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cb400ss

빅싱글 혼다 cb400ss 2,000km 시승기, 클래식바이크, 단기통

라운그니 2016. 2. 11. 14:17
728x90





cb400ss와 함께한지 약 5개월째. 이 녀석을 탄지 이제 2,000km를 넘기게 되었다. 

아직 녀석을 다 안다고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타면서 느낀건 나와 점점 더 맞아간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약 2,000km 주행한 지금, 그 소감을 기록해 본다.


그에 앞서 언제부턴가 모터사이클 장르에서 한획을 긋는 클래식바이크란 무엇인지 얘기해보고 

혼다 cb400ss가 클래식바이크로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1. 클래식바이크란


십수년전부터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1970년 이전 전통과 물건 등을 그리워하고 그것을 본뜨려는 시도가 여기저기서 일고 있는 것이다.

복고주의 패션부터 먹거리, 탈 것까지 그 열풍은 문화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여기서 모터사이클 카테고리 하나만 떼서 보더라도 그 레트로 열풍속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몇몇은 1970년 이전 유럽 등지에서 만들어진 바이크와 라이딩기어까지 복원하고 소유하고 싶어한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당시 만들어진 바이크 그 모습 그대로 현대기술를 이용해서 새로 만들기까지 한다.


우리는 1970년 이전 제작된 바이크와 21세기를 기준으로 이전, 이후에 

옛 모습 그대로 만들어진 재해석 모델들을 모두 클래식바이크라 일컫고 있다.


엄연히 따지자면 1970년 이전 제작된 모터사이클을 '진짜' 클래식바이크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옛 기술, 옛 감성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이해해서

그 모습 그대로 디자인하고 현대적인 기술이 어우러진 모터사이클도 클래식바이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규제(안전, 환경 등)가 추가되어 클래식바이크의 기준에 맞지않더라도 

그 옛 것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되새기면 우리는 언제나 클래식바이크를 타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1970년 이전 클래식바이크와 최근 생산된 클래식바이크의 가치는 

차치(且置) 하더라도 그 의미는 변함없을 것이다.








2. 클래식바이크 cb400ss의 가치



위에서 얘기한 것을 비추어보면 cb400ss는 당당히 클래식바이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cb400ss는 야마하 sr400의 대항마로 알려졌으나 나름 옛 디자인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경 규제에 따른 캬브레이터 연료공급방식을 고수해서 단종되었다는 사실도 있다.


단종되기 전에는 클래식바이크에서 조금은 벗어난 현대기술을 품은 녀석이라 화자됐으나 

환경 규제에 따른 단종때문에 이쪽 계통에서 특이한 놈으로 알려진 바이크라 할 수 있겠다.

더구나 국내에선 정식수입되지 않는 바이크로 제치서류 있는 녀석도 드물다.


그래서 앞으로 그 가치가 더 커지지 않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혼다에서 만들어진 사실 하나만으로 클래식바이크로서 입지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3. 혼다 cb400ss 2,000km 시승 소감



현재 cb400ss로 약 2,000km 넘게 타고 있다.


dh88과 거의 매일 번갈아 타고 있지만 배기량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내 삶에 잔잔히 녹아있다.

그만큼 cb400ss는 dh88 못지않게 지루할 세 없이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dh88에서 아쉽다고 생각한 담백하고 힘찬 토크, 강한 로드홀딩을 cb400ss에서 느낄 수 있다.


이 두 녀석의 빠름, 느림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속도를 떠나 두 녀석의 주행감은 각자 다르지만 내가 느끼는 행복감은 같다.


요 두 녀석을 타면서 배기량은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어떤 바이크든지 각자마다 특징이 있지만 내게 바이크 라이딩은 늘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각 바이크마다 오너에게 주는 감성은 많이 다르다.








cb400ss를 약 2,000km 넘게 타면서 내가 느낀점은 주행감이 아주 부드러웠다는 점이다.

세미 오프로드에서 조차도 그렇게 느낄 정도였으니 얼마나 부드러운 엔진 질감을 가졌는지 타봐야 알 수 있으리라.








물론, 스로틀 개도에 따른 즉각적인 반응내지는 거친감도 더러 느낄 수 있었지만 

오히려 cb400ss는 그것을 고급스러운 주행감으로 바꿔놓았다.


무슨 말이냐면 거칠게 상승하는 야생마같은 가속감 조차도 아주 정확하고 빈틈없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클러치, 스로틀에 반응하는 미세한 엔진출력이 빈틈없이 정확하게 계산되어 

언제 어디서든 늘 같은 느낌으로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매력 없는 주행감으로 들릴 수 있는데 

달리 말하면 언제 어디서나 리듬있고 안정감있는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약 1,500km 를 넘기면서 요즘은 고단, 저rpm, 저속 주행을 주로 하고 있다.

빅싱글 단기통이라 60km/h 이하 3,000rpm 이내에서도 끈질기고 찰진 토크감을 느낄 수 있는데 아주 재미있다.


물론 이 구간에서 강한 로드홀딩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텅텅거리는 빅싱글의 고동감은 작게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뭐랄까? cb400ss는 dh88에 비해 배기량과 회전범위가 넓어서 그런지 다양한 주행 요건 테스트가 가능할 정도다.


좀 더 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느낌은 이렇다는 것.








4. 혼다 cb400ss 사진찍기


지난 주말 cb400ss 2,000km 주행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한 곳은 출퇴근시 늘 거쳐가는 하오개로, 다른 한 곳은 주말마다 찾아가는 물왕리저수지다.




오랜만에 하오개로에서 해뜨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제 3월달로 접어들면 해뜨는 시간이 빨라져 매일 보는 광경이지만 이번은 거의 3~4개월만이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하오개로 정상에서의 햇살은 무척 따스했고 눈부실 정도였다. 








이어 하오개로 숲터널.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이지만 햇살이 숲터널을 가득매웠다.










그늘진 나무 모습이 무척 인상깊다.





그리고, 늦은 밤. 

추위를 견뎌내며 물왕리저수지로 향했다.


오늘은 물왕리저수지 노상카페 반대편인 세미 오프로드를 달리기로 했다.

뭐 달려봤자 20~30km/h 속도이지만 그것마저도 재미로 가득하다.





어느 카페 앞 cb400ss 를 세우고 녀석을 찍어봤다.

아주 환한 조명이 주위에 가득해 한 낮인 것 마냥 밝다.









이런 길은 온 몸이 들썩일정도. 

하지만, 이런 길 마저도 cb400ss는 부드럽게 만든다.









한참을 들썩거리고 마주한 온로드.

이 도로는 한창 개발되고 있는 목감 아파트 지구로 연결되어 있다.

아직 차가 가끔 지나다녀 사진촬영하기 최적의 장소이다.









cb400ss의 라인을 한참 감상. 역시 멋진 녀석이다. 


곧 3월이다. 그러면 엔진오일을 새로 먹여주고 깔끔히 씻겨줘야 겠다.

암튼, 한 겨울에도 거의 일발 시동에 말썽부리지 않고 잘 달려줘서 고맙다. 


끝.


728x90