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을 봤다.
이전 작품들도 그랬지만, 신카이 마코토의 이야기는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언어의 정원'은 지난달 31일 일본에서 개봉이 되었다.
개봉 전 부터 예고편이 엄청난 주목을 받았는데, 이전 작품들보다 더 섬세하고 뛰어난 영상미를 보였기 때문.
오는 여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이 된다고 하는데, 극장에서 꼭 봐야만 하는 영화다.
먼저 이 리뷰를 하기에 앞서 '언어의 정원' 트레일러를 봐볼까.
'언어의 정원'의 러닝타임은 약 45분. 비교적 짧지만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을 볼 때 충분한 시간이었다.
전착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빛, 사물, 사람, 동물 등을 놀라울 만큼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특히나 '언어의 정원' 에서는 비가 메타포로 나오는데 비가 내리는 배경, 날씨의 세세한 변화,
바람에 따른 빗물의 이동 등 뭐하나 나무랄게 없는 예술적인 경지로 모든 것을 그려냈다.
마지막 장면, 비가 그치면서 햇살이 비춰지는 이 장면은 빛의 정확한 이해와
날카로운 관찰없이는 절대로 만들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싱그럽고 풋풋하며 따뜻함 등의 감성을 그림 하나하나에 표현했는데... 역시, 신카이 마코토다.
전작 '초속 5cm' 처럼 '언어의 정원'도 첫사랑의 풋풋함, 애절함, 안타까움, 따뜻함 등의 마음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두 주인공이 웃으면 나도 웃고,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어 가는 듯 그렇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들은 항상 그렇듯 안타까움, 여운을 남겨주는데...
'언어의 정원'은 기분좋은 마침표를 찍은 듯한 느낌이다.
'언어의 정원'에서는 두 주인공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현실적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비가 내리는 일본의 정원에서 그들만의 세계에 젖어들고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왜 유키노는 타카오에게 만연집의 구절을 읊었을까.
서로 다른 의도로 이해를 하지만, 이 구절은 그들의 만남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린다면 돌아가려는 널 붙잡을 수 있을 텐데"
타카오는 유키노가 선생님이란 것을 알고 맑은 날 정원에서 유키노를 만나 그 구절을 이렇게 완성한다.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지않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이곳에 머무를 겁니다"
캬~ 정말, 멋지지 않는가? 이 장면에서 정말 숨죽이고 봤다.
그리고, '언어의 정원'은 일본의 정원을 신비스럽게 그려냈는데, 일본식 정원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다.
나무, 연못과 물, 적절히 배열한 자연석과 다리,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배치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하타 모토히로 '언어의 정원' 엔딩곡 'Rain' 이 흐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뭐, 결국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사랑이란 더 그런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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