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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LP(바이닐) 리뷰

라운그니 2021. 9. 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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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책 자체가 좋은 건 이 책이 유일하다. 


바로 미카엔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라는 책인데, 아주 오래전 블로그에 이 소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197X년에 나온 초판 도서를 갖고 있는데, 나중에 더 자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암튼, 오늘은 '끝없는 이야기'를 1984년 영화화한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OST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영화에 대한 내용은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어느날 바스티안은 나쁜 친구들에게 쫓겨 코레안더 서점에 들어가고, 거기서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학교 창고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환상세계와 현실세계에 있는 바스티안이 서로 이어지며 책 속의 환상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내용이 '네버 엔딩 스토리' 영화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물론, 책은 바스티안이 여왕의 이름을 찾아 주고 환상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가 더 이어진다. 

'네버 엔딩 스토리' 1편 이후 2, 3편이 만들어 졌는데, 1편은 그나마 원작을 따랐다면 2, 3편은 많이 각색을 하여 원작과 많이 다르다. 차라리 영화 보다는 책을 통해 '끝없는 이야기'를 접근하는 게 더 낫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각 주인공들의 모습과 책에서 그려지는 주인공들의 묘사가 많이 다르다는 것. 책에서는 각 주인공들을 작가의 묘사에 따라 어떤 모습일지 상상 할 수 있지만, 영화를 먼저 접하게 되면 그 모습 그대로 각인되어 더이상 생각이 막혀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못보신 분들이라면 책을 먼저 권한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자, 그럼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OST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이 앨범에는 총 15곡이 수록되어 있다. 첫 곡 이외에는 모두 연주곡이다. A면의 다섯곡은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가, B면의 10곡은 클라우스 도딩거(Klaus Doldinger)가 작곡했다. 

 

조르지오 모로더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로 오아시스 레코드 및 뮤직랜드 스튜디오의 설립자로 이곳에서 레드 제플린, 퀸, 롤링 스톤스, 딥 퍼플 등의 유명한 락그룹들이 녹음했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작곡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클라우스 도딩거는 독일 작곡가이자 재즈 뮤지션으로 볼프강 페테젠(Wolfgang Petersen) 감독과 전작 '특전 유보트'의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고 여러 개인 작품들을 남겼다. 

그러니까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OST가 그냥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는 것. 

 

꽤 유명하고 유능한 작곡가 및 프로듀서가 참여하여 영화의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스토리에 맞게 사운드에 무척 신경을 써서 제작한 앨범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앨범에 수록된 곡 대부분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이 참여하여 사운드가 다채롭고 깊이감이 있으며 하나의 작품이라고도 할 정도로 모든 곡들이 짜임새 있고 아름다운 선율들로 가득하다. OST 앨범 곡 목록은 다음과 같다. 

A면
Never Ending Story(Limahl & Beth Anderson) - Giorgio Moroder
Swamps Of Sadness
Ivory Tower
Ruined Landscape
Sleepy Dragon

B면
Bastian's Happy Flight - Klaus Doldinger
Fantasia
Atreju's Quest
Theme Of Sadness
Atreju Meets Falkor
Mirrorgate - Southern Oracle
Gmork
Moonchild
The Auryn
Happy Flight

어쨌든 이 앨범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은 첫 곡 'The Never Ending Story'. 이 곡은 저 멀리 하늘을 나는 용 푸크루가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 신비로운 사운드가 페이드인 하며 리말(Limahl)의 노래와 함께 상당히 흥겹고 듣기 좋은 멜로디와 신디 팝이 가미되어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참고로 리말은 영국 카재구구(Kajagoogoo) 밴드의 보컬로 1983년 'Too Shy' 로 영국 싱글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100에서 5위를 하기도 했으며 'Never Ending Story' 로는 1984년 영국 싱글 차트 4위를 기록, 이 곡에서 백보컬은 '베스 앤더슨(Beth Anderson)' 이라는 미국 여가수로 리말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다.

두번째 곡 'Swamps Of Sadness' 부터는 연주곡인데, 음산한 사운드로 영화에서 환상세계가 닥친 어두운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이어 'Ivory Tower'가 흐른다. 하지만, OST에 실린 이 곡은 영화의 오케스트라 버전이 아니라고 한다. 이 곡은 어린여왕이 사는 상아탑이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인데,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나오는 오케스트라곡 보다 OST에 수록된 이 곡이 더 듣기 좋다. 

그 다음 곡인 'Ruined Landscape' 은 환상세계가 닥친 배경을 보여주며 흐르는 곡인데, 신디사이저와 가녀린 기타 연주가 참 인상깊은 곡이다. 이어 'Sleepy Dragon'는 OST에 수록된 곡 중 가장 긴 곡으로 여러 효과음과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로 신비스러운 느낌을 돋군다. 

B면에 수록된 거의 모든 곡들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들이다.  첫 곡인 'Bastian's Happy Flight'은 영화 마지막에 바스티안이 하늘을 나는 용 푸쿠르를 타고 하늘을 나를때 흐르는 곡으로 정말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참고로 이 마지막 장면은 원작과 많이 다르다. 

이어서 'Fantasia'가 옅게 들리는 아리아 합창으로 짧게 들리고, 'Atreju's Quest'로 이어진다.  이 곡은 아트레유가 어린여왕을 구하기 위해 여정에 오를 때 흐르는 곡으로 장대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수 있고, 다음 곡 'Theme Of Sadness'  는 서글프고 여리게 피리가 주제 선율로 등장하고 잔잔하게 오케스트라가 뒷받침해주는 곡이다. 이 OST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 아닐까.

그 다음 'Atreju Meets Falkor'는 제목 그대로 아트레유가 하늘을 나는 용 푸쿠루를 만날 때 흐르는 곡으로 기대감이 가득한 느낌으로 바이올린이 살짝 살짝 흐르고 B면의 첫 곡 'Bastian's Happy Flight'에서 나온 주제 선율이 등장하며 오케스트라가 가미된다. 

이어 'Mirrorgate - Southern Oracle' 은 초반 어두운 선율을 많이 사용하고, 후반부 에서는 이를 밝은 선율로 대체하며 다음 곡들인 'Gmork', 'Moonchild'는 잔뜩 긴장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어서 'The Auryn'는 잔잔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아리아로 이 전 몇 곡에서 들었던 긴장감을 말끔히 해소시킨다. 마지막 곡 'Happy Flight'는 첫 곡의 흥겨운 그 주제 선율을 가져와서 짧게 편곡한 곡으로 오케스트라가 총 동원되어 OST를 멋지게 마무리 한다.  

'끝없는 이야기' 원작이나, 영화도 재밌었지만,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OST'도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특히,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본 후, 이 OST를 듣는다면 그 감동이 더 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참고로,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OST' 는 애플뮤직이나 여러 음원앱에서 찾아 들을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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