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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우리의 계절은 리뷰, 감상문, 신카이 마코토, 詩季織々, Flavors of Youth

라운그니 2018. 8. 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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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우리의 계절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을'을 제작한 일본 코믹스 웨이브 필름과 중국 Haoliners의 합작 작품이다. 


Haoliners의 대표인 리 하오린(李豪凌) 감독은 약 10년 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 코믹스 웨이브와 작품을 같이 하자고 러브콜을 끊임없이 보냈는데, 이번에 개봉한 '우리의 계절은'이 바로 그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리 하오린 (李豪凌) 감독뿐 아니라 이샤오신(イシャオシン), 타케우치 요시타카(竹内良貴) 감독 등이 참여하게 되었다. 이샤오신은 실사 영화 감독 출신으로 애니메이션은 처음이고, 타케우치 요시타카는 코믹스 웨이브 CG 감독으로 이 작품이 사실 첫 데뷔작이다. 






'우리의 계절은'은 중국을 배경으로 입을(衣) 것, 먹을(食)것, 생활하는(住) 곳 즉, 의식주 문화를 다룬다. 각 작품에서 우리는 중국의 독특한 문화와 배경, 사람들을 잇는 매개체를 살펴볼 수 있다.


어떤이들은 이 작품을 보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전혀 느낄 수 없어서 실망했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그의 작품에서 강조하는 실사에 버금하는 배경묘사, 빛의 표현력,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성적인 이야기 등이 '우리의 계절은' 세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첫 얘기인 이샤오신 감독의 '따뜻한 아침 식사'는 약 17분으로 가장 짧지만, 산시엔 미펀을 표현하는 그 장면이 정말 일품이다. 역시나 실사 감독 출신의 첫 작품이라 그런 장면에 힘을 들였는지 모르겠다. 얘기를 풀어내는 것도 그리 진부하지 않았다. 주인공과 할머니를 잇는 '산시엔 미펀'이 얘기의 중심이지만 그것은 단지 사람을 잇는 매개체일 뿐이다. 







이어서 타케우치 요시타가 감독의 '작은 패션쇼'는 약 26분 분량인데, 한껏 기교를 많이 부린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도시의 마천루를 묘사하거나 빛의 표현력, 각 인물을 매력적으로 잘 그려냈다. 뭐랄까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가장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할까. '작은 패션소'에서 사람을 잇는 매개체는 '바늘'이다. 







마지막 작품인 '상하이의 사랑'은 '우리의 계절은' 총 감독인 리 하오린이 연출했다. 의아스러운게 중국 감독 작품인 '상하이의 사랑'이 가장 일본스러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음성만 나오는 장면이나 애뜻하고 풋풋한 첫사랑의 얘기나 빛을 표현하는 장면 등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정말 닮았다. 특히 놀라웠던게 석양을 정말 맛깔나게 표현했다는 것. 그런 장면들이 여러번 나오는데 흡사 '초속 5센티 미터'를 보는 것 같았다. 이 작품에서 사람을 잇는 매개체는 바로 '카셋트 테이프'다. 


'우리의 계절은' 의 각 세 작품은 의식주를 메인 테마로 얘기를 펼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과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펀, 바늘, 테이프 이들 매개체도 모두 사람이 중심이다. 또, 세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나오는 매개체가 있는데 그것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주로 표현하는 '비'다. 정말 비내리는 장면들이 어찌 그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이 세 감독 모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어지간히 닮고 싶었나 보다.


암튼, '우리의 계절은'은 참 독특한 영화다. 신카이 마코토 스럽지만 꼭 그렇지도 않는 희안한 영화라고 할까. 앞으로 이 세 감독의 활약상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스운 건 영화를 다 봐야 알겠지만, 각 세 작품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계절은' 주제곡  WALK 를 들어보자. 

이 주제곡은 비케블랑카(ビッケブランカ) '夏の夢(한여름밤의 꿈)/WALK' 앨범에 들어있는 곡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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