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홀로 새벽 드라이빙을 즐기게 되었다.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인데, 거의 모든 사람이 잠들어 있고 고요하며 공기는 차지만 참 맑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거기다 거리는 차들이 뜸하다. 그래서 RX125SM 블루스카이와 자주 그 시간에 나온다.
홀로 아무도 없는 도로를 질주하다보면 정말 상쾌하다. 이것은 한번 맛들리면 어찌보면 중독인 셈.
물론, 올드카와 함께 저속(40 ~ 60km/h)으로 즐기기 제법 좋은 시간도 된다.
어떤 특별한 목적은 없지만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의 배기음을 또 듣고 싶었다.
그래서 녀석을 깨웠다.
출발하기 전 아파트 앞에서 한 컷.
RX125SM을 타고 자주 다니는 광교역사공원과 그 주변을 다녀오기로 했다.
어찌보면 이 새벽에 차 키를 갖고 집을 나서는 난 미X놈 일수도 있겠다.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아내에게 감사. 또, 꿈나라에 가있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감사.
암튼, 출발하자.
역시나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의 배기음과 더불어
40~60km/h 속도에서 쭉 터져나오는 토크감이 일품이다.
초록이는 년식이 있는 녀석이라 냉간시 약간 미션이 울컥거리는 면이 있다.
그래서 되도록 시동을 켜고 약 5분 이상 예열을 해주고 출발한다.
그 정도되면 아이들링시 rpm은 약 900~920 정도에 머문다.
이때가 녀석이 최상의 컨디션을 가질때.
아직 기계적으로 녀석이 어떤 문제를 갖고있는지 알 수 없기때문에
아이들링, 저속, 고속주행시 녀석의 상태에 주위를 집중하고 있다.
조만간 폭스바겐 골프 Mk3를 잘 본다는 '장가이버'를 찾아갈 것이다.
광교역사공원 안쪽으로 들어가기위해서 포은대로 근처에서 U턴.
그 근처에서 잠시 주차. 초록이 뒤로 보이는 도로로 쭉 가면 상현동이 나온다.
흐흐. 멋지 자태다.
초록이 앞 도로로 쫌만 가면 광교역사공원, 박물관이 나온다.
심온선생묘로 차들이 드나들 수 있는 입구가 나있는데, 그 쪽으로 들어갈 것이다.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의 비상등은 리어등 위쪽이 저렇게 깜빡인다.
시인성이 무척이나 좋다.
수원광교박물관이 3월 7일 개관했다.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승우와 가까운 시일내 꼭 와야겠다.
초록이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수원광교박물관.
이곳은 광교역사공원. 구름에 가려진 달과 파란, 하얀 풍선이 둥둥떠있다.
저 뒤는 심온선생묘 입구.
초록이 배기음이 두르등두르등 거리고 인기척이 있으니 안쪽에 있는 개들이 짓고 난리다.
오래 있을 수 없어 몇 컷 찍고 얼릉 자리를 떳다.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 멋진 뒤태.
저 앞으로 보이는 건물들은 광교신도시. 아직 한참 공사중인 건물들이 많다.
여기 광교신도시로 왠만한 기업들이 옮겨지고 있고, 정부기관들도 하나씩 모여들고 있다.
나중에 분당 만큼 꽤 커다란 도시가 될 듯 하다.
다시 포은대로로 진입하려는데, 저 가로수 불빛이 멋진 조명이 될 듯 하다.
그래서 초록이의 헤드라이트를 모두 꺼봤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이 앞측면 샷.
헤드라이트안 둥근 눈매를 보시라.
미등을 켰을때, 아날로그 할로겐 불빛이 흘러나오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저 순정 호박색 방향지시등.
녹색의 외장을 가져 눈에 뛰고 특출나지만 그래도 저 호박색 방향지시등은 녀석의 포인트중 하나다.
요 후측면샷 모습도 내가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떤 차를 사진에 담든지 이 모냥으로 꼭 찍는데,
요녀석처럼 매력적인 엉덩이를 보이는 차는 별로 없는 듯 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딱 다부지고, 정갈한 모습이다.
요즘차 디자인에 전혀 뒤짐이 없는 냄새를 풍긴다고 해야할까.
새벽 드라이빙 나온지 약 한시간이 흘렀다.
약 40km/h 속도로 천천히 달려도 부담없는 시간이고, 도로 상황이다.
아무도 없고, 나 홀로 있는 듯 하다.
바람이 약간 차갑긴 하지만, 그런데로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이곳은 RX125SM 과도 온 곳인데, 혜령공원 근처 교각이다.
오늘의 핫 포토샷.
저 교각 위 불빛은 여러가지 색상으로 변하는데, 때마침 녹색으로 바뀐다.
으흐...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와 완전 잘 어울린다.
그러니까 저 다리는 초록이꺼? 비록 새벽 시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 어딘가 멀리 초록이와 함께 여행하고 싶다.
새벽 드라이빙은 사람을 참 감성적, 낭만적으로 만든는 것 같다.
오로지 그 시간은 나와 녀석의 시간.
어쩌면 녀석과 더 친해지려고 만든 시간일지 모르지만 그것보다 나를, 또 뭔가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음악도 필요없다. 그저 나와 녀석의 배기음만이 함께할 뿐.
그렇게 신호가 켜지고 초록물결 계기판을 보며 집으로 향한다.
내일을 위해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