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올드카 기아 콩코드 시승기 재정리

라운그니 2013. 1. 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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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인어른 애마인 뉴콩코드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작년에 폐차 직전까지 갔으나 SK엔카에서 매입을 해가서 현재는 복원중인 상태입니다.

앞으로 올드카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겠죠.


암튼, 그때 그 기억을 되새겨보며 지난번 작성했던 글을 재정리해 봤습니다.


이 차는 수동모델인데요. 

시승 당시 수동을 운전안한지 약 2년이 지나긴 했지만, 약 10분 정도 지나니 익숙해졌었죠.

1991년식 뉴콩코드 CTX 1.8i 는 이런 차 입니다.



ㅁ 장점
- 마쓰다 카펠라 베이스로 만들어진 듬직한 차체, 20년이 지났어도 하체나 차제 강성감은 그대로
F8엔진 으로 정숙성 및 고속성능이 우수
- 기계식 엔진으로 정비 용이
- 지금 차량과 버금가는 고품질의 옵션 사양들

ㅁ 단점
- 그 당시 출시된 소나타2, 프린스에 비해 내부 협소, 지금의 준중형 크기 
- 세월의 흔적일테지만, 저품질의 도장면


현재 뉴콩코드는 아마 중고차 매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차량이 되었는데요. 

당시 내부 모습이 저도 참 궁금했는데, 자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애지중지하시는 차량이었는데요. 

요즘은 폐차장에 가도 콩코드, 뉴콩코드와 관련된 부품을 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래서 시간이 지날 수록 외부나 내부 모습이 빛을 잃어가네요.  


더구나 요즘들어 중고매매사이트에도 매물이 없고, 공공도로에서느 거의 보기 어려운 차에 속하죠. 



1. 외부, 내부

작년에 장모님댁에 주차되어 있는 멋진 뉴콩코드 CTX 1.8i 입니다. 

세월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왼쪽 헤드라이트 커버가 변질되어 많이 흐려졌죠. 

하지만, 재기능은 다 하고 있답니다. 

헤드라이트 사이로 커다른 그릴이 있고, 툭 튀어나온 범퍼. 듬직하고 강한 느낌이 듭니다. 


사이드 모습을 보죠. 고급차답게 크롬 몰딩이 윈도우 끝으로 둘려져 있고, 

도어 손잡이 또한 크롬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휠은 순정인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세월의 흔적들이 정말 많이 보이네요. 하지만!! 절대로 겉으로 이 녀석을 평가하면 안됩니다.


뒷 모습입니다. 리어 라이트 부분이 한 판넬처럼 구성이 되어 있고, 

가운데 콩코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커다란 크롬몰딩으로 각 사이드는 둘러져 있네요. 

범퍼쪽에 번호판이 달려있는 것은 후기형 모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우선, 운전석 전경을 보면 이렇습니다. 

21년된 차인데 생각보다 아주 오래된 차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운전석 우측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의외로 콩코드의 도어 나 강판 두께가 좀 있어서 안전감이 있고, 

도어가 닫힐때도 둔탁한 소리를 내며 묵직하게 잘 닫힙니다. 


운전석 부분입니다.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계기판이 있고, 

수많은 버튼류가 보이며, 센터페시아에는 에어컨, 오디오 등이 보이네요. 


계기판을 볼까요? 왼쪽에 RPM게이지, 오른쪽에 속도계, 가운데는 오일온도계와 연료게이지가 보입니다. 

조금은 특이한 구성이네요. 빨간 스위치가 비상깜빡이 ON.OFF 장치입니다.


스티어링 휠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가운데 크락션 부분은 고장이 나서 투명 테이프로 고정을 했고, 

왼쪽으로 등화장치 레버가 오른쪽은 와이퍼 작동 레버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차여서 각 종 버튼등의 품질이나 

마감처리가 지금 만들어진 차와는 많은 차이가 있고, 


오래되서 색이 변질되거나 푸석푸석한 느낌이 나긴 하지만, 

오히려 장인어른께서 녀석과 함께한 긴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빛을 발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전 이렇게 때가 차있고, 색이 변질되어 있는 것들이 보기 좋더라구요.


운전석 시트 수동 조절장치를 보면 이와 같이 세가지 레버가 보이죠? 

첫번째 레버는 시트의 높낮이를 두 단계로 조정이 가능하고,

두번째 조그만 레버는 등받이 통 자체를 두 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며, 

세번째 레버는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장치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직물시트 재질좀 보세요. 항상 시트에 커버 등을 껴놔서 흠지거나 그런 부분 등은 없습니다. 


헤드레스트는 크롬으로 감싸져 있고, 높이조절은 저 조그마한 레버를 눌러 조절이 가능합니다.


운전석 아래 부분인데요. 

수동모델이라 클러치가 보이고, 본넷 열림 장치가 있는데 

이때의 차들은 본넷 철판이 무거워서 톡하고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저 본넷 열림 장치로 열고, 본넷을 누르고 들어올려야 했죠.


센터페시아 부분. 

맨 위에 디지털 시계, 다음으로 공조계, 

카세트.라디오 순서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어컨 통풍구 한쪽의 상하바람 칸막이가 없어진 상태이죠. 

그리고, 카세트. 라디오는 이상없이 잘 작동되고 있었습니다.


시프트 레버의 고무부츠는 좀 찢어진 상태. 


운전석 도어쪽에 위치한 직관적인 형태의 파워 윈도우 조절장치들.


안쪽의 도어 캐치는 세련되게 크롬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아쉽게도 운전석 외에 동승석, 뒷좌석에 있는 파워 윈도우는 작동을 안하고 있네요.


뒷좌석으로 넘어가 볼까요? 

동승석 뒷 도어트림은 이렇게 들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도어를 열때마다 압이 가해진 것처럼 느껴지구요.


C필러 부분이 이렇듯 벗겨져 있네요. 


도어를 닫을 때의 묵직함은 20년 세월이 지난 녀석이지만, 

안전하고 듬직한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차량 내부 등입니다. 특이한 건 사이드쪽에도 버튼이 있어 둥그런 등을 끄고 켤 수 있습니다. 


뒷좌석 공간은 요즘 나오는 준준형 크기의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그룸도 적당하고, 3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겠네요.


전체적으로 내부 품질은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이걸 누르면 이게 작동이 된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운전중에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차들은 너무 사용성이 복잡해서 오히려 운전하는데 방해가 되는 기능들이 많죠.



2. 주행성능 및 차량 강성


그 당시 뉴콩코드에 불쳐진 별명이 있었죠. 바로 '고속도로의 제왕' 이라는 별칭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고속성능이 탁월했다는 반증이겠죠. 그래서 그당시 시승할 때 시내주행 및 고속주행까지 해봤는데요. 

엑셀레이터를 풀로 밟아도 약 160km/h까지 밖에는 안찍혔던 거 같습니다. 아마도 세월탓이었겠죠.

그 당시 주행거리가 15만 km 였고, 

장인어른께서 재때 엔진오일이나 차값 만큼 나가는 부품 등을 교환하시고 잘 관리를 하셨었습니다. 

뭐, 하체에서 오일하나 새지 않았으니 말 다했죠. 


이 차량에 장착된 엔진은 마쯔다 F8엔진이고, 나중에 엔진헤드만 크레도스(1.8 T8D)와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현대 소나타2에 밀려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 녀석의 주행감에 대해 얘기를 해보면, 

오래된 차임에도 하체가 부실하다던가 방지턱 넘을 시 찌그덕 거리는 소리 등 잡소리 등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운행을 하면서 불안하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없죠. 

또한 서스펜션이 그 당시 나온 차량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약간 딱딱한 감이 있었습니다. 


차량 아이들링시 엔진음이 유입되긴 했는데요. 

가속시 들리는 엔진음은 뭐랄까? 참 듣기좋은 기계음이라고 할까요? 

거칠면서도 투명한 음색의 느낌이었습니다. 오래된 차라고 보기에는 너무 깨끗한 소리였죠. 

엑셀레이터와 클러치 조작과 함께 매뉴얼로 기어단수를 올리는 것에 따라 

차가 쑥쑥 가속되어 가는 것이 이것이 정말 20년이나 지난 차인가 싶었습니다. 


물론, 풍절음이나 바닥소음은 어느정도 올라오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것보다는 차체 강성감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차가 정말 튼튼하고, 강하다는 느낌이 몸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당시 장인어른께서 이 차를 버리지 못하시는 구나 알 것 같았습니다. 

주위사람들이 겉으로 보고 똥차라고 뭐라고 하더라도 정말, 이 차를 타보지 않는 이상 그럴 말할 자격이 없는 거겠죠. (웃음)


시내주행 뿐 아니라, 고속주행시에도 차제 강성감이나 주행 안전성(하체가 불안하다던가 

스티어링 휠의 떨림 등) 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거 같았습니다. 

시승 당시 오랜만에 수동을 직접 운전해보니 즐거웠습니다. 

그 툭툭걸리는 기어변속의 느낌과 5단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정말 좋았답니다. 

게다가 조향성에 따라 차가 잘 따라주어 오래된 차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 차는 올드카의 자존심과 예전 기아를 일으켜 세운 효자 자동차라는 의미가 있고, 

또한 '고속도로의 제왕' 이라는 별칭도 있는 멋진 자동차 이기 때문이죠.

당시 콩코드의 연비는 시내주행시 약 8~9km/l 정도 되고, 

고속주행시는 약 11~14km/l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수동모델이고 소모품이나 경정비등을 꾸준히 해주고 있지만, 세월에 장사 없죠. 


하지만, 작년 SK에코드라이버에 참여했을때 연비가 무려 18km/L 이나 나왔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콩코드의 키. 자동차키의 형태가 아니면 집열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튼...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요즘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차들은 이런 아기자기한 감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아무쪼록 잘 복원이 되어서 올드카 전시회서 꼭 봤음 좋겠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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