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 액션 | 2012.10.26 | 15세이상관람가 | 143분
감독 : 샘 멘데스
출연 :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랄프 파인즈
나름평가 : ★★★★☆
지난주 토요일, 정말 오랫만에 심야영화를 봤다. 것도 혼자.
동수원 CGV에서 봤는데, 은근히 사람들이 많다. 좌석번호는 L열12번. 괜찮은 자리다.
007 시리즈는 꼭 찾아 보는 편이다. 특히나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역활을 맡을때부터는 쭉 극장에서 봐왔다.
지금까지의 제임스 본드들은 차갑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인간적인 고뇌와 고통 등을 가장 적절하게 연기를 하는 거다. 물론, 가장 액션이 많이 들어간 본드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이번 007 시리즈 '스카이폴'은 50주년 기념 작품이다.
그에 걸맞게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촬영감독 등이 스탭으로 참여를 했고, 약 130여분간 숨쉴틈없이 내용이 전개되었다.
영화의 처음 본드의 얼굴이 빛에 살짝 비춰지는 부분에서 극도의 긴장감 내지는 여유, 자신감을 볼 수 있었는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력도 한몫했겠지만, 이것은 조명과 빛을 어떻게 화면에 담는지 그 역량이 달려있는 씬이다.
007 스카이폴은 촬영감독인 로저 디킨스에 의해 수많은 조명과 빛으로 각 씬마다 예술성을 불어 넣었다.
특히, 상하이 고층건물에서 제임스 본드와 악당이 등장하는 씬에서
산란되는 네온싸인으로 표현되는 영상은 보는내내 흥분이 가라앉히지 않는다.
더구나 스카이폴의 인트루 시퀀스 영상은 과히 최고였다.
뮤지션 아델과 인트루 영상은 절묘하게 잘 어울렸고, 스카이폴이 뜻하는 의미와
제임스 본드의 과거와 어두운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한거다.
스카이폴 공식 뮤직비디오.
50주년 기념작 답게 007이 처음 타고 나왔던 클래식카인 애스턴마틴 DB5의 등장은
007시리즈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스카이폴에서 자주 나오는 옛것, 과거 등에 대한 이마주를
거침없이 벗어던져 버리는 도구로 나오기도 한다. 즉, 옛것이 지금것보다 어떤면에서 더 좋다는 의미로 말이다.
007이 M을 태우고 DB5를 몰고 갈때 나는 엔진음과 배기음. 이건 ALEXA 로 담을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소리였다.
역시나 디지털에서 본연의 소리를 담기위해서는 이런 카메라가 필요하겠구나.
아래는 스카이폴에서 애스턴마틴 DB5의 배기음을 살짝 들을 수 있는 장면이다.
그리고, 아래 영상은 1964년 개봉한 007 골드핑거에서 등장하는 애스턴마틴(ASTON MARTIN) DB5.
그리고, 또 하나의 영상. 탑기어에 등장한 1964년형 DB5.
이 영상에서는 1962년형 재규어 E Type 과 비교해서 등장한다.
코너링을 할때 하체에 가해지는 서스와 차체의 기울기를 보면,
지금봐도 부럽지 않은 고성능차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V6 4,000CC 엔진에서 흘러나오는 배기음은 정말 멋지다.
애스턴마틴 DB5에 대해 잠깐 알아보면, 애스턴마틴 DB시리즈는 1947 ~ 1972년까지 생산되었다고 한다.
그 중 DB5는 1963년 7월 ~ 1965년 9월까지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총 1021대만이 제작되었다고...
DB5는 V6 4.0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또는 4단 자동변속기가 얹혀졌다고 한다.
282마력(5,500rpm), 39.8토크(3,850rpm) 그리고, 최고속도 229km/h. 0-100km/h는 약 8.1초.
그 당시 차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M과 007이 함께 가는 스카이폴 저택. 스코트랜드의 색깔없는 비경을 잘도 표현했다.
황량한 들판과 높게 솟은 산들, 환타지에서나 나올법한 안개낀 그런 회색의 배경.
때론 개연성이 없거나 억지로 쫘 맞춘 부분은 있었으나 나름대로 마음에 든 영화였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빛과 조명을 적절히 이용한 씬이나 예술적인 감각이 보였던 수많은 씬이나 이마주들...
007스카이폴의 감상포인트는 바로 이런 빛과 조명 그리고, 배경. 애스턴마틴 DB5인게다.
그와 함께 007 시리즈는 영원한거다.
'리뷰ⅰ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니메이션 터보 감상기, 재미로만 보기에 아쉬운 영화, 인디아나폴리스 500 (8) | 2013.08.04 |
---|---|
언어의 정원 리뷰, 신카이 마코토, The Garden of Words (74) | 2013.06.05 |
[감상문] 라이프 오브 파이의 10가지 명장면, Life of Pi (3) | 2013.01.21 |
[감상문] 영화 릴레이로 보기, 넌 진짜 본시리즈 '본 레거시'와 아름다운 영화 '늑대아이' (3) | 2012.09.25 |
[감상문] 허밍 (0) | 2011.12.20 |
[감상문] 6년째 연애중 (0) | 2011.12.01 |
[감상문] 라스트 프렌즈 - 일본 드라마 (1) | 2010.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