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개월만에 쓰는 BMW e36 320i 투슬리스 이야기.
3년 넘게 소유하며 한달에 10회 정도 타고 있지만 최근 시골을 다녀오며 e36을 제대로 느껴봤다.
그 제대로라는 것은 녀석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더 만들어 놓고 몰아봤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약 한달 전 양주 맥스에서 연료펌프, 이그니션 코일, 점화플러그 등을 교체했다.
기 장착된 부품들의 상태는 몇천킬로 더 타도 되지만 가져와서 교체된 이력이 없기때문에 그 이력을 남기기 위해서다.
또, 위 소모품들은 직접적으로 출력에 영향을 주는 거라 신품과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도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4월 벚꽃이 하늘을 뒤덮던 어느날 양주 맥스에서 작업을 완료했다.
그리고, 저번주 BMW e36 320i 투슬리스를 몰고 전라도로 향했다.
시골에 가는 이유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묘를 납골묘로 이장하기 위해서였다.
전에 모시던 우리 묘에 증, 고조 조상님들도 함께 이장을 해서 납골묘로 대체하는 거라
몇날 몇일이 걸리는 긴 작업이었다.
준비기간, 공사기간까지 합쳐 총 6일이 소요되었다.
암튼, 그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기로 하고 BMW e36 320i 얘기를 해보자.
언제나 녀석을 몰면 느끼는 것이지만 이 묵직한 주행감은 정말 탁월하다.
BMW e36 320i의 공차중량이 약 1,300kg 정도다.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에서 이런 묵직함을 느끼려면 2,000kg 가까운 대형차에서나 느낄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무게만으로 이런 느낌을 만들 수 없다는 얘기다.
즉, 하체 셋팅을 어떻게 하냐에 달려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BMW 3시리즈가 스포츠 성향을 띠고 있는데, 30년 가까이 된 e36 320i도 그런 점을 느낄 수 있다.
고속시 급격한 조작에서 차의 하중 이동이 적고 조종안정성도 좋으며 로드홀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것은 요즘 만들어지는 스포츠 성향의 자동차에서도 비슷한 하체 셋팅을 한다는 얘기다.
이번에 연료펌프, 이그니션 코일, 점화플러그 등을 교체하고
녀석의 출력 응답성을 느껴보니 잘 교체했다 생각이 들었다.
전보다 더 좋은 엔진 리스폰스를 느낄 수 있었는데,
저속에서 중속(30~40km/h 에서 60~70km/h) 의 가속반응이 더 빨라진 것 같다.
그리고, 중속 이후부터 더 쫀득한 엔진 리스폰스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암튼, 이전 보다 전반적으로 출력이 좋아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휠을 BBS 17인치에서 순정 15인치로 교체를 했다.
자세와 멋은 좀 잃었을지 몰라도 좀 더 안정적인 주행감과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BMW e36 320i 투슬리스를 찍었던 그 장소에서 녀석을 사진에 다시 담아봤다.
자동차의 기본기가 뭔지 명확히 보여준다.
깡다구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BMW e36 이다.
그동안 거의 매일 아버지께서 닦고 조인 녀석의 흔적을 사진에서 볼 수 있다.
안밖으로 새차 못지 않는 녀석.
너무 오랜만에 BMW e36 320i 투슬리스 얘기를 했는데, 적어도 한달에 한번 녀석의 얘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