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본네빌 T100

트라이엄프 본네빌 이야기(Triumph Bonneville Story), 본네빌 T100, 헤리티지, 클래식바이크

라운그니 2017. 3. 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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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엄프 본네빌 이야기(Triumph Bonneville Story)


트라이엄프 본네빌은 영국 모터사이클 역사상 가장 영국적이고 대중적인 바이크중 하나다.


1959년 본네빌이 처음 공개되었을때 영국 모터사이클 산업은 크게 성장하던 시기였고 어디서나 유명세를 떨쳤다.

비록 트라이엄프가 다른 영국 모터사이클 업체만큼 세일즈는 강하지 않았지만 

성능면에서 가장 우수한 바이크를 만들어 냈다.





본네빌의 시작


1937년 트라이엄프 기술이사인 애드워드 터너(Edward Turner)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엔진(Pre-Unit Construction)은 Tiger 90 프레임을 사용한 Speed Twin(500cc)에 처음 쓰였다.


이 새로운 엔진 구조는 영국 노튼, BSA 등 여러 업체가 카피해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 당시 개발된 Speed Twin은 25마력, 145km/h 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1939년 트라이엄프는 성능을 개선한 타이거100 을 출시하게 되는데, 34마력, 160km/h 속도를 냈다.

성능이 검증된 타이거 100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군용 모터사이클로 사용되기도 했다.


1945년 세계대전 종료 후 트라이엄프는 타이거100을 생산,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한다.


1949년 이후로 트라이엄프는 레이싱에 관심을 갖고 레이싱에 특화된 모터사이클을 제작하는데 

바로 썬더버드(Thunderbird) 라는 모델이었다. 






이 썬더버드의 가장 큰 특징은 650cc 임계값(보어 x 스트로크 71 x 82mm)을 갖는 

병렬 2기통 엔진의 개발이었고 외관은 T-bird  앰블럼과 블루 색상으로 전체 카울을 도색했다는 점이었다. 


1953년 트라이엄프는 타이거110(T110)을 출시 최고속도 187km/h 에 도달하게 된다.


1958년 트라이엄프는 새로운 엔진과 두개의 캬브레이터를 장착한 개발명 T120을 

미국 유타주의 소금 사막 본네빌에서 조니 앨런(Johnny Allen)이 테스트 하게 된다.






이때 트라이엄프는 개발명 T120을 지금까지 사용했던 타이거라는 이름을 폐지하고 

처음 본네빌이란 명칭을 붙이게 된다.


여기서 잠깐!

우리는 이 '트라이엄프 본네빌 이야기'을 계속 하기에 앞서 1983년까지의 본네빌을 '클래식 본네빌'

그 이후 본네빌은 '모던 본네빌'이라 명명할 것이다. 



트라이엄프 '클래식 본네빌'은 3세대까지 발전하였다.

각 세대는 엔진 및 프레임 구조에 따라 나눠지는데, 이것은 모터사이클 역사와 같이한다는 사실이다.





트라이엄프 본네빌 1세대(1959-1962)


Pre-Unit Construction 이라 하는데

다른 말로 Non-Unit Construction 또는 Separate Construction 으로 불리기도 한다. 


Pre-Unit Construction 아키텍쳐는 엔진 크랭크케이스, 프라이머리 기어 케이스(소기어 케이스),

기어박스 및 각종 연결 라인들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를 말한다.






이 당시에는 트라이엄프뿐 아니라 다른 영국 모터사이클 업체도 이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Pre-Unit Construction의 장점은 각 중요한 구동계를 따로 분리해서 열 분산이 용이하고

정비, 유지시 큰 힘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구조가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Pre-Unit Construction 구조 엔진은 1959년 본네빌 650cc T120에 처음 도입되었다.






1961년 헤드라이트와 속도계, 회전계 등이 합쳐진 구조가 각각 분리한 본네빌이 등장하게 된다.

이후로 로켓 형상은 사라지게 된다. 






1962년까지 Pre-Unit Construction을 유지하며 성능을 개선하지만 한계에 다다른다.





트라이엄프 본네빌 2세대(1963-1970)


1963년 모델부터 트라이엄프는 본네빌 이외에도 모든 모델라인에 Unit Construction 구조를 채택한다.

Unit Construction 아키텍쳐는 통합된 하우징에 엔진 크랭크케이스, 소기어, 기어박스 등을 하나로 묶었다.

이 알루미늄 케이스는 오른쪽에는 기어박스를 왼쪽에는 크랭크케이스를 수직으로 두 부분으로 나눈다. 


그 결과 Unit Construction 구조는 Pre-Unit Construction 구조 보다 가볍고 크기는 작다. 

또, 내구성이 강하며 정비 유지가 쉽고 깔끔했다. 

아마도 이 엔진구조는 모터사이클 엔진 역사상 가장 보기좋고 아름다운 엔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엔진만 구조자체가 변경된 것은 아니었다.






1963년 스티어링 헤드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0-62년 사이 개발된 'Duplex Frame' 이라 명명된 새로운 프레임으로 대체되었다.





이 새로운 프레임은 하나의 강한 스티어링 헤드와 스윙 암 피봇을 보다 크고 두껍게 만들었고, 

엔진 지지부를 두개로 분리하여 무게 분산과 강성을 더 가지게 만들었다.






매해마다 트라이엄프 본네빌은 각 부속을 개선하여 기능을 향상시킨다.

1967년에는 새로운 ANAL 캬뷰레이터를 장착하고, 1968년에는 앞 브레이크를 싱글 캠에서 듀얼 캠으로 개선시킨다.

1969년에는 뒷 쇼바 프레임이 개선되고, 유럽 최초 에어필터가 장착되기도 한다. 






1970년 본네빌 T120R이 출시된다. 

T120R에서는 엔진 장착을 쉽게하기 위해 볼트 연결부위를 새로 조정하고 동승자를 위해 텐덤그립을 장착한다.





트라이엄프 본네빌 3세대(1971-1983)



3세대 새로운 구조는 Oil-in-Frame 이라 불린다. 즉, 프레임내에 오일 라인을 뜷어 냉각 효율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개발 후 이 Oil-in-Frame 구조를 생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생산 시기가 많이 늦춰졌다.

결정적으로 Oil-in-Frame 구조는 엔진을 효율적으로 적재하기 어려웠고, 시트 높이가 상당히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또, 무게가 무거웠고 비틀림 진동에 문제가 있었으며 제작 단가가 너무 높았다. 






1972년 트라이엄프는 Oil-in-Frame 의 문제점 등을 개선한 본네빌 T120RV 을 출시한다. 

시트 높이 또한 프레임을 수정하여 높이를 낮춘다. 


이듬해 1973년 트라이엄프는 750cc 새로운 엔진이 장착된 본네빌 T140V 을 출시한다. 

본네빌 T140V의 특징은 프론트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와 5단 기어를 표준으로 장착했다. 


사실 1970년대의 영국 모터사이클 업계는 그리 순탄치 못했다. 

트라이엄프 외 노튼이나 BSA의 영국 전통 모터사이클 업체는 폐쇄 위기에 있었다.


그 이유는 일본 모터사이클 업체들의 고성능 모터사이클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도 높지 않았다. 






1978년 트라이엄프는 본네빌 T140E를 미국에 선보인다. 

본네빌 T140E는 미국의 EPA 환경 인증 요구에 따라 새로운 엔진 헤드를 얹힌다.









1979년 트라이엄프는 본네빌에 전기점화장치 즉, 셀 시동 장치를 장착한다.

아래 자료는 본네빌 T140E를 소개한 매거진인데 당시 경쟁하던 모델과 비교한 부분이 있다.






1980년 모터사이클에 전기장치들이 장착되고 기능이 더 개선되었지만 

트라이엄프는 여전히 다루기 쉽고, 대중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클래식 라인들 모터사이클만 만들었다. 

더이상 본네빌은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는 슈퍼바이크의 역할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영국에서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중 트라이엄프는 본네빌의 서브 모델인  Bonneville Phoenix, Bonneville Executive 등을 선보이고

헤드라이트를 통합시킨 전위적인 카울을 가진 프로토 타입 TS8-1를 대중에게 선보인다.











1982년 트라이엄프는 실린더당 4개의 벨브가 장착된 T140W TSS를 출시한다. 

이것은 새로운 엔진이자 본네빌의 진화였다. 

엔진은 하나로 통합되어 진동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크랭크 샤프트를 사용했고, 

경합금의 실린더와 아말 MK2(34mm) 캬브레이터터가 사용되었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 18.2 리터 용량의 대형 연료 탱크를 사용했다.






1983년 트라이엄프는 혁신적인 본네빌 TSX 모델과 TSS 4 밸브의 본네빌을 출시했지만 

고성능을 주축으로 하는 일제 모터사이클의 습격과 경영난으로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트라이엄프는 마지막까지 새로운 모델 및 프로토 타입인 피닉스 900cc 모델(수냉식 엔진)을 

버밍엄 모터쇼에 선보였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1983년 8월 26일 트라이엄프 임직원과 노동조합은 영국 메리덴 트라이엄프 공장에서 파산 신청을 한다.

이것이 '클래식 본네빌'의 마지막이었다.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의 새 주인



같은 해 12월 영국 부동산 사업가 존 블로어(John Bloor)는 법정관리의 트라이엄프를 약 150,000 파운드에 인수하게 된다.


트라이엄프의 새 대표이사 존 블로어는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로 일본의 모터사이클과 결코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이 필수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디자인 혁신팀을 결집하고 이 팀을 일본 모터사이클 제조 공장으로 보내 그들의 기술을 배워오게 한다. 

특히, 차세대 컴퓨터 제어 기술을 익히고 이를 이용하기로 결정한다. 


1985년 트라이엄프는 새로운 프로토 타입 모델을 비밀리에 착수하고 1987년 새로운 엔진을 개발한다.

그 후 존 블로어는 트라이엄프의 새로운 공장을 만들기 위해 약 8,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그리고, 트라이엄프의 두개의 자회사를 만드는데, 그것은 트라이엄프 독일 GmbH와 트라이엄프 프랑스 SA 였다.

또, 1994년에는 트라이엄프 미국 지사까지 세우게 된다.


1991년 트라이엄프는 드디어 영국 레스터셔주 힝클리(Hinckley) 공장에서 

수냉식 4기통 엔진이 장착된 트리플 900을 출시한다. 


이후 3기통 엔진의 트라이던트, 트로피 1200 등 일본 모터사이클과 경쟁하기 위해 고성능 모델만을 선보인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일본 모터사이클과 경쟁하기에 뭔가 부족했다.

급기야 트라이엄프 팬들 또한 외면하게 된다.

가까스로 트라이엄프가 살아남았던 것은 3기통 엔진의 데이토나와 스피드 트리플 때문이었다.





'모던 본네빌'의 시작


존 블로어는 트라이엄프만의 헤리티지를 생각하게 된다.

과연 트라이엄프가 과거에 남긴 유산은 무엇일까를 고민한 끝에 본네빌이란 모델을 다시 만들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트라이엄프는 2000년도에 모나코 모터사이클쇼에서 새로운 본네빌 790을 출시하게 된다.

새로운 본네빌은 1983년까지 생산되고 중단된 그 본네빌 그 모습 그대로 였다.





2기통 병렬 엔진의 그 모습 그대로 트라이엄프는 재현했다. 


그렇게 새로운 '모던 본네빌'은 시대에 맞춰 성능이 향상되었고, 뛰어난 핸들링에

무게 중심이 낮아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대중을 목표로 개선되었다. 


또, 30~40년전 본네빌을 탔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감흥을 선사했다.

특히, 예전 그 엔진느낌, 배기음 그대로 360도 등간격 엔진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후 '모던 본네빌'은 미국시장에서 트라이엄프 판매량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2007년 '모던 본네빌'은 유로3 배기가스 규제에 따라 인젝션 방식의 모델을 선보인다.

1958년 이래로 캬브레이터 본네빌 생산 마지막 해였다. 

그리고, 790cc 엔진은 생산 종료되고 새롭게 865cc 병렬 2기통 엔진이 출시되었다.


이때 트라이엄프의 디자인 목표는 두 가지였다. 

본네빌이 유로3 규격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과 옛 모습 그대로 이길 바랬다.

그래서 트라이엄프 다지이너들은 인젝션 모듈을 캬뷰레이터 안에 넣는 방식을 택했다.






이후 트라이엄프는 본네빌을 '벨스타프'나 헐리우드 스타들을 통한 마케팅을 시작한다.







2009년은 본네빌 탄생 50주년이 되는 해다.

트라이엄프는 이를 기념하고자 50주년 기념 본네빌을 출시한다.







2012년 트라이엄프는 트라이엄프 110주년 기념으로 본네빌 T100 기념 모델을 선보인다.






2015년까지 트라이엄프는 인젝션 공냉엔진인 본네빌 시리즈(본네빌, 본네빌 T100, 스크램블러, 스럭스턴)를 내놓는다.

그와 함께 여러 기념 모델들도 시장에 소개한다.






맺음말


John Bloor의 트라이엄프가 이렇게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일본 4기통 모터사이클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3기통, 2기통 병렬 엔진으로 차별화를 두었다는 점.


둘째, 클래식 레트로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간파해 

트라이엄프만의 헤리티지 모터사이클인 본네빌을 새로 출시했다는 점.


세째, 지속적이고 꾸준한 투자와 혁신적인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볼 수 있겠다.


2016년 트라이엄프는 공냉식 엔진을 뒤로 하고 새롭게 개발한 수냉식 엔진을 장착한 본네빌 시리즈를 출시했다.

또한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360도 등간격 엔진을 270도 부등간격 엔진으로 내놓는다.


끊임없는 개발과 혁신, 과거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기술로 잘 매꾸는 그들의 진념.

트라이엄프 본네빌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본네빌 T100! 영원하라. 


끝.

 


참고 사이트

http://www.classic-british-motorcycles.com/triumph-bonneville.html

http://www.fedrotripl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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