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ⅰ/영화

[감상문] 이노센스

라운그니 2010. 4. 2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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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7월 글 -------------



ㅁ 평가 : ★★★★☆

어제 저녁에 공각기동대 2 '이노센스'를 봤습니다. 첫 느낌! 오프닝 타이틀은 뭐랄까? 좀 구렸습니다. 아무래도 3D여서 그랬는지도... 또한 착~! 소리나면서 나타나는 스탭이름의 타이포 그래피들... 본 영화에 비해 뭔가가 부족한 듯 했죠. 

물론, 오프닝 타이틀에 신경쓰지 않을 분들도 계시겠지만, 영화의 모든 것이 바로 이 오프닝 타이틀에 달려 있습니다. 즉, 거의 대부분의 영화가 오프닝 타이틀에서 영화의 주제를 보여주죠. 전 그래서 '오프닝 타이틀'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기억하실 지 모르지만, 전편 공각기동대는 이렇게 끝을 맺죠. 2029년. 한 소녀가 언덕 위에서 네트워크에 지배당하는 도쿄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쿠사나기 소령의 의식이 들어 있는 소녀의 몸은 싸늘한 웃음과 함께 이런 말을 남기죠. "이제 어디로 갈까? 네트는 방대하거든."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 쿠사나기 소령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TV 판 공각기동대를 보신 분은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바트'는 파트너로 토구사와 함께 일을 하죠. 이 영화의 내용은 얘기하지 않습니다.

놀라운 건 실사영화에 버금가는 영상을 보여줬다는 점인데요. 거리 모퉁이의 광고 간판과 전단지, 편의점 음료수의 상표와 책장에 꽂힌 책의 이름, 건물 내장재의 재질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치밀한 그림이 찬탄을 자아낼 정도입니다. 수면의 잔물결, 공기의 희미한 움직임 등 각각의 화면이 애니메이션으로 이렇게 표현까지 할 수 있나 놀라울 따름입니다. 

거기다가 기막힌 색감까지... 엄청난 색보정을 한게 틀림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전편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인 인간과 기계의 관점 등... 조금은 난해한 철학적인 요소들이 '이노센스'에도 많이 썩여 있습니다. 그것들이 모두 '오시이' 감독의 세계관이라죠. 

암튼, 영화 보는 내내 이것 저것 철학적인 요소들을 생각하느라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그런데로 재미있었고 눈요기꺼리는 많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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