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스캇 매튜스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스캇은 2006년 "Passing Stranger" 앨범으로 데뷔했는데, 당시 싱글 곡인 'Elusive'로 아이보르 보벨로 어워드(Ivor Novello Awards)를 수상했다. 이 상은 1956년 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으로 작곡, 노래, 앨범 등 역량있는 뮤지션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지금까지 총 8개의 정규앨범을 낸 가수로 영국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이 알려진 가수는 아니다보니 그의 음반 또한 수입 되지 않았다. 오로지 음원 사이트나 유튜브에서만 찾아 들을 수 있는데, 이런 걸 보면 국내에서 소화 가능한 수많은 음악장르와 수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캇 매튜스의 음악을 구지 얘기하자면 브릿 팝 장르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프로그레시브하고 몽환적이며 속삭이듯 노래한다고 할까. 데뷔앨범 "Passing Stranger" 을 들어보면, 대부분 곡이 컨트리, 블루스 느낌이 나타난다.
2009년에 발매한 두번째 앨범 "Elsewhere"의 전체 분위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스웨이드 등의 느낌이 묻어있다. 그의 노래를 듣다 보면 깊이감 있고 부드러우며 울림있는 묵직한 보컬이 참 마음에 드는데 그런 분위기로 "Elsewhere" 앨범은 전개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네번째 정규 앨범 "What The Night Delivers". 전체 곡들이 차분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리고, 약 4년만에 발표한 "Home Part 1". 전체적인 곡 분위기가 아일랜드 옛 민속 음악풍의 선율이 주를 이룬다. 선율이 그렇게 들리니 노래 또한 고풍스럽고 서사적이라고 할까. 네번째 곡 'The Clearing' 은 연주곡인데 아리아도 들리며 장엄한 분위기다.
하지만, 스캇 매튜스의 보슬보슬하고 촉촉한 음색은 분위기와는 다르게 귀를 간지럽히기까지 한다. 심지어 졸릴 듯 말듯 속삭이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꿈 속에 있는 듯한 착각도 더러 느낄 수 있다.
2016년에 발표한 "Home Part 2"로 가보자. 그 답지 않는 템포가 약간 빠른 첫 곡인 'Drifter'로 앨범을 시작한다. 이 앨범도 이전 앨범과 같이 아일랜드 컨트리 느낌이 나는 곡들이 많고, 여러 현악기, 타악기 등 심지어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미되어 풍성함이 느껴진다.
7번째 앨범 "The Great Untold" 는 어떨까. 이때는 그가 가수로 데뷔한 지 무려 10년이 훌쩍 지난 시점이다. 이미 그가 추구하는 음악 색체가 여물때로 여물고 정착될 시기 임을 알 수 있는 앨범이다.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전체 곡 사운드 디자인이 깔끔할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다.
2020년에 발표한 "New Skin". 애플 뮤직에서는 이 앨범을 일렉트로 분류로 떡하니 해놨다. 왜 그랬을까. 첫 곡 'New Skin' 에 그 이유가 있는데, 그가 예전부터 해왔다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과하게 전자 음악이 사용되고, 심지어 두번째 곡 'Wait in the Car'는 팝 스타일이다. 이 두 곡과 'Our Time' 등 약 세 곡 때문에 스캇 매튜스는 일렉트로 뮤지션으로 탈바꿈 되어 있는데, 이것은 애플 뮤직의 정정이 필요할 듯. 암튼 다행스러운 건지 세번째 곡 'My Selfless Moon' 부터는 예전 분위기의 곡들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짧은 시간 영국 싱어송라이터 '스캇 매튜스'에 대해 알아 봤는데, 마쉬멜로우 같이 사르르 녹는 음악적 색체를 느끼고 싶은 분들과 브릿 팝을 즐겨 듣는 이들에게도 추천하고픈 뮤지션이다. 마지막으로 스캇 매튜스가 발표한 정규 앨범 목록이다.
Passing Stranger (2006)
Elsewhere (2009)
Live in London (2010)
What The Night Delivers (2011)
Home Part 1 (2014)
Home Part 2 (2016)
The Great Untold (2018)
New Skin (202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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