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S&T모터스 매각 소식, 모터바이크, 효성, RX125SM

라운그니 2014. 1. 2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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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터바이크 라이더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국내 모터바이크 생산업체중 하나인 S&T모터스 매각 소식.


지난 23일 S&T그룹은 오토바이 제조 계열사인 S&T 모터스 지분 3830만 539만주 전량을 약 320억원에 팔아치웠다.

아직 매각 대상은 밝혀진 바 없고 3월 20일경 확정하여 발표한다는 얘기만 있다.



지난 2007년 이름도 없는 회사인 S&T그룹 최평규 회장은 효성기계를 인수했다.

그들이 효성을 인수한 이유는 그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효성을 인수한 후부터 S&T라는 업체가 알려지기 시작했으니까.


물론 2003년 당시 효성기계는 홍진HJC와 한솜모터스에 먼저 인수, 합병이 되었었다. 

홍진HJC는 약 2년간 그들의 브랜드를 효성 모터바이크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 후 헐값에 S&T그룹에 지분을 넘겨버린다. 


사실 효성 모터바이크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른다. 

내가 현재 타고 있는 RX125SM도 국내 최초 슈퍼모타드이고, 

국내 최초로 인젝션과 ECU를 채용했으며 DOHC 엑시브 신화는 누구나 알고 있다.



얼마전 출시한 엑시브 250N도 국내 최초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수많은 고급파츠 채용으로 수입 모터바이크 못지않은 뛰어난 성능으로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다.


사실 2007년 효성이 S&T에 인수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거의 모든 직원들이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업무시간을 연장하여 노사가 함께 그 때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지금까지 일을 했지만, 결국 S&T 그룹은 사업부진 및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다른 곳에 매각해 버렸다. 


국내에서 이륜차가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는 후진국형 이륜차법이 가장 큰 이유지만

모터바이크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경영진이 없다는 이유도 크다.



결국 S&T그룹은 홍진HJC처럼 그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효성을 이용했을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물론 기업이 이윤추구가 가장 큰 목적이고 돈이 안되는 사업을 '가치' 하나로 끝까지 가져나갈 수 없었겠지만,

적어도 국내에 단 두개 있는 이륜차 업체중 하나를 그렇게 쉽게 매각해야만 했을까.


이번 S&T모터스 매각 소식을 듣고 수많은 라이더들은 현대나 기아, 

적어도 대림에 인수되었음 했지만 이들 기업이나 국내 기업은 아니라는 얘기가 있다. 

심지어 모터바이크를 잘 모르는 외국 회사가 인수했다는 얘기도 심심치않게 흘러나온다.


이것은 국내 이륜차 문화나 사업 자체가 후퇴라는 얘기다.

결국 이렇게 되면 중, 대배기량 모터바이크는 수입바이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자국 이륜차 사업을 받쳐주지 못할 망정 그 사업을 오히려 이런저런 법으로 못하게 막는 국가나

자국 이륜차 메이커를 중국산 보다 못하다고 욕하고 까는 국내 소비자들이나

결국 S&T모터스 아니, 효성의 매각은 예정되었는지도 모른다.


암튼, S&T모터스 매각 소식은 모터바이크를 좋아하는 라이더이기전에 

국민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속상할 따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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