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BMW e36 320i

투슬리스 이야기 001. 올드 BMW e36 320i 주치의를 찾아가다, 맥스파워, 함영준, 양주

라운그니 2013. 2. 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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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두편에 걸쳐 투슬리스를 입양해온 얘기를 했었다.


오늘은 투슬리스와 함께 '다음 BMW e36 카페'에서 잘 알려진 양주에 있는 

맥스파워 함영준 사장님을 만나러 가는 얘기다.


함사장님은 원래 레이싱을 목적으로 차를 튜닝, 제작을 하였고 그와 함께 수입차 또한 정비를 하셨는데

다른 정비샵과는 다르게 성심성의것 차주와 함께 문제점을 고민하고 해결해 주신다고 한다.


BMW e36 카페 회원들과의 인연으로 BMW 차량들을 연구하고 정비를 하게 되었고 

특히 e36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인간적이고 진심어린 마음을 두루 갖춘 분이다.

내가 BMW e36을 올드카의 첫차로 결정하게 된 것도 다음 BMW e36 카페와 함사장님이 있어서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찍 경기도 양주에 있는 맥스파워로 출발을 하기위해 기름을 가득 주유했다.

정확한 고속연비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맥스파워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외곽순환고속로를 이용해 송추IC까지 가서 국도로 약 13km정도를 더 들어가야 한다.

왕복 약 190km. 처음으로 e36 투슬리스를 타고 고속주행 및 장거리 주행을 하게 됐다.


투슬리스를 입양하고 약 3주가 지난 상태. 

그 동안 투슬리스의 내, 외부 청소 및 문제점등을 파악했는데 다음과 같았다.


- 외부

  1. 브레이크등 들어오지 않음 

  2. 운전석쪽 2열 도어 락 걸림

  3. 상향등 온시 라디에이터쪽 소리 커짐


- 내부

  1. 열선시트 점검 필요(운전석), 조수석쪽 정상 작동됨

  2. 쉬프트레버 위치표시등 점검

  3. 에어백 경고등 점검


- 하체

  1. 운전석쪽 오무기어(랙앤피니언) 누유(입양시 방문했던 정비업체 확인)


- 주행

  1. 주행시 저속에서 위~잉 거리는 소리가 들림


위와 같은 문제점이 있었고, 작년 2012년도 자동차 검사 당시 앞, 뒤쪽 브레이크 패드가

얼마 남아있지 않아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검결과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브레이크 패드는 꼭 교체해야 했다.


수원 영통에서 맥스파워까지 약 1시간 30여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송추IC를 지나고 나서 가는 길 내내 긴장의 끈을 놓칠수가 없었고 때로는 운전이 재밌기까지 했다.


왜냐면 송추IC로 빠져나가 '부곡리'부터 '홍죽교차로'까지 산을 두번이나 넘는 와인딩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약 8~9km 되는 거리인데 약 270도 정도 돌아서 나가야 하는 커브도 있고, 높고 낮음이 숨막힐 정도다.

눈이라도 내리기라도 하면 무척 위험한 도로가 아닐까. 


e36 투슬리스처럼 바닥에 딱 붙어 가는 든든함과 쫀득한 핸들링이 있어 더 재밌고 다행이지 않았나 싶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을 수 없었던게 좀 아쉽긴 하지만, 다음 방문시 준비를 해봐야 겠다.

그렇게 산을 넘어 무사히 맥스파워에 도착했다. 


맥스에는 역시나 여러대의 e36들이 보인다. 대부분이 e36 M3 쿠페 모델들 이었다.


워크베이에는 이미 도착한 분들의 e36 한대와 e39 한대가 점검중인 상태였다.

오전 11시를 넘겨 수리가 길어지게 되어 일단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오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식당앞에서 투슬리스 사진을 몇장 찍어주고 맥스로 갔다.


함사장님이 리프트에 있는 차 한대의 정비를 마치고 시운전을 해보자고 한다.

맥스에서 큰 도로로 나가면 비교적 차가 별로 없고 한적한데, 이곳에서 투슬리스를 마구 잡아 돌린다.

풀스로틀. 내가 느끼던 e36 투슬리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녀석의 움직임이 기민하다.

두바퀴를 돌고 나서 녀석의 상태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


엔진반응과 미션의 상태가 양호하고 일반적인 e36 320i 보다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뒷쇼바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고 핸들링시 반응이 더딘 느낌이 난다고 하신다.


내가 녀석에게서 느꼈던 것(엔진과 미션 반응의 양호함)과 같아서 좋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그러나 기계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엔진룸과 하체 등의 점검이 더 필요했다. 

게다가 위의 점검사항 등도 있었으니 더 자세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투슬리스 순서다. 워크베이에 올려지는 투슬리스. 긴장되는 순간이다.


먼저 함사장님과 같이 일하시는 분께서 하체를 꼼꼼히 점검해 주신다.


약 18년이나 세월이 지난 녀석인데 하체쪽이 부식되거나 녹이 거의 없었다. 역시나 비머스럽다. 

국내차 같았으면 여기저기 녹이 슬어 부스럼이 보이고 녹슨 부분이 떨어졌을 것이다.

하체의 각종 부싱도 아직까지 문제가 없고 상당히 양호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몇가지 문제점은 있었다.


- 조수석 타이로드 엔드

볼 조인트에 유격이 있다고 한다. 

과격한 핸들링과 같은 퍼포먼스 주행이 아닌 경우 크게 느낄 수 없는 부분으로 당장 교환은 필요치 않다.


- 운전석 뒷쇼바

함사장님이 시운전시 이것을 느꼈나보다. 뒷쇼바가 터져서 누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당분간 교체는 필요없다. 


- 오일필터 하우징

오무기어쪽의 누유 여부를 얘기하니 누유 지점은 오무기어쪽이 아니란다.

파워오일쪽에 누유가 있어 떨어져 묻어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e36의 고질병.

이것도 당분간 교체는 필요없다.


- 프로펠러 샤프트 마운트 

변속기에서 구동축에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강화고무로 되어있는 지지대 부위다.

그곳이 미세한 균열이 있는 상태였다. 

이것도 당장 교환은 필요치 않지만, 문제가 지속되면 차체 진동이 심해진다고 한다.


이와 같이 크게 네가지 문제가 발견되었는데,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차차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해결해가면 될만한 것들이었다. 


그래도 당장 교체해야할 부분은 위에서 잠깐 얘기한 앞, 뒤 브레이크 패드. 

게다가 앞, 뒤 디스크 로터도 결이 일정치 않아 브레이크 패드를 새로 교체를 하더라도

빠른시간안에 패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앞, 뒤 디스크는 연마작업을 하기로 했다.


앞, 뒤 디스크를 차례대로 연마작업을 해주고,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를 모두 장착해 줬다.


디스크 연마작업시 보통 1시간 이내면 4개를 다 하지만, 함사장님은 정밀연마작업을 진행해 주셨다.

결국 4개를 연마하는데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이런것을 보면 함사장님이 이끄는 맥스파워는 점검, 정비를 하는데 있어 대충대충, 빨리빨리와 

같이 서두르는 것과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원리원칙에 따라 정도(正道)를 걷는 정비를 하시는데, 김춘수 회원님의 우스개 말로 '그래서 돈을 못벌지' 그러신다. 

그러자 함사장님은 '그래도요. 할건 해야죠. 그렇게 안하면 제가 싫어요' 그러신다.


부족한 엔진오일도 보충해 주고, 미리 발견한 문제점 항목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먼저 운전석 2열 도어가 락걸린 상태에서 도어를 열 수 없는 상태였는데, 도어자체가 열리지 않아 뭘 해볼수 조차 없었다. 

일단, 도어 안쪽에서 도어트림을 제거한 후, 도어 엑츄에이터를 분리하여 자동차키를 이용해서 작동상태를 확인한다. 


도어 락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운전석 2열 도어를 열려고 하면 전혀 반응이 없었다.

이것때문에 한시간 가량 씨름을 하셨는데, 결국 도어 엑츄에이터 전기 신호 문제임이 밝혀졌다.

e36의 경우 도어 엑츄에이터에 전기적인 신호가 반드시 있어야 문을 열고 닫고 하는 메카니즘이 작동한다고 한다.

즉, 그 전기적인 신호가 충돌을 일으켜 정상적인 열림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없었다는 것.


결국, 운전석 2열 도어를 열고 꼼꼼하게 배선을 정리하고, 수십번 도어를 열고 닫는 테스트를 거친후 조립을 했다.


그리고, 브레이킹시 브레이크 등이 점등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브레이크 스위치 문제였다.

운전석쪽 트림을 떼어내고 복잡한 배선들 속에서 브레이크 스위치를 떼어 냈다.

여유 부품이 없어 함사장님은 그 자그마한 부품을 이러저리 만지신다. 그러곤 다시 장착. 

브레이크 등이 그제서야 점등이 된다. 


어느덧 시간이 저녁 7시가 되간다. 완전 차가 새롭게 만들어 지는 순간이다. ㅎㅎ


마지막으로 워셔를 작동하면 워셔액이 잘 나오지 않고 질질거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것은 워셔노즐을 압축공기를 강하게 쏴주면 해결된다고 한다. 

e36 도사라 불리시는 BMW e36 카페 김춘수 회원님과 함사장님, 그리고 다른 한분(성함을 몰라서... 죄송합니다)

총 세분이서 모든 것을 마무리 해주셨다. 


아직 점검받아야 할 부분이 더 있긴하다. 

위의 점검항목에서 완료된 것과 추가된 것들을 다시 정리해 보면 이렇다.


- 외부

  1. 브레이크등 들어오지 않음 - 해결완료

  2. 운전석쪽 2열 도어 락 걸림 - 해결완료

  3. 상향등 온시 라디에이터쪽 소리 커짐 - 제너레이터에 부하가 되어 소리난다고 함. 운행에 지장없음


- 내부

  1. 열선시트 점검 필요(운전석), 조수석쪽 정상 작동됨

  2. 쉬프트레버 위치표시등 점검

  3. 에어백 경고등 점검


- 하체

  1. 운전석쪽 오무기어(랙앤피니언) 누유(입양시 방문했던 정비업체 확인) - 이쪽 누유가 아님

  2. 앞, 뒤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 로터 - 패드 교환 및 디스크 연마작업 완료

  3. 조수석 타이로드 엔드 - 다음 방문시 차차 교환예정

  4. 운전석 뒷쇼바 - 다음 방문시 차차 교환예정

  5. 오일필터 하우징 - 다음 방문시 차차 교환예정 - 이것은 e36의 고질병임

  6. 프로펠러 샤프트 마운트  - 다음 방문시 차차 교환예정


- 주행

  1. 주행시 저속에서 위~잉 거리는 소리가 들림 - 특별한 문제없음. 


약 7시간 넘게 e36 투슬리스의 기나긴 점검 및 교체작업이 끝났다. 

아직 더 해줘야 할 것은 남아있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운행시 전혀 지장이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하나 더. 입양시 투슬리스는 계기판의 마일리지가 약 74,000 으로 되어 있었다.

투슬리스는 일본 직수 모델인데, 일본 직수인 경우 해당 마일리지가 실킬로수 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많은분들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기분은 좋은거다.


암튼, 마지막으로 시운전을 끝으로 투슬리스의 최종점검은 마무리. 

함사장님 및 맥스파워에 남아계신 우리 BMW e36 회원님들과 인사를 하고 수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도 물론, 산을 두번 넘는 와인딩 코스를 더 즐겁게 뚫고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바로 이녀석의 기민함을 테스트 해준다.

엑셀을 힘차게 밟고 녀석의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전반적인 점검을 받고 특이사항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후 

운행하는 녀석의 움직임은 플라시보 효과인 듯 더욱 더 힘차게 나아가는 듯 했다.

아직 실키식스 고회전 영역에서 흘러나오는 엔진음은 듯지 못했지만, 

이렇게 문제없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것만해도 충분히 녀석의 진가를 보여주는 셈이다.


이자리를 빌어 약 7시간 넘게 진심으로 고생을 해주신 맥스파워 함사장님과 정비사분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


수원 영통에 도착. 라브와 투슬리스를 찍어준다. 

그리고, 투슬리스의 고속연비는 약 12.6 ~ 13km/L 정도 나왔다.

나중에 더 정확히 체크해 봐야 할 거 같다.


맥스파워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연곡리 163-3

             함영준 사장님 : 010-2527-2540(방문전 예약 필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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