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울프 클래식

SYM 울프 클래식 입양기, 울프R과 데이스타125 비교

라운그니 2014. 10. 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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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 울프 클래식 입양기

블루스카이 데이스타 125를 버리고 몇일 전 울프 클래식을 입양해 왔다.
4개월동안 약 2,600km를 달려준 녀석이었는데 얼마있지 못하고 내 손을 떠나게 되었다.
06년식 울프R 시승기에 쓴 것처럼 친척 동생 울프 R을 시승하고부터 더 울프에 꼳히게 되었다.

물론 약 한달 전부터 수많은 사진과 글들을 찾아보며 클래식 바이크에 매료되었었는데
125cc 배기량에서 클래식 바이크는 울프가 독보적이었다.
결국, 친척 동생의 울프R과 데이스타를 몇일간 바꿔 타보기로 했던 것.

결정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0월 중순경 친척 동생과 함께 안산 티라이트를 가보기로 했다.
고속주행을 하면서 시내에서 느낀것과는 다르게 중고속을 넘어서도 강한 토크가 느껴졌다.
게다가 스로틀를 감으면 감을수록 앞으로 쏙 빠져들어가듯 경쾌하고 가속감도 만족스러웠다.
처음 바이크를 탔던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항상 들리던 물왕리저수지 노상 커피숍에서 데이스타로 다시 바꿔타고 달려봤다.
이건 뭐... 그냥 편할뿐, 바이크 재미가 반감된다. 이때 울프로 가는게 좋다고 결정.

이 외에도 울프가 좋았던 이유는 배기음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순정인데도 배기음이 풍부하고 깊이감이 있었다.
스로틀을 여러차례 감고 놓으면 안에서부터 폭발력을 끌어올려 배출하는 느낌이었다.
데이스타 125 에서 기어가 맞물려 나는 기계적인 음이나 느낌은 아니었다.




블루스카이 울프 클래식을 몰고 언제나 지나치는 하오개로로 들어섰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바람도 매섭지만 이곳에 비추는 따스한 햇살은 내 몸, 마음을 녹여준다.

울프 클래식은 연료공급이 캬브레이터 방식이라 날씨에 민감하다.
예전 RX125SM을 겨울에 탔을때 캬브의 특성을 어느정도 경험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이른 아침에 키를 꼳고 ON으로 돌린다음 쵸크막대를 위로 조금 올리고,
셀시동 버튼과 스로틀을 살짝 감으면 푸드득 거리며 시동이 걸린다.




시동이 죽을 듯 말듯한 이 느낌이 참 매력적인데, 이때 들려오는 배기음이 참 오묘하다.
엊박자의 소리가 작게 혹은 크게 들리고, 잠에서 덜 깬듯 흡사 사람과 비슷하다.
뭐, 그러다 시동이 꺼지면 다시 걸어줘야 하겠지만 아직 일방 시동인 셈.

이 녀석만큼은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06년식 울프R 과 12년식 뉴데이스타125 비교

아래는 06년식 울프R 과 12년식 뉴데이스타125 를 비교한 글이다.
개인적인 의견, 느낌일뿐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ㅁ 토크, 가속감
    제원을 살펴보면, 울프R이 12.4ps(9,500rpm), 1.0kg.m(7,500rpm) 이렇고,
    뉴데이스타125는 13.2ps(9,500rpm) 이고, 토크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약 1.14kg.m(8,000rpm)으로 판단된다.
   
    제원상 데이스타125가 토크가 좀 더 높지만, 체감상 울프R이 더 크게 느껴졌다.
    울프R의 경우, 데이스타125에 비해 저단에서 고단까지 두루 토크감이 풍부했고 가속감 또한 시원했다.

    그러나 데이스타125의 경우, 저중속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이다가 4, 5단 8,000rpm 이상에서
    끌어당기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라도 그게 내리막길 이었다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ㅁ 진동
    두 모델 모두 단기통 특성상 진동이 발생한다.
    데이스타125의 경우, 변속시 특정 rpm(6,000rpm)에서 따르르르 하는 강한 진동이 발생하고,
    7 ~ 8,000rpm 에서 부르르 떨리는 진동이 발생하며 9,000rpm에서는 많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몇일동안 타본 06년식 울프R의 경우 계기판상
    약 80km/h 도달시 핸들, 발판에서 부르르 떨리는 진동이 올라온다.
    데이스타125처럼 변속시 특정 rpm에서 진동은 없었다.
    그러나 년식이 있어서 그런지 진동 느낌은 데이스타125에 비해 크게 느껴졌다.

    참고로 11년석 울프 클래식은 몇일 타봤지만,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06년식 울프R에서 계기판상 80km/h(8,000rpm) 에서 올라오는 진동 조차 느낄 수 없었다.


ㅁ 편의성
    편하고 활용하기 좋은 바이크는 누가 뭐래도 데이스타125다.
    커다란 리어백이나 사이드백을 두루 걸치고,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고,
    제법 큰 무게가 나가는 짐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울프R이나 울프 클래식은 그런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ㅁ 재미
    모든 바이크가 재미있는데, 데이스타125를 타다 울프R을 타고,
    다시 데이스타125를 타보니 확연히 그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재미로 따지면 울프R/ 울프 클래식이 당연지사다.
   
    덩치가 크고 무거운 데이스타125에 비해 울프R은 다루기 쉽고 무게가 작아
    언제든 몰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부담감이 적었다.

    게다가 유턴이나 선회시 전에 타던 RX125SM 처럼 한쪽 다리를 도로에 뻗고 주행이 가능했다.


ㅁ 기타
    이것은 울프 R에 대한 내용인데, 시승한 녀석만 그런지 모르지만
   스로틀을 풀었을때 엔진 브레이크가 덜 걸린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기어변속에 따른 엔진브레이크는 잘 걸렸다.

   그리고, 세퍼핸들이 낮아 허리를 약간 숙이고, 스텝의 위치 등
   공격적인 자세가 연출되어 오랜시간 라이딩시 불편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울프 클래식은 세퍼핸들에 비해 핸들 위치가 높아
   구지 허리를 숙이지 않고 책상다리 자세로 앉아 주행이 가능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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