 그렇지 않다. 참 오묘한 곡인 셈. 그리고, 그 분위기를 잇는 곡인 'Small Black Heart'  'Kiss Me Quick' 에서 우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이전 앨범에서도 그런 것처럼'Dave's true story' 는 곡 배열에 이러한 요소를 잊지 않았다. 이번 앨범에서 몽환적인 곡을 찾으라면 바로 'Blue Nile'을 찾을 수 있는데, 중간 플룻 연주가 아랍풍의 느낌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애절한 느낌의 곡 'Cinder'. 노라존스의 음색을 느낄 수 있겠다. 'Everlasting No' 이 곡은 팝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마도 세월이 세월인 만큼 'Dave's true story'도 그렇게 변해가는 듯. 마지막 곡 'I Lost My Nature' 정말 흥겨운 곡인데, 백 보컬로 Jeff Eyrich 가 참여한 곡. 이 곡은 좀 독특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데, 지금까지 들었던 켈리 플린트와 다른 느낌이 드는 곡이다.


⑤ 리메이크 작품. 2005년 'Simple Twist Of Fate: DTS Does Dylan'

 

2005년 4집 앨범과 같은해 발표한 'Simple Twist Of Fate: DTS Does Dylan' 리메이크 앨범. 밥 딜런의 유명한 7곡을 'Dave's true story' 가 재 해석한 곡이다. 이 앨범도 꼭 들어볼만하다.



3.  Kelly Flint 의 음악

 

2013년 5월 초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앨범인 켈리 플린트(Kelly Flint)의 'Drive All Night' 을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그리고, 약 2주후인 5월 중순경 그녀의 첫 솔로앰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Drive All Night 를 받을 수 있었다.

Kelly Flint의 첫 솔로앰범인 Drive All Night 는 2007년 초에 Bebop 레코드에서 발표된 앨범이다. 2005년에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Simple Twist Of Fate: DTS Does Dylan'는 거의 모든 곡들이 POP 스타일인데, Drive All Night 도 그와 비슷한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다. 장르를 더 세분화 한다면 모던 락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Drive All Night 은 Jeff Eyrich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놀라운 건 모든 곡의 작곡, 작사를 그녀가 했다는 것.(3번째 수록곡 Story in your Eyes는 Justin Hayward가 함) 'Dave's true story' 4집 앨범인 'Nature'에서도 POP에 가까운 곡들이 있어 느낀거지만, 켈리 플린트는 어느 장르에서든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갖었다. 

Drive All Night 은 총 14곡이 수록되어 있다. 첫 곡 'Blood and Bone'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노래를 풀어놓는 모습을 느낄 수 있고, 타이틀 곡인 두번째 곡 'Drive All Night'에서는 전형적인 포크 스타일 느낌이 들며 누군가에 속삭이고 호소하듯 부르는 곡인 'Story In Your Eyes' , 'The Letter, 1974' 에서는 그녀의 감성어린 허스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조금은 신난 분위기의 곡인 'Cartoon', 여섯번째 곡인 'Never Unless'는 역시나 포크스타일 곡, 그리고, 'Song To My Soldier'는 뭔가 사연있는 슬픈 느낌이 든다. 여덟번째 곡 'Waiting For the Weather' 은 뮤지컬 무대에서 독백하듯 시작하다 여러 악기가 붙으며 그녀가 노래를 시작한다. 특히나 이 곡은 그녀의 흥얼거림과 연주가 듣기 좋다.

곡이라 느낄 수 없을 만큼 짧은 곡인 'Are You Blue?' 이어서 바로 'Snow Angels'가 흐른다. 제목처럼 'Snow Angels'은 참 가사가 이쁜 곡이다. 열한번째 곡 'Deep Freeze' 에서 Dave's true story 때의 그녀를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다. 잔잔하면서도 매혹적인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

'Drive All Night'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Bottle Rocket (The Truth Hurts)' 부제인 The Truth Hurts. 진실은 아프다는 뜻인데, 첫사랑의 아픔을, 이어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다. 'Marilena' 역시나 이 곡도 포크 스타일 곡. 그리고, 이어서 흐르는 'Alchemy'. 서글픈 목소리로 주문을 읊는듯 그렇게 노래를 부르며 앨범은 끝을 맺는다. 'Drive All Night' 이 앨범도 다른 앨범들 처럼 꽉 쫘여진 스토리가 있는 명반이다. 

 


4. 정리

'Dave's true story' 와 'Kelly Flint'. 완벽한 뮤지션이다.
그들의 음악은 그냥 들으면 된다. 어떤 해석이 필요없다. 

편안히 눈을 감고 그저 켈리 플린트의 목소리에, 그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Dave's true story' 의 곡들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곡 하나하나가 흐릿하지만 이야기를 만들고,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이야기로 빠져들게 한다.
이것이 바로 'Dave's true story' 가 켈리 프린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끝.

 

참고로 지난 2013년도에 작성한 글은 아래 링크에 있다.

 

2013.04.04 아날로그 느낌의 재즈, Dave's true story 와 Kelly Flint
2013.04.07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즈 뮤지션, Dave's true story, 앨범 소개, Kelly Flint, 밥딜런, 켈리 플린트
2013.07.25 재즈에서 팝으로... Kelly Flint, Drive All Night 사용기, 켈리 플린트, Dave's tru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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