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푸조 RCZ를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타보고 싶었던 차였는데요. 특히나 푸조 RCZ의 경우는 국내에 시승차도 몇대 없고, 심지어 렌트카로도 없는 희소성 있는 차량이죠. 그러니까 맘대로 타볼 수 없는 차량입니다. 4일간 이 녀석과 함께 보내면서 항상 기분좋고 들뜬 상태에서 즐겁게 타고 다녔는데요.
쉽게 접할 수 없는 RCZ. 이 녀석의 모든 것을 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총 네편에 나눠 준비를 했고, 제 나름대로 RCZ 시승을 기념하는 포스팅으로서 가치있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푸우뿐 아니라, 이번에 시승한 RCZ를 포함해서 푸조빠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번외편으로 푸조 RCZ와 아우디 TTS(아우디 TT가 아닙니다 ㅎㅎ) 와의 비교 시승기도 포스팅해보록 하죠.
여튼, 이번 푸조 RCZ 시승을 하면서 무려 수백장의 사진과 1시간 넘는 가량의 영상을 촬영했는데, 정리할 엄두가 안나긴 하더라구요. 뭐랄까요? 이 포스팅으로 푸조 RCZ가 딱 정리될 그런 차량은 아니고, 계속 진행형인 차량이 될 것 같습니다. 차후 또 타볼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에는 멀리 여행하는 컨셉으로 해보고 싶네요. ㅎㅎ
자! 그럼, 1편 시작합니다.
제가 꼭 타보고 싶었던 푸조에서 나온 스포츠카.
컨셉카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한 더블 버블루프 디자인.
푸조 패밀리룩으로 다른 푸조차량들과 비슷해 앞모습을 보다가
녀석이 지나가고 나면 그 유연한 모습에 다시 시선을 돌리게 하는 녀석.
길거리에서나 차량에 타고 있는 사람들 모두 와! 하고 처다보게 만드는 녀석.
주차를 하고, 잘 있나 계속 뒤돌아 보게 만드는 녀석.
함께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흐뭇한 미소를 짖게 만드는 녀석.
조용히 서있다가 가속패달을 밟으면 맹수와 같은 모습으로 포효를 하며 날쌔게 달려가는 녀석.
이 모든 것들이 지난 4일간 푸조 RCZ를 타면서 겪었던 일입니다. 보통 푸조 RCZ를 감성적인 차량으로 보곤하는데, 몇일간 이 녀석을 몰아보니 감성적일 뿐 아니라 잘 달리고 잘 서는 퍼포먼스가 뛰어난 차량이었습니다.
RCZ 또한 푸우에서 느꼈던 푸조 고유의 주행질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전 이 주행질감을 참 좋아합니다. 노면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핸들의 묵직함, 주행하면 할 수록 몸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느낌,
가속 패달을 밟으면 밟는데로 치고 나가는 가속감, 부드럽고 정확하게 제동력을 전달하는 브레이크 성능 등 모든 것들이 잘 셋팅되어있고 적절한 밸런싱이 갖춰진 차량이었죠.
게다가 감성적인 품질까지... 이 아름다운 외관에서 경쾌하고 폭발적인 성능을 내기까지 하니 겉으로 보고는 이 녀석을 판단할 수 없고, 직접 타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일간 시승을 해본결과 푸조 RCZ의 특징을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선을 뗄수 없는 멋진 외부 디자인
- 탄탄한 서스펜션과 강한 샤시 성능
- 멋진 핸들링, 코너링과 더불어 역동성있는 주행이 가능
- 과도한 핸들링에 따른 롤링이 거의 없고, 차체를 바로바로 잡아줌
- 치고 나가는 가속감이 경쾌함
- 낮은 배기량(1,600CC)에도 불구하고, 중고속에서 비교적 저RPM 대역을 사용
- 주행시 노면질감을 느끼긴 하지만, 206, 207에 비해 많이 억제되어 있음
- 네비게이션 사용시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하고, 판넬이 아래로 약간 내려가있어 약 1인치 정도 시야에 제한을 줌
- 패들쉬프트가 없다는 점
- 의외로 승차감이 좋고, 정숙하다는 점
1. 젖은 노면에서 푸조 RCZ 주행성능
성수동에 있는 푸조비즈타워에 방문해서 푸조 RCZ를 받아오고 시승하는 첫날, 비가 많이 내렸었죠. 극한의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분당으로 오면서 비에 젖은 노면에서 RCZ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몇가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그 첫번째로 젖은 노면, 주행속도는 약 80~90km/h 였을때 핸들을 좌우로 빠르게 전환시 차량의 롤링이 어떠한지 봤죠. 3~4회 정도 같은 테스트를 진행을 해봤는데, 역시나... 탄탄한 하체와 서스때문인지 바로 바로 자세를 잡아주었습니다. 흔들림이나 진동 등이 거의 없었죠.
두번째로 제동력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푸조 차량들 대부분이 제동력 하나만큼은 칼같다고 표현을 하는데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주행속도는 90~100km/h 이고, 약 30km/h 이하 속도까지 제동되고 밀림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이 부분 또한 3~4회 정도와 ESP는 OFF 한 상태로 주행을 했구요. 결과는 미끄러짐없이 안정된 자세로 목표 속도까지 제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희안한건 이번에 운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토요일에는 눈까지 내렸습니다. 뭐, 쌓이는 눈은 아니었지만 멋진 광경을 연출했었죠. 그에 따라 젖은 노면에서 또 한번 주행을 해볼 수 있었죠.
위 테스트 환경이 공공도로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운전자나 테스트 환경 및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 같지만, 푸조 RCZ가 젖은 노면이나 비오는 날씨와 같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안정성 내지는 차량 밸런싱이 좋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물론, 아주 맑은날(일) 위와 같은 테스트를 연속적으로 해봤구요. 어느 환경에 놓여있던 간에 그 상황에 맞는 퍼포먼스와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던 거 같습니다.
2. 고속에서의 푸조 RCZ 주행성능
토요일 저녁 이 녀석을 몰고 양평 중미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와인딩 실력을 보기위해서 였죠. 하지만, 새벽 시간대라 피곤도 하고 졸려서 중미산까지는 못가고 거의 다 와서 안양으로 다시 방향을 돌렸죠.
물론, 약 10km 구간의 팔당댐 드라이브 코스를 고속으로 주행은 해봤습니다. 아직 길들이기가 안된 녀석이지만, 길들이기가 제대로 된다면 더욱 더 폭발적인 가속력과 고속크루징 주행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새벽이어서 팔당댐 코스의 강물의 멋진 모습은 거의 보기 힘들었고, 오로지 달리기만을 집중했죠. 주행속도는 약 130~150km/h 정도 유지를 한 상태에서 직진 가속성, 차체 안전성 등을 집중해서 지켜봤습니다.
우선, 차체 안정성. 푸조 차량들이 거의 대부분 고속크루징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데요. RCZ의 경우는 더욱 더 그러한 점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낮은 자세로 도로를 더 움켜지고, 핸들링은 저속에서도 무겁지만, 고속에서는 더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RCZ의 계기판에는 약 250km/h 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거기까지는 못 밟아 봤구요. 이번 시승시 최고 180km/h 까지는 밟아봤습니다. 더욱 더 가속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제가 고속으로 운행하는 것을 그리 즐겨하는 편은 아니고, 새차이고 해서 그 이상은 못 밟았습니다. ㅎㅎ
위 RCZ의 특징을 얘기할 때, 1,600cc의 배기량을 가진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RPM대역을 사용한다고 했는데요. 이것은 고속 크루징시에도 그렇습니다. 제 푸우와 비교를 한다면, 푸우의 경우 100km/h 로 고속 크루징시 약 3,000~3,500 rpm을 사용하는데요. RCZ는 약 2200 ~ 2,500 rpm 대역에 머물러 있죠.
이런 것을 볼때,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 파워트레인 셋팅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RCZ의 공인연비도 약 12.8, 13km/L로 기록되어 있죠. 실제로 시승기간동안 살살 몰기도 했지만, 다이나믹한 주행을 더 많이 했는데요. 평균연비를 보면, 9.1~12.2km/L 까지 나왔는데, 꽤 괜찮은 연비를 보여줬습니다.
3. 공도와 와인딩에서의 푸조 RCZ 주행성능
공공도로에서 이렇게 주행을 하면 안되겠지만 말이죠. 일명 칼질시 이 차의 순간 토크나 가속감을 볼 수 있는데, RCZ는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위 두가지 주행성능에서도 RCZ의 성능을 느끼셨을테지만, 뭐랄까요? 데일리카로도 사용할 수 있을만큼 뛰어난 연비를 보여주기에 만약 이 녀석을 구입한다면 이 부분도 충분히 매력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도에서는 여러차량들이 많이 운행이 되기에 다른 차를 빠르게 치고 나가거나 역동적인 주행을 위해서는 순간 퍼포먼스가 재일 중요하죠. 암튼, 푸조 RCZ의 핸들링, 순간 가속력, 코너링, 제동력, 서스 등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푸조 RCZ의 핸들링은 저속에서나 고속에서나 무겁습니다. 푸우도 상당히 무겁다고 생각을 했는데, RCZ는 더 무거움을 느낄 수 있구요. 한 손으로 깊게 핸들링하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CZ는 1,400~4,500rpm에서 24.5㎏ㆍ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요. 디젤차량들이나 고성능 차량들에 비해 토크가 수치적으로 낮지만, 실제로는 그 토크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공도에서 차량과 차량사이를 지나 다른 차선으로 빠져나가거나 순간 가속력을 발휘해 고 RPM을 사용, 그 구간을 벗어나거나 바로 멈춰서게 하는 제동력 등. 뭐하나 아쉬울게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RCZ의 경우, 생긴것과는 달리 배기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4,000rpm 도달시 멋지게 터져나오는 배기음을 간혹 들을 수 있었구요. 그 이하 rpm 대역에서는 가속패달에 따라 변속이 되면서 흡기사운드 및 엔진음 등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와인딩 주행의 경우, 의왕 백운호수 근처에서 약 30여분간 타봤는데요. 로드홀딩 능력이 정말 탁월했습니다. 약 50~80km/h 속도로 구불 구불한 도로를 주파했죠. 과속방지턱이 간간히 있어 속도를 늦출수밖에 없었는데요.
다시 재속도로 올리는데 5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행내내 꺽기의 기술을 보이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한 채 유유히 도로를 훌터 지나가는데, 그 느낌이 정말 모터보트를 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경쾌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죠.
4. 마무리
푸조 RCZ가 주행하는 뒷 모습은 정말 멋진데요. 그 어떤 차량들에서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주행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도에서 여러 차량들을 칼질하며 빠르게 다른 차선으로 옮겨가 저멀리 가속하는 뒷 모습을 보면, 흡사 몸을 움크리고 있는 검은사자(?)가 먹이감을 포착하고, 빠르게 달려가서 먹이감을 잡아내는 그런 강인한 모습이 떠오르죠. 그 만큼 그 모습이 강렬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자동변속기가 갖춰진 쿠페 차량에도 불구하고 패들 쉬프트가 없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그것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외부, 내부, 성능 등 실질적인 주행감성, 퍼포먼스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전혀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그 만큼 잘 만들어지고, 밸런싱이 탁월한 차량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