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해가 많이 길어졌다.
아침 6시 20분쯤이면 이미 밝아있고, 저녁 7시를 넘기면 조금씩 어두워진다.
봄은 이미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넘어간 듯 하다.
오늘 출근길, 짙은 안개로 얼룩진 하오개로.
이런 짙은 안개는 한달에 한번 정도 있을까. 보기 드문 광경이다.
cb400ss를 탄지 이제 2,500km를 넘겼다.
요즘은 시내에서 3단 기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3단 기어에서 가장 적정 속도는 약 60km/h 정도인데, 보통 40~70km/h 속도까지 무난히 사용 가능하다.
이때 rpm은 약 4,500 ~ 6,000 까지 사용되는데, cb400ss의 경우 5,50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생한다.
보통 3단 기어 5,500rpm 구간이면 속도는 약 65~70km/h 사이인데 가장 찰지고 두툼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트라이엄프타입 WM 머플러의 '부라랄랄라'를 더욱 더 박진감있게 들을 수 있고,
cb400ss의 담백한 주행감을 가장 즐겁게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그래서 시내주행에서는 4, 5단 기어까지 넘어갈 일이 별로 없다.
4단 기어로 넘어갈때는 안양-판교로를 넘어설때다.
3단에서 70km/h 까지 두툼한 토크를 쭉 사용해 4단으로 올리면
rpm이 4,500 근방으로 내려가며 토크감이 순간 끊길때가 있는데 금세 그 토크감이 다시 살아난다.
물론, 속도는 80km/h 를 넘어간다.
혹시 안양-판교로를 타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 도로가 어떤지 잘 알 것이다.
약 3km 남짓 계속 오르는 구간인데 일반적인 자동차 경우 고rpm을 사용하지 않으면 속도가 줄어드는 구간이다.
하지만, cb400ss는 전혀 주츰 없이 치고 올라간다. 물론, 스로틀을 더 열면 100km/h 속도를 상회한다.
암튼, 3,000km 시승기때 더 자세한 얘기를 하도록 하고
지금까지 cb400ss를 타면서 느낀 건 시간이 갈수록 녀석의 매력에 점점 빠진다는 것이다.
오늘 출근길, 하오개로 숲길. 아직 뭐 숲길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오뉴월이 되면 초록색으로 채워질 것이다.
하오개로 정상의 짙은 안개가 이곳 숲길에도 번져있는 것 같다.
오늘은 애플와치를 이용해 cb400ss와 나를 사진에 담아봤다.
살을 많이 뺐다고 생각했는데, 옷맵시가 안나온다.
어쨌든 오늘 출근길 라이딩은 이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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