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브 9-3 에어로

라브 이야기 007. 사브 9-3ss 에어로 시승기 및 처가댁 벌초, 사브 9-3 에어로

라운그니 2012. 9. 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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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일요일 새벽 처가댁 벌초작업을 위해 처가댁 작은아버지, 형님, 처남, 작은집 아들, 저 이렇게 라브를 타고 경북 상주로 향했습니다. 새벽 3시 넘어서 출발을 했는데요. 가는 길에는 형님이, 오는 길에는 제가 운전을 하기로 했죠. 원래는 장인어른도 매년 가셨는데, 편찮으셔서 가시지 못하셨고, 많이 아쉬워 하셨습니다. 그래서 벌초를 하는 모든 장면을 사진에 담기로 했죠. 


이참에 사브 9-3 에어로, 라브의 고속주행 능력을 살펴보도록 했습니다. 물론, 출퇴근시 몇몇구간에서는 고속으로 주행을 해봤지만, 긴 시간동안 유지는 하지 못했었죠. 입양해온 후, 처음으로 고속도로에 올려주는 것이어서 제대로 라브의 성능을 느껴봤습니다. 


안양에서 상주까지 가는 코스는 북수원IC에서 여주분기점을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북상주IC로 빠지면 되고, 편도 192km 거리입니다.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40여분이죠.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 16일에도 전라도 함평으로 저희집 벌초를 가는데, 또 라브를 몰고 갈 생각입니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제대로 라브의 성능을 느껴봤죠. 중고속에서 치고나가는 가속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지난 한달간 왠만한 소모품들은 다 교환해주고 고속도로에 올리니 라브가 아주 즐거워 했다죠. ㅎㅎ


북수원IC에서 아래로 계속 내려가는중 안개가 짙게 껴있었습니다. 바로 머리 위까지 자욱하게 몰려있었죠.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을 만큼은 아니었지만, 과속하기에는 부담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가는길은 처가댁 형님이 운전을 하셨는데, 대형차들만 운전을 하시는 분이라 이런 작은 차는 갖고 놀긴 하지만, 은근히 안전운행을 하시네요. 가는내내 140km/h를 초과 안하셨습니다. 그래서 라브의 폭발적인 가속감은 많이 느끼지 못했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성인 다섯명이 타있는데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언덕을 넘어서는데도 라브의 힘은 충분했습니다. 부웅~ 거리는 배기음과 피웅, 푸싱 하는 블로우 벨브 소리들이 어우러져 터보차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죠.


고속도로 가는 길 내내 전광판에는 짙은안개로 서행하라는 안내문구가 이렇게 계속해서 흘러 나왔죠. 


약 1시간 30여분 주행 후,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올라 충주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라브야, 고생했다. 시동은 끄지 않고, 아이들 상태에서 고속으로 달려온 엔진을 식혀줬죠. 


그리고,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힘차게 달려갑니다. 약 5km 이상되는 긴 터널을 지나 드디어 문경세재 근처에 다다릅니다. 이때 시간이 새벽 5시 22분 정도 됐네요. 뭐, 사진은 막 흔들리고 제대로 찍히지가 않습니다. 전 날 토요일, 처가집에 저녁에 미리와서 잠을 잔다고 했는데, 약 3시간 밖에 못잤습니다. 상주에 거의 다 올때쯤 되니 정신이 몽롱해 지네요. 벌초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 합니다.


북상주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고속화도로에 진입을 했습니다. 이른 시간이어서 지나가는 차가 거의 없고, 엄청 조용합니다. 처가댁 친척집에 들려 제초기를 공수받고, 노할아버지 할머니(증조 할아버지, 할머니) 묘지로 향했습니다. 


제가 결혼을 하고 두번째로 벌초에 같이 가는건데요. 보통은 처가댁 벌초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는데, 장인어른께서 몸이 많이 않좋으시고 일손이 부족하기도 했고, 자식된 도리로서 조상들께 인사를 드린다는 취지에서 정말 좋은일이거든요. 


다녀오니 오히려 아내가 좋아하고, 장모님께서도 많이 기특해 하셨습니다. 평상시 운동을 하지 않아 2~3일 몸이 찌뿌둥하고 고생은 하지만(지금 이 글을 쓰는 이시간에도 몸이 찌뿌등함) 아주 뜻깊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는요.


봉분 두 곳과 주위를 제초기로 벌초, 정리하고, 제사상을 조촐히 차린다음 노할아버지, 할머니께 절을 드렸습니다.

1년만에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되니 아마 시원해 하셨을 겁니다. ㅎㅎ


벌초하는 동안 라브는 저렇게 풀숲에 숨겨 놓았죠. 라브가 차고가 많이 낮죠. 그래서 이번 시골에 내려가면서 에어립이나 사이드스컷 등이 긁히지 않을까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마다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럴 염려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벌초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곳은 처가댁 집안 할아버지, 할머니들 봉분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총 12기 정도가 되죠. 이 날은 나이드신 직계 자손들이 모여 벌초를 하기로 한 날이었죠. 저번에 왔을때는 이미 벌초를 몇일전 끝냈던 상태로 절만 했었는데, 이 날은 날짜를 맞춰 같이 벌초를 하기로 한거죠. 물론, 매년 이렇게 모여서 하신답니다.


봉분이 있는 산으로 진입하는 입구부터 지난 1년간 자란 풀과 나무들을 헤집고 들어가야 합니다.


시작한지 약 3시간이 흘렀을까요? 이렇게 깨끗하게 벌초를 마무리 했습니다. 땀을 비오듯 쏟고 정말 힘들긴 했지만, 마음만은 뿌듯하고 자랑스럽네요. 남들은 왜이리 사서 고생이냐 하겠지만, 1년에 1~2번 정도 고향에 내려와서 조상들을 뵈고 손수 벌초를 한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있을까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매년 벌초에 다녀온 글들을 올려놓긴 하는데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 처가댁 벌초에 다녀오면서 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들로 더 마음에 확 박히더라구요. 


이렇게 벌초를 직접하는 것이 지금 세대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하시죠.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 세대(현재 연세가 50~70세) 까지 이렇게 직접 손수 할거라는 얘기죠. 앞으로 시간이 더 가면 한번도 봉분에 오지 못한 자손들은 자기들 조상들의 묘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게 되고, 결국에는 산과 함께 이름없는 묘지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그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년 한번이라도 자식들을 데려와서 묘지를 보여주고, 벌초도 해보게 해야 하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안타까운 나머지 납골당을 만들어 한 곳에 모시는 것도 고려하시는 듯 했습니다. 


저의 경우도 매년 2번 시골(전라도)로 내려가서 할아버지(할머니), 증조 할아버지(할머니) 묘를 찾아가 벌초를 하고 인사를 드리지만, 큰 맘 먹어야 갈 수가 있죠. 아버지, 동생과 시간이 맞지 않을때는 못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되도록 1년에 한번 정도는 꼭 찾아뵈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들 우도 5살 정도 되면 데리고 가봐야죠. 


암튼, 정오가 다 되서야 벌초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부터 차례대로 조촐하게 제사상을 차리고 절을 드렸죠. 어찌보면 저와는 촌수가 아주 먼 할아버지, 할머니인데, 이렇게 깨끗하게 벌초를 해드렸고, 절까지 했으니 우리가족에게 복을 주시겠죠? ㅎㅎ


처가댁 친척되시는 할아버지집에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포장, 비포장 도로를 많이 달린 라브도 시골길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어줬습니다. 다다음주 16일에는 더 먼 길을 가야하는데, 이번주 주말 깨끗히 씻겨주고 광내줘야죠. 


점심을 먹고, 처가댁 친지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5명 모두 라브에 올라 안양으로 출발을 합니다. 

가는 길은 제가 운전을 하기로 했죠.



사브 9-3ss 에어로 시승기, 고속주행성능, 승차감


자, 여기서 사브 9-3ss 에어로의 시승소감에 대해 짧게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양해온 후 약 한달간 운행을 하고, 고속주행까지 겪어 봤는데요. 이 정도면 라브에 대해 말할 자격이 되겠죠.


사브 9-3ss 에어로... 한마디로 말해서 이녀석은 잔잔하다가 확 번지는 불같습니다. 엑셀반응에 따라 바로 바로 반응이 따르고, 부웅~거리는 낮은톤의 배기음과 블로우 벨브 소리들... 저속에서 중속 그리고, 고속까지 어느 속도 구간에서나 스트레스 없이 가속감을 느낄 수 있죠. 


이번같이 어른 다섯을 태우고도 거침없는 가속이 가능했습니다. 언덕에서도 저 혼자 탔을때처럼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죠. 


사브 9-3 에어로, 라브의 엔진은 B207R로 4기통 2리터 DOHC로 엔진이 얹혀져 있습니다. 여기에 장착된 고압터보는 미쓰비시제로  부스트압을 0.85bar 로 높게 설정되어 있죠. 이와 함께 강화된 피스톤, 피스톤 링 등의 전용 강화 부품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고출력은 210ps/5,500rpm, 최대토크는 30.6kgm/2,500rpm 이죠. 


바로 바로 응답되는 엑셀반응으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체감상 8초(제원상 9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 이후도 마찬가지로 속도감을 느낄 수 없죠. 계기판을 보고서야 지금 이 녀석의 속도를 알아챌수가 있습니다.


RPM계는 약 100km/h에서 2,100rpm, 5,000rpm이 가까워지며 180km/를 돌파, 엑셀을 살짝 더 올리면 약 5,300rpm 부근에서 200km/h의 영역을 넘어서게 됩니다. 사브 9-3 에어로는 프론트 디스크가 312mm, 리어는 290mm로 커진 대형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고속에서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변속기는 수동겸용 5단 AT 센소트로닉으로 일본 아이신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아직 수동모드나 패들쉬프트는 사용을 안해봤는데요. 나중에 사용해 보고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승차감의 경우, 이전 푸우와 비교해서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물론, 노면이 좋지 못하거나 요철이 있는 구간에서는 시트로 전달되어 하드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일번적인 아스팥트 도로나 고속도로에서는 고급 세단의 승차감을 보여줬죠. 게다가 아주 정숙하다는 거.


주행성을 살펴보면, 코너링을 주로 테스트를 해보는데요. 수원으로 이사를 와서 최근에는 출퇴근시 자주 이용하는 광교-수지-분당으로 이어지는 포은대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우만동에서 분당까지 약 25~30분 정도면 가죠.


포은대로 광교쪽 부근이 한참 공사중이라 길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특히나 급격한 코너는 아니지만, 슬라럼 비슷한 구간이 있어 지그재그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푸우의 경우는 핸들링에 따라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잘 튀어 나갔죠. 라브도 항상 이 구간에서 도로 라인을 따라 훌고 지나가는데, 역시나 푸우 만큼 맘에 듭니다.


경쾌한 고속직진성 및 고속안정성뿐 아니라 과감한 코너링까지 사브 9-3 에어로, 라브도 충분히 가능한 녀석이었습니다. 특히나 코너링시 롤링이 적고 깔끔하게 돌아 나갔죠.


사브 9-3 에어로! 역시나 많은 분들이 극찬하는 차량인 만큼 놀라울 정도로 차체가 단단하고, 주행이 깔끔했으며, 매끄로왔습니다. 거기다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분히 만족할 만한 녀석이었죠. 16일, 다시 고속도로에 올리는데... 한번 더 즐겨봐야죠. 


그 전에 깨끗히 세차와 왁싱작업을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라브 시승기 및 처가댁 벌초 포스팅 마무리 하죠~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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