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울프 클래식

SYM 울프 클래식과 함께한 하오개로 라이딩, 데이스타125 비교, 연비

라운그니 2014. 10. 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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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째 올프 클래식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입양후 현재까지 주행한 마일리지는 약 400km 남짓. 


이 녀석을 가져와서 두번 주유를 했는데, 첫번째 주유때 연비측정을 못했었다.
이번에 측정해 봤더니 놀라운 연비를 기록.
약 6.1L 에 284km를 탔다는 것.  그러니까 리터당 40km를 탔다는 거다.

그러고 보니 데이스타에 비해 여러모로 좋은점이 많은 것 같다.

그 느낀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울프 클래식과 데이스타125 비교



첫째, 가속감.
125cc라 거기서 거기지만 3, 4단에서 경쾌하게 가속된다는 점.
특히, 3단에서 8,000rpm 부근까지 써주면 60 ~ 70km/h 로 2~3초내 가속된다.
그에 비해 데이스타125는 3, 4단 가속감이 울프에 미치지 못한다. 




둘째, 배기음.
울프가 예상외로 배기음이 듣기 좋았다.
이전 글에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지만, 스로틀 반응에 따라 담백하고 날카로운 음이 전달된다.

레드존(10,000rpm)에서 울려퍼지는 그 배기음은 온 몸을 휘감을정도로 짜릿한 느낌을 준다.
반면 데이스타125는 울프처럼 묵직한 느낌이 없고, 캬량캬량한 기계적인 느낌만이 있다.
하지만, 9,000rpm 을 넘어서면 돌변하는 배기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째, 주행 안정성.
울프를 몇일 타보진 않았지만, 의외로 주행시 안정감이 높았다.
차가 작고, 타이어가 얇고 그런 걸 떠나서 저중속에서 낮게 깔려가는 느낌이었고,
도로 그립력이 제법 단단하고 찰지다 해야할까? 

하지만, 100km/h 이상 고속에서는 무게 중심이 낮게 깔리지 않고 약간 뜬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자체가 작고 무게가 낮아 발생하는 현상인 것 하지만, 도로 그립력은 만족스러웠다.

반면 데이스타125는 저중속에서조차 가볍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다.
무게가 가볍다기 보다 주행시 낮게 깔리는 느낌이 적었던 거 같다.
그러나 울프에 비해 안전하다는 느낌은 더 받았던 거 같다. 




네째, 뒷심
언덕에서 얼마나 끝까지 힘을 내는지 살펴봤다.
처음 울프를 타고 놀랐던 건 매일 출퇴근시 맞딱드리는 안양-판교로 고개에서
기어 5단으로 약 80km/h 속도로 쭉 치고 올라갔다는 것이다.

고 rpm 으로 기어변속을 하며 약 90~100km/h 속도로 산 중턱까지

올라가다 80km/h 속도로 떨어지긴 하지만 데이스타125에서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속도였다.
데이스타125의 경우 중간 지점에서 60km/h 까지 떨어지고 대부분 자동차들이 추월을 했으니 말이다.
오히려 울프 클래식은 다른 차들을 추월해 버렸다.




다섯째, 다루기
울프 클래식은 작고 가벼워(울프 클래식 공차중량 110kg, 데이스타 공차중량 170kg) 다루기 쉽다.
동네 마실을 나갈때도 울프 클래식은 부담없이 시동을 걸수 있으나 데이스타125는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바이크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데이스타125 보다 울프 클래식이 더 낫겠다.






데이스타125도 좋은 점이 많, 하지만...



그렇다고 데이스타125가 울프 클래식에 비해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바이크를 보는 시선이 다르다. 커다른 아메리칸을 타고 있으면 모두들 근사하게 처다본다.
자동차도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고, 크기가 좀 커서 눈에 잘 띠기도 한다.

게다가 수납성은 얼마나 좋던가? 리어백에 풀페이스 헬멧, 보호장구 등을 넣고 다닐 수 있다.
최근 울프 클래식을 타면서 등에 백을 메고 헬멧을 들고 다니니 그 불편함을 알 것 같다. 


그리고, 텐덤시 텐덤자가 무척 편하다는 점이다. 

울프의 경우, 텐덤자가 뒤로 미끄러질까 염려된다.

무엇보다 데이스타125가 좋았던 점은 편안한 포지션이었다는 것.
허리를 세우거나 소파에 기댄듯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쭉 뻗은 이 편안함 하나 만큼은
그 어떤 바이크라도 부러울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편안함이 내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즉, 울프R을 타고 데이스타125를 다시 타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다소 불편을 감소하더라도 더 재미있고, 나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울프 클래식이 내게는 맞았다.
편안함 보다는 좀 더 불편하고, 좀 더 가혹하며 좀 더 모험적인 녀석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것 말이다.

바이크 라이더라면 누구든지 생각해봤을 거 같다. 

울프 클래식으로 간 이유, 바로 이런 것일 꺼 같다. 

한가지 더 덧붙인다면 빈티지, 클래식, 올드한 느낌. 이것에도 매력을 느꼈다.


모르겠다. 이 녀석을 3~4달 더 타고, 몇천킬로 타보면 또 어떨지...
아직까지 이 녀석의 매력을 다 알지는 못했다.





하오개로 라이딩 그리고, 숲터널 도로

암튼, 시간이 갈수록 하오개로도 겨울로 접어드는 것 같다.
해 뜨는 시간이 더 늦춰졌는데, 7시 쯤 하오개로 정상에 오르면 붉은 해가 우뚝 솟아있는 걸 본다.



오늘 숲터널 도로는 낙옆이 더 수북히 쌓여있었다.
잘못하다간 낙옆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지만, 저속으로 지나가면 문제될 것은 없다.
그저 천천히 지나가며 경치에 집중할 뿐이다.

계절마다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겨울에 눈 내리면 정말 멋진 광경을 보여줄 것 같다.
벌써부터 겨울이 기다려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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