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트라이엄프 본네빌 T100(이하 본네빌 T100) 1,000km 점검을 하게 되었다.
가져와서 한달도 안되 천킬로 넘게 탄 것이다.
이번 천킬로 점검은 본네빌 T100을 출고한 퇴계로 모터뱅크로 갔다.
집에서 모터뱅크까지 약 30km 거리인데,
서울로 바이크를 타고 잘 나가지 않고 또 초행길이라 좀 부담이 되긴 했다.
그래도 과속없이 신호 잘 지키고 가니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
그런데, 뭐 그리 차가 많은지 엄청 막혔다. 역시 서울은 바이크 탈 곳이 못된다.
본네빌 T100 오너스 매뉴얼이나 헤인즈 매뉴얼을 보면 초기 점검은 약 500마일(800km)에 점검하도록 되어 있다.
이때, 엔진오일도 교체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보통 국내에서는 약 1,000km 때 이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1,000km 이전에도 오일을 교체하기도 한다.
암튼, 이제 길들이기도 거의 끝났고 그동안 타면서 궁금한 점들도 물어볼 겸 모터뱅크로 갔다.
본네빌 T120
모터뱅크에 대해 잠깐 얘기해 보면,
지난 2003년 정식 수입 이후로 본네빌 T100을
국내에 처음 병행수입한 곳이 모터뱅크인데 그때가 2013년도다.
현재까지 약 100대 정도 본네빌을 병행수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부분 판매되었다.
사실 모터뱅크 입장에서 소수의 사람들만 찾는 클래식바이크를
수입하여 판매도 못하고 재고로 쌓아두는 것은 사업적으로 이윤도 안남고 답답한 상황일 것이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모터사이클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서 좋을 수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모터뱅크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터뱅크가 다른 병행수입 업자처럼 사람들이 좋아하고 잘 팔리는 바이크를 들여오면
충분히 사업을 더 키우고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지만
클래식바이크를 좋아하는 소수 매니아와 국내 모터사이클의 다양성을 위해
이렇게 힘든 길을 택한 것은 남다른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터뱅크가 하는 이 일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터뱅크가 이 의지를 포기하지 않도록
그들이 수입한 클래식바이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암튼, 토요일이지만 퇴계로 바이크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전 11시 예약인데, 약 20분 남겨두고 도착.
바로 정비실로 본네빌 T100을 올려보냈다.
리프트에 올리고 바로 작업시작.
하부에 있는 오일 콕을 열자 오일이 콸콸 흐른다.
잠시후 사진 속 오일 팬에 폐오일이 한 가득 찬다.
이어서 오일필터도 살짝 열자 그 안에 고여있는 오일이 흘러 내린다.
본네빌 T100의 권장오일은 캐스트롤 100% 합성유 오일이다.
그래서 캐스트롤 파워1 레이싱 4T 10W50을 넣어주기로 한다.
오일필터 교체했을시 오일은 약 3.8리터를 주입하고,
엔진오일만 교환할시는 약 3.3리터만 주입하면 된다.
그런데, 순정필터 재고가 없어 오늘은 호환필터인 KN 오일필터로 교환하기로 한다.
사실 순정필터 보다 호환필터인 KN 필터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순정필터보다 KN 필터의 저항이 더 적고
여과 기능이 좋은 편이라 필터 역할에 더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오일필터를 장착하기에 앞서 엔진오일을 필터에 먼저 주입한다.
이렇게 가득 넣어주고 장착.
그리고, 오일 콕을 규정 토크로 잘 잠가주고 엔진오일을 주입.
저 4통이 거의 다 들어간다.
엔진오일 인디게이터를 보니 참 색깔이 곱다.
이어서 앞, 뒤 타이어의 규정치 압을 넣어주고 1,000km 점검 끝.
난 뭐 더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엔진오일 교환 및 점검을 마치고 본네빌 T100은 1층으로 내려간다.
모터뱅크 직원분이 시험주행을 하러 본네빌 T100을 밖으로 꺼낸다.
시험주행후 특이사항은 없어 출고 완료.
그렇게 천킬로 점검은 마무리.
다시 집으로.
그래도 왔던 길 되돌아 가니 큰 부담은 없어지고 재미났던 거 같다.
가는길이니 더 짧게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 서울로 좀 돌아다닐까 생각중.
지금까지 약 1,000km 넘게 타면서 궁금했던 것들도 해결이 되었다.
암튼, 조만간 본네빌 T100 짧은 시승 소감을 적어볼까 한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