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데뷔 앨범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의 모습'은 1981년 5월 초 발매되었다. 1집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었는데, 2곡의 경음악과 1곡의 건전가요가 포함되어 있으며 락, 포크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김현식 하면 컬컬하고 절규하듯이 부르는 목소리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첫 앨범인지 몰라도 미성의 담백한 목소리를 보여준다. 첫 곡 '봄 여름 가을 겨울', '어하둥둥 내사랑', '주저하지 말아요' 등 흥겨운 리드미컬한 세션 연주에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이어서 '떠나가 버렸네'는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김현식의 목소리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당신의 모습'은 김미로운 기타 연주와 발라드 풍의 곡으로 실연의 아픔을 얘기하고, 다음 곡 '그대와 나'도 사랑 얘기로 기타 연주와 비음 섞인 목소리, 코러스가 서로 얽키며 진행되는 곡이며 마지막 곡 '나는 바람'은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가객(歌客)의 성격을 보여주는 곡이다.
이어 두 곡이 더 있는데, 한 곡은 연주곡 '아베마리아', 다른 한 곡은 건전가요 '아름다운 노래'가 흐른다.
전체적으로 앨범 곡 구성은 그리 짜임새 있지 않았지만, 당시 김현식이라는 걸쭉한 뮤지션을 살짝 맛배기로 경험한 앨범이었을 것이다. 특히, 1집 앨범에 수록되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곡들이 김현식이 다시 부르거나 다른 뮤지션들이 불러서 히트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곡 구성이 꽉 짜여있지 않는 앨범이지만 계속 듣고 싶은 이유는 무엇을까. 그만큼 김현식의 노래는 사람을 이끄는 어떤 마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일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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