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주체할 수 없는 거친 야수, BMW 뉴 M5 짧은 시승기

라운그니 2012. 10. 12. 16:25
728x90




간만에 가슴이 뜨거울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승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렇다고 감히 이 차를 이렇다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약 40여분 동안 손에 땀이 날만큼 몸은 긴장되고 흥분된 상태였고, 아이들 상태에서 부터 으르렁거리고 주행중에는 주체할 수 없는 폭발적인 힘과 가속감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런 것을 다 접어두더라도 녀석의 존재감 자체가 말해주듯 한 야수를 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BMW M5의 스팩에 대해 구지 말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흑간지의 말을 빌리면, 스포츠 세단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정도로 비슷한 급의 출력을 가진 차를 여럿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이 더 끌리는 것은 원초적인 배기음(그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과 폭발적인 힘을 잠시나마 느꼈기 때문이었죠.







이 녀석의 겉모습.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 녀석의 겉모습은 그저 다른 BMW 차량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어를 열고 보이는 빨간시트. 오~ 야수의 속을 들여다보듯 범상치 않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차량 내부 곳곳에 박혀있는 M 로고. 속을 이곳 저곳 들여다볼 그런 여유 조차 없었습니다. 


녀석의 시동이 걸리고 나자 보기 드문 야수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저음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뱉습니다. 엑셀에 살짝 힘을 주는 순간부터 녀석의 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크르렁거리는 소리로 배가 되고 튀어 나갈 듯한 움직임을 계속 보여줍니다.







잠시후, 쭉 뻗은 도로에서 녀석을 더 당겨봤습니다. 그러자, 크르렁 소리가 확 터지고 거침없이 쭉쭉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0-100km/h가 4초대인 녀석에게는 그 짧은 순간에 쏟은 힘이 별거 아닌듯 했죠. 그 순간 속도는 약 140km/h. 


흑간지의 말을 빌리면 이 녀석은 듀얼클러치를 사용하는데 폭스바겐의 DSG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합니다. DSG의 변속감은 변속이 되었는지 운전자가 느낄 수 없을만큼 부드러운 반면, M5 DCT 7단 변속기는 변속이 된다는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는 얘기죠. 


뭐랄까요? 기계적인 변속감을 운전자에게 살짝 전달해 달리기하는데 있어 어떤 짜릿한 전율을 느끼도록 BMW가 의도한 하나의 배려일지도 모릅니다. 







M5의 승차감, 주행감은 구지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궁금한 분들을 위해 잠깐 얘기를 하면... 승차감 좋습니다.  으르렁 크르렁 거리는 배기음이 들리긴 하지만, 튜닝해서 나는 우동통통 하는 귀에 거슬릴 정도의 소리는 아닌 정말 듣기 좋은 소리였습니다. 이 소리를 듣다보면, 녀석이 엑셀에 힘을 더 주도록 외치는 것 같고, 더 오랫동안 주행을 하라고 떠미는 느낌이었죠.


M5의 주행감은 정말 탁월합니다. BMW M5 소개 페이지를 보면, 레이싱카의 강력한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샤시, 서스, 엔진, 브레이크 등 모든 부품을 녀석이 낼 수 있는 최상의 퍼포먼스로 끌어올리기 위해 셋팅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시승을 하는 내내 하체가 탄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약 80km/h 속도로 코너링시 오버스티어 없이 잘 감겨 나갔습니다.







이 녀석을 하루, 이틀 운행한다고 이 녀석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다 알 수는 없겠죠. 당연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M5, 이 녀석은 야수가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것도 거칠고, 항상 으르렁 거리는 야수 말이죠.


PS.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화질이 별로 안좋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