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벚꽃이 만발하고 비가 억수로 온 그 날, 벤틀리를 시승했었다.
약 9개월전 Pre 동영상 시승기를 소개한 적도 있는데, 오늘은 주 동영상을 편집한 김에 시승기를 오랜만에 써볼까 한다.
사실 시승한지 너무 오래되서 벤틀리의 주행 느낌을 기억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벤틀리라는 차가 막 재밌는 차는 절대 아니다.
물론, 12기통 엔진에 610마력, 76.5 토크로 출력이 남아돌아 충분히 스포츠 주행이 가능 하겠지만,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로 그렇게 타는 것은 이 차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3억에 가까운 차 값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는 귀족처럼 우아하게 멋내며 타는 차다.
벤틀리는 롤스로이스,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에 속하는데, 세 브랜드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이들 브랜드 차들은 돈이 있다고 바로 살 수 없다고 하는데, 오너의 사회적 지위, 명예 등을 고려해 구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를 타봤지만, 개인적으로 그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구입할 정도의 차는 아니었다.
물론, 놀라울 정도로 럭셔리하고 호화스러운 인테리어와 첨단 기능들을 모두 갖췄지만 과분한 차라고 해야할까?
나와 잘 맞지 않고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 그런 것이 많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평생 언제 이런 차를 타볼 수 있을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마 그 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타고 사진찍고 동영상을 촬영했었는지도 모른다.
우선,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동영상 시승기를 감상해 보도록 하자.
영상 도입부는 빗소리와 함께 벚꽃을 시작으로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가 등장한다.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 및 기능 등을 보여주고,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의 거친 엔진음 소리와
후반부에서는 벚꽃길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와 봄, 벚꽃과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했지만,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암튼,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특징을 살짝 살펴보고 보충 설명 바로 들어간다.
- 장인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 깔끔한 곡선 형태의 다부진 외부 라인
- 12기통 엔진의 카랑카랑한 거친 엔진음
- 소프트 클로징 도어, 2중 유리 장착
- 쇼크 댐퍼압 조정 및 차고 조정 장치 내장
1.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외부
벤틀리는 영국 브랜드이지만 1999년 폭스바겐 그룹에 속하게 되었고,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는 2006년 폭스바겐 그룹에서 만들어진 두번째 벤틀리다.
또한,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는 폭스바겐 페이톤과 아우디 A8 의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4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벤틀리만의 독특한 엠블럼 그리고, 메쉬타입의 그릴이다.
이 메쉬타입의 그릴을 자세히 보면 상당히 고급스럽고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범퍼에까지 같은 형태인 것을 볼 수 있고, 단차 없이 마감이 상당히 훌륭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앞 휀더에서 도어와 뒷 휀더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선과 볼륨감있는 웅장한 라인 등은 한치의 오차없이 장인의 손길이 닿았을 것이다.
럭셔리 대형 플래그쉽 세단이지만 비교적 짧은 오버행과 20인치의 휠로 상당히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있다.
뒷모습은 어떤가? 정말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꼭 있을 것만 보여준다.
리어도 볼륨감있는 곡선이 보이고, 트렁크 부위에 파인 포인트를 줬으며 양 사이드로 일체식 테일라이트를 위치시켰다.
참고로, 저 테일라이트는 LED 방식으로 점등이 된다.
머플러 팁은 디퓨져 내장형이고, 듀얼배기로 구성되어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다.
배기음은 영상에서 본 것처럼 카랑카랑한 우렁차고 거친음이 들렸다.
그리고, 저 트렁크 중앙에 위치한 트렁크 엠블럼.
다른 플래그쉽 세단 보다는 더욱 더 값어치 있고 당당함을 보이는 것 같이 느껴졌다.
거기다 재미있고 독특한 요소를 곳곳에 숨겨두었는데, 그 중 하나가 후드 엠블럼이다.
본넷을 열기위해서는 솟아있는 저 엠블럼 부위를 위로 잡아 당겨야 한다.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의 외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화려함 보다는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차의 디자인적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우아하고 고급스럽다는 것을 강조한다.
2.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내부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내부 인테리어 약 70% 이상이 가죽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정말 고급스럽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곳곳에 최고급 목재를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스티어링 휠 또한 가죽으로 깜쌋고 기능 버튼 부위는 크롬으로 처리를 하여 한층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고
특히나 저 아날로그식 볼륨 다이얼의 조작감은 딸각 거리면서 돌아가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사진과 같이 센터페시아는 에어벤트, 공조계겸 내비 및 각종 전자장비, 오디오 순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상단 에어벤트는 영상에서 본 것처럼 레버를 빼거나 넣어서 벤트를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에어벤트 가운데에는 브라이틀링 아날로그 고급 시계가 있었다.
가운데는 공조계, 내비, 각종 전자장비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정보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이것을 통해서 차량의 댐버압 및 차고 조절과 차량의 현재 상태를 나타내주는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기어노브의 기어 셀렉트 부위. 크롬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이건 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뭐하나 지적할 게 없는 완벽한 재질감을 보여주고 있다.
기어노브 뒤로는 스타트 버튼, 운전석 히팅시트 조절레버, 댐퍼압 조정 버튼, 리어 윈도우 전동 블라인드,
차고 조절 버튼, 우측 히팅 시트, 비상등 버튼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암레스트는 사진처럼 두개로 나눠져 있고, 그 아래로 수납공간이 더 있다.
왼쪽에는 SD 메모리 카드를 꼽을 수 있는 단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오른쪽에는 내비게이션 리모컨이 들어있는데,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는 지니맵을 사용하고 있었다.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의 선루프는 이처럼 한쪽 끝이 메쉬타입으로 되어 있다.
구지 선루프를 열지 않더라도 저쪽으로 빛이 희미하게 세어 들어와 분위기 좋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의 시트 가운데는 요렇게 생겼다.
고급 질감의 가죽에 이처럼 누빔으로 처리되어 통풍도 잘 되고 보기에는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뒷좌석 또한 앞좌석처럼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고, 공간은 여유로웠으며 각 좌석이 전동식으로 별도로 조절 가능하다.
암레스트안으로 음료수 거치대가 내장되어 있고, 그 안에는 오디오 리모컨이 들어 있다.
뒷좌석 B필러 부위에는 사진처럼 에어벤트가 위 아래 두군데로 나눠져 있어
럭셔리 플래그쉽 세단답게 편안함과 편리함을 극대화 시켰다.
뒷좌석에서는 이처럼 화장거울대와 간이 책상이 마련되어 있다.
영상에서처럼 스스륵 내려가고 쿡 누르면 열린다.
3. 기타 및 마무리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의 엔진룸은 이렇다.
고급차들의 경우 이러한 엔진룸 형태를 보이는데,
역시나 12통의 커다란 엔진이 들어있어 손 들어갈 틈없이 꽉 차 보인다.
6.0 리터, 트윈터보 라는 마커와 엔진 중앙에 엠블럼과 세로로 세겨진 벤틀리 글자.
정말 정교하고 균형잡히게 잘 짜여진 로보트 심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세계 3대 명차인 벤틀리. 그 브랜드 네임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평생 한번 타볼까 말까한 자동차.
상상만 해도 기쁘고 즐겁지만 내 돈 주고 사지는 않을 차. 아니 그럴 능력조차 없겠지만 말이다.
여러 부분들에서 상당히 우아하고 고급스러웠지만 제 가격에 맞는 옵션이나 편의사항 등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요번에 2014년형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가 디자인 및 성능이 개선이 되어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그러한 부분들도 개선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암튼, 비가 내리던 어느 봄날 벚꽃과 함께했던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그날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상 작년 이맘때 시승했던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시승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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