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처가댁 벌초를 다녀오고 이번주 토요일에는 저희집 벌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주와 다음주 특히, 이번주가 추석 약 2주 전이라 벌초를 하러 고향으로 내려가고 올라오는 사람들로 고속도로가 많이 정체될 걸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몇몇 구간 빼고는 순조롭게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이번에도 사브 9-3 에어로, 라브를 몰고 다녀왔는데요. 꽤 고속으로 오랫동안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단 둘이 탔으니 무게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는데요. 주행소감은 뒤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새벽 4시를 넘어 수원 영통에서 전라도 함평으로 출발을 했는데요. 거리가 편도 약 300km 정도 됩니다. 수원IC를 나가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 북공주JC와 당진대전고속도로 공주1JC을 통하고 서천공주고속도로를 거쳐 동서천J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무안IC로 나가면 되죠. 아, 복잡하네요.
수원으로 올라올때는 너무 복잡해서 그냥 무안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비봉IC로 나가 올라왔습니다.
약 2시간을 달리자 날이 밝아졌습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주고 다시 고속도로에 오릅니다. 가는 길은 차가 별로 없어 쌩쌩 달립니다. 라브의 최고속도도 찍어주고, 약 2주 간격으로 고속주행을 해주니 녀석이 아주 좋아라 하는것 같습니다.
수원을 출발한지 약 3시간 30여분후 시골에 도착했습니다. 약 6개월 가까이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시골집은 수많은 거미들의 집이 되어 버렸네요. 이런 거미가 여기저기...
동생이 미리 산소에 도착을 해서 벌초를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동생이 김제에 살고 있어서 먼저 와서 하고 있었던 것이죠. 위잉~~ 위잉~~ 예초기 소리가 요란하네요. 사진 몇장 찍고 저도 벌초 모드로 돌입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봉분을 오후 1시를 넘겨 마무리를 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수그러들어 그리 덥지않은 날씨이지만, 온 몸이 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벌초전후 비교샷을 보시죠? ㅎㅎ 아주 깔끔합니다. 몇해전만해도 아버지와 같이 벌초를 했었는데, 연세도 드시고 힘들어하셔서 이제는 동생과 저만 하고 있습니다. 동생과 우리 아들 세대, 그 다음 세대까지 벌초를 이렇게 이어가자고 얘기는 했는데 기약은 할 수 없는 거겠죠.
벌초하던 중 여치, 사마귀, 개구리 등 수많은 곤충, 동식물을 만나곤 하는데요. 이번에는 이렇게 도룡뇽 장지뱀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안녕~ 장지뱀 ㅋㅋ 도룡뇽~~ ㅎㅎ
시골집으로 내려와서 늦은점심을 먹고, 한 숨 청합니다. 항상 벌초를 끝내고 이렇게 저희 세부자는 잠을 자죠. 2~3시간 정도 자는데, 그 잠맛이 정말 꿀맛 같습니다. 3년전만 해도 벌초하러 시골에 내려오면 1박 2일 코스로 하루는 머무는데, 이제는 하루코스로 다녀오곤 합니다.
아스팔트로 길이 잘 다져지고, 집 곳곳에 케이블이 들어오긴 했지만, 시골이기에 밤이 다가오면 귀뚜라미 소리며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걸 모를거에요. 아들 우가 5살 정도 되면, 벌초하러 데려와야죠.
암튼,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시골집 문단속과 함께 마당에서 박스, 종이들을 태웁니다. 종이들이 타들어가는 소리, 하늘로 날아가는 재... 이렇게 시골집에서의 짧은 하루가 지나가네요.
1년 후를 기약하며 라브와 함께 집으로 향합니다. 동생도 김제로 출발을 하죠. 모처럼 동생 애마인 갤로퍼2 이노베이션과 사진 몇장을 담고, 아버지와 함께 출발을 합니다.
수원으로 가는 길은 무안IC로 나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쭉 가기로 했습니다. 1시간 30여분 달린 후, 대천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죠. 저녁을 간단히 먹고 다시 출발! 서해대교 근처로 진입을 하자 이제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30~40km/h 속도로 서행을 하고, 약 한시간 정도 정체가 되었을까요? 서해대교를 벗어나자 정체가 좀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밤 10시 쫌 넘어 수원 영통집에 도착을 했답니다. 왕복 약 600km. 라브가 엄청 고생을 했네요.
사브 9-3 에어로, 라브 고속주행
이번에는 맘껏 라브 고속주행을 해주었는데요. 이거 정말, 항상 느끼는 거지만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나 엑셀을 살짝만 밟아줘도 우웅~ 거리는 저음의 배기음과 터보 블로우벨브의 피슝~ 피웅~ 소리에 계속 중독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2.0 배기량의 차에서 어떻게 이러한 가속감, 힘이 느껴지는 것인지...
지금까지 입양해 온 후, 약 2,000km 넘게 타고 있는데요. 저중속에서 고속으로 튀어나가는 그 느낌이 라브 이녀석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한가지 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쪽 수십km 가 산을 깍아 만든 도로라 언덕이 끝없이 이어지는데요. 라브 이 녀석은 평지에서 달리는 만큼 이곳 조차도 쭉쭉 치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암튼, 어느정도까지 달렸는지 속도를 말하기는 그렇지만, 계기판에 나와있는 숫자 근처까지 찍어봤는데... 고속주행시 불안하다던가 핸들 떨림, 롤링 등은 거의 느낄 수 없이 제대로 다운포스를 보여줬습니다. 입양해온 후, 라브 이녀석이 주인속을 좀 썩이더니 하체 만큼은 아직 짱짱한 거 같네요.
그나저나 세차를 이제 본격적으로 해줘야 하는데, 주말에는 날씨가 엄청 맑다하니 외부, 내부 세차를 깨끗히 해주고, 고생한 라브를 위해 왁스를 올려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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